<나는 솔로, 17기>를 보고,,,
; 사랑은 인간관계를 가르친다.
이 프로 시청률이 왜 높은 지 몰랐다. 남 연애사 뭐 그리 보고 싶을까? 하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밤, 잠은 안 오고, 볼 건 없고, 채널을 막 돌리다가 <나는 솔로, 17기> 재방이 하고 있기에 이거라도 봐야지, 하며 시청했다.
불운한 짝사랑으로 끝난 영수와 영호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 두 사람은 둘 다 공부를 잘하여 잘 나가는 직업을 가졌다. 게다가 외모도 그럭저럭 괜찮다. 그런데 왜 연애를 못 할까?
<둘의 공통점은 자기 욕구 위주의 사랑 표현을 한다, 는 것이다.>
영호는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노래를 불러주겠다, 하고 그리 잘 하는 것도 아닌 노래를 2곡이나, 그녀가 민망해 하는 거 같은데,,, 끝까지 부른다. 이게 뭐란 말인가? 상대의 반응을 읽고 배려하는 사랑이 아니다.
영수를 보자. 그는 대기업 사원인데다가 근육맨이기까지 하다. (물론 난 이런 외모 스타일 딱 질색이지만, 사람 취향은 다 다르니까.) 그가 인기 없는 게 이해가 안 갈 정도인데,,, 그는 여자1명과 남자1명과 함께 처음에 음식을 먹으러 가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며, 함께 나누어야 할 칼국수를 거의 혼자 다 먹는다. 이거이거,,, 완전히 자기 이기적인 인간관계 꽝인 사람이다.
게다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한다는 질문이, "최근에 키스 언제 했어요?"다. 아니 그런 곤란한 질문 왜 하는 걸까???
게다가 거의 최종 선택에 가까운 시점에서, 짝사랑 하는 입장으로 함께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 낀 자리에서 말이다.
그러니 인간관계 꽝 일 거 같은 2사람이다.
공부를 잘한다는 건, 홀로 잘 있는다는 거다. 친구가 많고 인간관계를 잘 푸는 학생은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사실 공부할 시간을 많이 뺏기게 된다. 즉, 학교에서는 전혀 인간관계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거다. 그저 친구들과 어울리며 스스로 배워야 한다.
난 학교 때 수학여행 같은 것만 가려면 머리가 아팠다. 친구도 없는데, 2박3일을 뭐하며 지내느냐 말이다. 그래서 오는 스트레스였던 거 같다. 집안에 부담이 될까봐 그룹과외 등도 한번도 시켜달라 한 적이 없어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시기부터는 거의 혼자 공부만 했던 거 같다. 그리하여 인간관계를 제대로 가져본 적이 거의 없다.
그리하여 배려니 친절이니 인간관계의 기본인 것들이 젤 싫었던 것이다. 이제 알겠다.
사랑에 빠지면 저절로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게 된다. 저절로 인간관계를 가르치는 셈이다. 인간관계를 잘 하는 사람이 사랑도 연애도 곧잘 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솔로, 17기 편> 별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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