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에 대한 소고 2 : <가을> : 시 가을 한재근 갑자기 가슴을 헤치며 다가오더니 너무 깊이 파고들어 밀쳐 낼 수가 없다. 예고도 없이 찾아오더니 품속에 꼭 안겨버렸다. 어쩌지 못하고 그냥 맞이하련다. 감사한 마음으로---- ----------------------------------------------------------------------- 가을을 겨울이나 사랑으로 바꿔도 말이 된다. 이걸 사랑으로 바꿔보면, 사랑에 대해 이보다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몇 달 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생겼다. 살면서 법정은 되도록 안 가는게 정말 좋겠다. 나의 말이 오도되어 전달되며, 얘기를 할 기회가 없고 그대로 인정되어 버 리며, 면담일 하나 결정하는데 2달이 걸리고,,, 절차 하나마다 이런식이니, 딱히 크게 잘못한 것이 없어도 .. 더보기
시 : 상사화 상사화 장진명 꽃대는 꽃이 그리워 허공을 만지러 나오나보다 분홍 가슴은 이별에 젖어 돌아선 그 발자국 따라 걷는데, 기어이 울음을 뚫고 꽃대는 허공에 꽃을 피우나 보다 차마, 이번 생을 어쩌지 못해 저렇게 아픈 잎새와 꽃은 서로 엇갈려 찾아야 하나 보다 더보기
슬픈일 : 자작시 드르륵 딱히 할 일도 없고, 갈 곳도 없이 서성인다는 건 슬픈일이다 생각하기 싫은데 자꾸 생각이 난다는 건 슬픈일이다 악몽에서 깨어나 현실이 아니었구나 하는 건 다행이지만 악몽을 꾼다는 건 슬픈일이다. 어느날 갑자기 나이 들어 몸이 아프다는 건 슬픈일이다 채 제대로 맘껏 살아보지도 못했는데 벌써 60을 바라본다는 건 슬픈일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갚아야 할 대출금이 생의 발목을 잡는다는 건 슬픈일이다. 더보기
두갈래길이 있다... 나이나 읽는 시기에 따라 글의 감동이 많이 달라진다.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도 마찬가지다. 불과 몇년전까지 오랫동안 이 시에서 나는 아래 인용한 글처럼 가지 않은 길의 아름다움에 심취하는 나에 대해 반성만 했었다. 하지만 오늘 다시 읽은 이 글귀에서, 선택을 할 때는 남이 가지 않은 길을 택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은 현명하여 많은 사람이 가는 길을 택하면 대체로 좋긴 하지만 말이다. 진로를 선택할 때 예를 들어보자. 이미 많은 사람이 간 길을 내가 갔을 때 희소성의 가치가 줄어들어 미래에는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러니 선택을 할 때는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편이 미래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 연예인을 광대라 폄하하고 기피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그들의 처지는 .. 더보기
<요즘 세상에 누가 시를 읽나?> &lt;요즘 세상에 누가 시를 읽나?&gt; 요즘 세상에 누가 시를 읽나? 긴 글을 읽기가 싫어 시집을 몇 권 빌려왔다. -최영미 시집을 읽고 예전 그녀의 시집에서 생각나는 것은 '컴퓨터와 씹하고 싶다'는 부분이다. 그때 나의 상황도 그랬다. 한창 나우누리 며 하이텔이 유행하던 시절. 나는 씹하.. 더보기
<별 헤는 밤> 윤동주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憧憬)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 더보기
달밤 : 자작시 달밤 드르륵 밝은 저녁 환하게 웃는 벚꽃 초생달이 솔잎 사이에 숨어 본다 저 멀리 별 하나 더보기
<하늘엔 별이 높이 떴든가?> &lt;하늘엔 별이 높이 떴든가?&gt; 하늘엔 달이 떴든가? 그리고 별이 높든가? 나는 알 수가 없네. 솔솔 저녁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든가? 검은 밤에는 조명등이 훤히 비쳐 빛나든가? 나는 알 수가 없네. 아침이 되면 밝고 둥근 해가 떠오르든가? 나는 알 수가 없네. 자네,, 아는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