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느낌

<오징어 게임> 휴대폰으로 본 개인적 느낌

 드라마나 영화를 선택할 때, 잔인하거나 무서운 내용은 아주 재밌지 않으면 걸른다. <오징어 게임>이란 줄거리가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치는듯해 걸렀던 작품이다. 넷플릭스는 대부분의 작품이 무섭거나 잔인해서 선호하지 않는 플렛폼이다. 하지만 가끔 보고싶은 한 두 작품이 있어 아깝다 생각하면서도 사용료를 내고 있었다.

 

 그런데 상당히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재밌다고 입소문이 났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잔인한 작품을 좋아하는 심성은 아닐거라는 생각이었다. 게다가 이정재가 선택한 작품이다. 예전에는 이 배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최근 영화들은 그가 나오는 작품은 대체로 재밌었다. 그리하여 하루만에 다 본 작품이다.

 

 1. 여성비하라는 관점에 대하여

 

    1) 이 작품에서 허성태라는 인물은 여성을 물건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양아치다. 그러므로 이 인물에게서 나오는 여성비하 발언은 작품이 여성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인물들의 성향을 알려주므로, 현실에서 여성들이 경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품이다.

 

    2) 술을 마시는 가면 쓴 족속들이 여성을 발받침대로 썼다는 것은 화면이 작아서 잘 몰랐다. 다만 그랬다고 하더라도 갑질하며 인간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짐승같은 인간들의 삶을 보여주는 현실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여성비하와는 먼 장면이며, 여성비하라고 주장한다면, 아마도 스스로의 한심한 모습을 직접 맞닥뜨린 스스로의 불편한 심정의 표현이라 생각한다.  

 

    3) 한미녀라는 인물에 대해 여성을 모독했다고 한다면 어불성설이다. 충분히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인물이며, 살아있는 캐릭터다. 오히려 이 인물에서 여성의 독립성을 느꼈다. 즉, 여성의 순결만을 주장하여 산다면, 그것이야말로 스스로의 신체를 죽어있는 시체처럼 남성에게 바칠 제물로 여기는 사고방식이다. 이 세상을 사는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가진 것을 팔아 삶을 영위한다. 그것이 노동력이든 또 다른 것이든 말이다. 그러므로 여성에게 성이란 어느정도 팔 수 있는 조건인 셈이다. 하지만 성을 팔아서는 안된다. 그것은 이 작품에서 보여지듯이 제대로 제값을 얻기 힘든 조건이기 때문이다. 제값을 못 받고 떼였을 때, 제값을 제대로 쳐 주시오, 하고 신고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작품은 오히려 적극적인 여성 캐릭터와 현실의 위험성을 여성에게 알려주는 좋은 작품이다.

 

 * 흑탕물에 들어가면 흙이 묻기 마련이고, 그 흑탕물 속에 오래 있으면, 흙은 털어지지도 않는다! 

 

 

2. 폭력적이라는 부분에 대하여

 

  1) 일단 화면이 작아서 폭력적인 부분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2) 내용의 재미와 개연성이 확실하여 오히려 생명을 경시하는 폭력적인 사고에 대해 경계하게 한다.

 

3. 아쉬운 부분

 

   1) 이정재가 분한, 주인공에 대해 지나친 미화다. 늙은 어머니의 카드까지 훔쳐 도박을 하는 인물은 그렇게 인간적일 수 없다. 불의에 분노하여 돈을 포기할 인물이 아니다. 오히려 돈을 챙겨서 즐거워하고 탕진하여 원래 무일푼인 노숙자가 되었다면 더더욱 현실적이겠으나 이런 결말은 시청자가 싫어할 것이다.

 

   2) 결국 공정한 게임이란 없다, 그냥 갑질을 당하며 노예처럼 사는 게 인생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현실을 모자이크 해놓은듯한 드라마 속 상황에 분노하다가 이런 현실은 어쩔 수 없다며 그냥 자괴감에 빠져 노예 같은 삶을 이어가게 한다. 하지만 드라마 한 편에 많은 것을 바라지 않으니, 이정도로 족하다. 다만 아쉬울 뿐이다.

 

 

*<오징어 게임 2>에서는 이런 아쉬운 부분이 어떻게 극복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다만 이 정도로 재밌게 이야기를 구성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