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대체로 예전 일에 대한 후회가 많은 사람인데,,,, 평생 절대 후회하지 않는 일이 하나 있다.
내 인생에 가장 잘한 일, 지금 생각해도 가장 잘 선택한 것은,
간호사를 그만둔 일이다! 오히려 좀 더 일찍 그만두었으면 휠씬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 간호사를 그만두고 --
이제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그래, 서울대 간호학과 출신은 다, 대체로 모두 다! 들어가는 병원에도 못 들어갔고, 다른 병원에서 일해보니, 맨날 못났다,,, 는 평가만 받았고,,, 그래 역시!!! 나란 인간이 무식하고 못나서 서울대 병원 아니고도 적응을 못했구나,,, 뭔들 잘하겠나? 그래도 취직은 해서 먹고 살아야 하니, 보건교사라도(나 조차 그리 생각했다.) 해야지!!!!!!!!!! 라고 말이다.
공부를 잘한다는 건 때론 독이다! (아예 특출나게 잘하면 모르겠지만 나처럼 어설프게 잘한다는 건 말이다.)
간호학과를 졸업하면서, 취직을 하려면, 간호사 자격증을 따야 한다. 이 시험조차 떨어지면, 간호학과 출신으로 취직은 불가능하다. 이 시험도 떨어진 동료들은 다 다른 길로 갔다.
재수 없게 이 시험에 붙었다. (물론 대부분 붙는다. 떨어진 사람들은 그 당시는 좀 자존심이 상했을 수 있지만, 그만큼 간호학과에 뜻이 나보다 더 없는 거다. 지금 생각하니. 나보다 더 똑똑하여 세상을 이미 파악했던지. 대부분 지금 생각해도 나보다 성숙된 친구들이었다. 나는 정말 그 당시만 해도 단순 무식했다.)
이미 말했듯이 지방 보건교사 시험에 딱 떨어졌다. 정말 이렇게 말하다 보니, 정말 나는 못난 사람 같다. 하지만 지금 나의 판단은 그러하지 않다. 다른 과목 수업을 할 수 있냐 해서 할 수 있다,,, 고 답했으니, 보건교사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나 보다. 게다가 1-2달 밖에 공부를 못해서 성적이 별로 였을 것이다. 좌우간 면접에서 떨어졌다.
- 재능 교육 잠시 입사 -
아, 나는 못나서 보건교사 시험에는 못 붙을 거 같으니, 뭔가 딴 거라도 해서 먹고 살아야겠다,,, 라고 생각하여, 마침 눈에 띄는 재능 교육 사원에 지원했다. 붙었다. 연수를 갔다. 함께 연수를 받다 보니, 가르치는 직업인 줄 알았는데, 정말 싫은 반기지도 않는 집에 방문하는(이건 달동네 진료와 빈민운동 하면서 정말 싫었던 거다. 남의 집에 반기지도 않는데 불쑥 간다는 거), 결국 영업이구나,,, 그래서 연수 중에 그만뒀다.
나중에 이 계통 (대교) 오래 근무하여 한 곳을 관리하는 고등학교 동창을 우연히 만났다. 그 친구를 보니, 결국 영업이고 스트레스가 장난 아닌듯 했다. 걔는 물려 받은 재산도 있는데, 왜 다니는 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런 거 보면, 단지 돈 때문에 다니지는 않는 거 같다. 난 단지 돈 때문에 보건교사를 한다. 그러니, 어쩌면 이 일이 보건교사보단 나을 지도 모른다. 판단은 여러분이 하시라.
- 수학 강사 시도 -
아, 난 고등학교 때 수학을 잘했으니, 수학 강사를 해야겠다. 지원을 했는데, 강사는 지금 있으니까 일단 보호자 면담 전화 받는 일을 하라고 연락이 왔다. 내가 왜에??? 난 강사를 하려는 거지, 영업은 못하는데,,, 안한다, 했다.
- 방송국 PD 시험 -
시험엔 자신 있고 하니, 방송국 PD에 지원해볼까? 했더니, 내가 그당시 그렇게 싫어하던 영어 시험에, 한번도 본 적 없는 상식 시험까지 외워야 했고, 무엇보다 나이 제한이 29세다. 1년 안에 붙기에는 무모한 시도였다. 난 퇴직금 다 써 가니까, 몇 달 안에 늦어도 1년 안에는 취직을 해야 했으니까.
- 역시 보건교사 -
구관이 명관이니, 그래도 해 왔던 공부가 제일 낫겠어. 보건교사 공부에 다시 몰입했다. 도서관에 대체로 제일 일찍 (3명이 이 일찍을 다툰다.) 가서 하루 10시간 이상씩 공부를 했다. 저녁쯤 되면, 머리가 터질 거 같고 머릿속이 꽉 차서 공부를 더 한다 해도 머리에 빈 곳이 없어 들어가지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다른 글에서 밝혔듯이.)
- 공무원 시험 -
그런데 이 일찍 오는 3-4명이 나 말고는 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거다. 아, 나도 영 간호학과 적성은 아니니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 볼까? 보건교사도 30대 1의 경쟁률에 겨우 10명 안쪽으로 붙으니까. 서점에서 공무원 시험 과목 책을 봤다. 다 중고생 때 그렇게 외우기 싫던 과목에다가 외우는 건 잼병인데, 단순한 내용을 전부 외워야 하는 시험이다. 그나마 덜 외우는 교육학이 낫지, 이건 간호사 전공 시험과 별반 다를 게 없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다시 이 시험을 보려면, 과목당 1권씩만 산다고 해도 책이 10여권 정도 필요하구나. 그럴 돈도 없는데----------
그래서 그냥 보건교사 시험을 보기로 했다. 난 거의 보건교사 시험에 1-2등은 할 줄 알았다. 그 정도로 공부 열심히 했기에. 그런데 병원 다니다가 나와서 학원 달랑 2달 다닌 내 친구들이 더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다. 아, 난 정말 머리가 좋은 건 아니구나,,, 그 당시는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판단으론 학원이 비결이었던 거다. 난 학원 다닐 돈도 없으니, 학원 다닌 경험이 없다. 시험이란 본래 시험에 나오는 공부를 해야 한다. 모든 걸 공부한다는 건 불가능하건만, 난 모든 걸 공부했다. 모든 걸 공부해도 모든 걸 외울 수는 없는 법. (물론 외우는 머리가 당연 이들이 좋을 수 있다. 그들은 나보다 더 간호학과 공부를 잘했을테니, 학점이 좋을 거다. 난 머리가 안 좋아, 다만 열심히 했을 뿐인 거 같다. 외우는 머리는 더더욱 없다. 아마 아이큐가 안 좋은가 보다. 그렇다고 대수냐, 어찌 한 인간이 다 좋을 수 있겠나? 지금은 그런 생각이다.)
결국 돈 쓴 사람이 돈 번다. 돈이 없어서 학원도 못 다닌 사람은, 과외도 쉽지 않다. 내가 하는 방식으로 해봐야 배우는 학생들은 그렇게 공부하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학원에서 가르치듯이 쪽집게처럼 가르쳐야 좋은 과외 선생님이 될테니까. 그런 요령이 없으면, 과외로도 돈 벌기 어렵다.
- 역시나 보건교사 -
배운 ㄷㄷㅈ 이 제일 쉽다. 게다가 교사 아닌가? 아버지 보니, 간호사보다는 훨씬 낫던데,,,, 이번엔 꼭 붙자, 결심했다.
지원했던 학원에서 다시 전화가 왔다. 수학 강사 자리가 났다고. 아니 전 안합니다, 답했다. 방학도 있고 교사고 일도 간호사만큼 어렵지 않고 앉아서 책만 읽으면 되는 거 같던데,,,, (그건 정말 정말 자신있는 일이니까. 앉아서 하루종일 책 읽는 건), 게다가 잘릴 위험도 없고.
그래서 드디어 보건교사 시험에 합격했다! 공부를 못해서 여기도 떨어졌으면 그만인데 말이다. 아마 교육계 관계자나 간호학과 관계자, 동료 보건교사들, 정교사들 모두 완전 좋았을텐데 말이다. 난 잘 모르겠다. 취직을 못해서 그냥 폐인으로 살았을 수도 있을테고(여자의 취직이 하늘의 별따기며, 조건도 엉망인 곳만 가능한,, 모든 쥐직이 20대에 이루어지는 그런 시대니까.) 더 잘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 은행원 -
고등학교 때 서울여상에서 학생을 뽑는다 했지만, 안 갔다고 이미 말했다. (난 아버지가 그토록 원하시는 서울대에 당당히 붙어서 완전 성공한 삶을 살 사람이니까.) 물론 여상 따위에 떨어지면 정말 창피하겠다는 불안감도 조금은 있었다.
얼마전 무슨 은행에서 고등학교 출신으로 높은 직종까지 올랐다는 단 1사람의 기사를 읽었다. 다들 은행원은 여자들이 많은데 단 1명이 이사에 올랐네? 그것도 최근에 와서야!!!!!!!!!!!!!!
(이런 사회를 살면서,,, 정신병으로 매일 책가방을 들고 연건 캠퍼스를 돌던 선배 1명과 결혼해서 살다가 자살한 1 동창생이 떠오른다.)
<결론>
물론 이런 시대에 내가 간호학과 쪽으로 취직을 안했으면, 과연 취직을 했을까? 란 의문은 들지만.....
이것이 간호학과를 가면, 영원히 이 계통에서 발을 못 빼게 되는 과정이다!!!!!!!!!!!!!!!!!!!!!!!!!!!!!!!
간호학과 절대!!!!!!!!!!!!!!!!!! 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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