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보건교사를 시작하면, 30년 이상을, 퇴직할 때까지, 보건교사로만 학생들 밴드 붙여주는 등등의 일을 똑같이 해야 한다. 그게 뭐 어때서? 20대 때 입사할 때는, 월급 다박다박 나오고 방학 있는데, 그게 뭐 어때서? 라고 아마 이 말을 무시할 것이다. 처음 취직할 때는 대체로 봉급과 복지, 안정성 등이 직업 선택의 다 일 것이므로.
하지만 이건 30년 이상을 매일매일 출근하기 싫음을 감수해야 하는 엄청난 일이다! 출근이 즐거워지려면, 일이 즐겁거나 동료와의 만남이 즐겁거나 뭐라도 하나 즐거워야 한다. 그것이 똑같은 일을 주 5일간 하루 8시간씩 30년 이상 할 수 있는 비결이다. 안 그러면, 죽지 못해 사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즉, 보건교사 일이란 죽지 못해 사는 것이다! 다른 직업 다 비슷하다고 할 사람들 많을 것이나 일의 속성에 따라 다르다! 그건 일반교사들이 그 직업을 돈이 아니라도 관두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걸 보면 다르다! 보건교사는 돈이 아니라면 당장 관두고 싶은 직업이다! 그러니 하지 말란 말이다.
왜냐하면, 즐거운 사람과 마주칠 일이 없다. 하품도 전염된다는데, 보건실은 늘 아프고 기분 안 좋고 찡그린 사람들만 오는 곳이다. 그러니 보건실에 오는 사람이 반가울 리가 없다. 30년 이상을 반갑지 않은 사람과 맞닥뜨리며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일의 열정으로 회복될 어떤 기미도 없는 일을 지속해야 한다면 좋겠는가?
게다가 늘 좋은 기분을 망가뜨리는 공문이 온다. 얼마전 복수전공 신청자를 뽑는 공문이 왔다. 이건 신청하면, 6개월 연수 후 다른 과목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다. 그런데 이 공문에는 떡하니,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 비교과교사(사서, 보건, 영양,전문상담), 실기교사, 기간제 교사, 사립학교 임용미보고 교사는 제외
이 중 대부분은 정규직이 아니다. 전문상담(상담만 하기 위해 교사 자격 없이도 상담 자격으로 들어와서 일하는 비정규직), 기간제, 실기 교사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사실 사서, 영양도 얼마전까지 비정규직이었다. 그들이 정규직이 된지는 10년 안쪽이다. 하지만 보건교사는 30년 이상을 정규직으로 입사하여 교사인 줄 알고 근무했다.
그러니 보건교사의 대우는 예전부터 현재까지 정교사로서의 대우가 아니다!!!!!!!!!!!!!! 비정규직 대우였던 것이다. 공문이 전자화되기 전 그 사실을 몰랐다. 아니 모르게 했다. 이것은 천민이 양인되지 못하는 주홍글씨, 족쇄와 같은 영원한 인간 차별이다!
타교과 교사가 되지 않고 영원히 보건교사로 남고 싶은데 그게 뭐 문제이냐고?? 타교과 교사로 되건말건 선택을 남이 한다는 건 슬픈 일이다. 기분 나쁜 일이고. 그렇다면 왜 교사인 것처럼 속여서 입사시켜 차별하는가?????? 정교사 대우도 못 받는 공채인 줄 안다면, 입사하지 않을 사람 많다. 그건 개인의 기회를 빼앗는 일이다!
같은 공채인 공무원을 보자. 입사하면, 일단 어느선까지라도 승진한다. 동료도 있다. 적어도 이 공무원 입사는 사기는 없다. 그런데 보건교사의 공채 입사에는 사기성이 농후하다. 당신들은 공채를 봐서 입사해도, 비정규직과 같은 대우를 받는 영원한 루저가 된다!!!!!!!!!!!!!!!!!!!!!!!!!!!!!!!!!!!!!!!!!!! 그런 사기에 놀아나지 마라!
그러니 보건교사 절대!!!!!!!!!!!!!!! 하지 말란 말이다.
얼마전 공무원이 사내 비밀을 누설하면 비밀누설죄에 걸린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런 조항에는 소위 공무원이랍시고 늘 걸리는게 보건교사다. 허나 이런 식으로 다 처벌한다면, 혁신과 잘못된 사항의 바로잡음은 영원히 불가능하다! 즉, 꼰대들이 지휘하는 오래된 구습을 탈피하기 어렵단 얘기다.
좌우간 보건교사는 절대! 하지 마라! 사기 당하는 것과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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