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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아무거나 시크하게 쓰기

교육 4 : 꿈의 실현과 불안


  최근에 3 프로의 TV시청을 했다.  온드림스쿨(김재연과 곽정은 편), 군함도, 말하는대로(홍석천, 인도인 럭키, 사회학자 오찬호 편).


  이 세 프로를 보고 내게 든 생각을 종합해보자. 먼저 <군함도>를 보고, 인간이 살아남는 게 참 힘들구나,를 느끼며 눈물이 났다.  김재연이란 초신선 창업자의 3년간 경험을 통해서는 그래, 나도 할 수 있어,하다가 과연 저사람이 30년 후에도 저렇게 강의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든다. 곽정은의 자존감 강의에서는 그래, 맞아 공감을 하다가도, 허무해졌다.  그 이유는 뭘까? 아무리 말로 자존감을 높이라고 한다 해도, '스스로가 자기에게 나는 자존감 높은 사람이야' 라고 위로한다 해도, 이 사회에서 저렇게 생각과 말로만 자존감이란 게 높아지지 않을 거라는 걸 생각했기 때문이다. <말하는대로> 에서는 홍석천도 참 힘든 일을 겪었구나, 럭키의 인도인의 여유와 간디의 얘기에서 배웠고, 오찬호란 사람의 사회 변화는 지금 현재 행동을 해야 이루어진다는 얘기에서 배웠다. 그럼 이것들에서 느낀 것과 나의 경험을 한번 연결해보자.




 1. 불안으로부터의 탈출


  나라는 인간은 꽤 오랫동안 불안과 함께 살아왔다. 태어나서부터 50세 이전까지 늘 불안했다. 나의 아버지는 술을 많이 드셨는데, 매일 저녁마다 오늘은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올까, 아니면 안 드시고 올까를 걱정하며 불안에 시달렸다. 그 이후에는 내가 이 직장인으로 계속 일할 수 있을까? 그래서 가족을 지속적으로 부양할 수 있을까? 또, 그 이후에 연금법도 계속 바뀌어 20년 이후 연금을 받고 퇴직하려던 계획도 이룰 수 없게 되었는데, 과연 늙어 퇴직을 해도 이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서 연금을 무사히 받으며 나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을까?란 불안에 시달렸었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더 이상 불안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행복해졌다. 하지만 그 이유는 나의 마음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50세 이후가 되면,  나를 받아줄 직장이 없을 거 같으므로, 더 이상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할 가능성이 없으니 포기를 했고, 그것이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주었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 이유에는 몇가지가 더 포함된다는 사실을, 오찬호씨와 럭키씨의 말을 통해 알게 되었다.


  1)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면, 불안하지 않고 행복하다.


     (1)  사람들은 안정적인 공무원인데 왜 해고될 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할까? 라고 의문이 들지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나는 그런 불안감에 시달려 왔다. 보건교사들은 천사방이라는 사이트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자주 이용을 한다. 하지만 나는 이 천사방에서 7-8년 전에 탈퇴를 했다. 왜냐하면 이 방이 진정한 보건교사를 위한 방이 아니라는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이 천사방의 회원들은 보건교사겠으나 내 짐작에 이 방은 대부분의 정교사들이 볼 수 있으며, 교장이나 교육계가 이 천사방의 내용들을 은연중에 이끌고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이 방을 이용하면 이점이 많다. 다른 보건교사들이 올린 공문을 이용하여 그리 힘들지 않고 가정통신문 등을 만들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잘 모르는 일에 대해서는 조언을 얻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 이점을 포기하고 이 방을 탈퇴했다.


  이 방에 들어가면, 끊임없이 보건교사는 일반(정)교사와 다르므로, 당신이 열심히 안하면, 우리 직업이 언제든 사라지거나 학교 간호사 역할로 바뀔 수도 있다고 불안감을 심어 준다.  난 꽤 오랫동안 해고될까 봐 교장, 교감에게 벌벌 떨며 불안에 시달려 왔다. 하지만 이제는 알게 되었다. 그들 말을 고분고분 안 들어도 해고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러므로 이제는 누구 눈치 보지 않고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게 되니, 더 이상 불안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걸 간디의 말로 표현하자면,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니까 더 이상 불안하지 않고 행복해진 것이다



     (2) 끊임없이 다른 직장을 얻고자 하면 늘 불안하고 행복하기가 어렵다. 나의 생각은 다른 직장에 있는데, 말과 행동은 지금 직장에 충실해야 하는 탓이다. 또, 예전에 나는 보건교사 일에 대한 불만이나 나의 치부는 만인이 보는 글로 드러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법한, 나의 속내를 드러내면 비난받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의 생각은 보건교사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차 있는데, 말과 행동은 달라, 착한 보건교사인 척, 또는 그와 동떨어진 다른 분야의 글을 쓴다면, 항상 불안하고 행복하기가 어려워지는 셈이었다. 즉,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니, 불안하고 행복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글을 쓰고 그런 삶을 사니까, 더이상 불안하지도 않고 행복하다.




  2) 사회가 변하니, 불안하지 않고 행복하다.


  나는 노모와 함께 산다. 밥을 얻어 먹지만, 경제적인 부담은 가진다. 그러니, 노인수당이 없던 몇년전까지만 해도 늘 불안했다. 온전히 나의 경제력으로 함께 살 수 밖에 없는데, 내가 아프거나 해고되거나 하면 어떡하지? 하는 부담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마음이 덜 불안하다. 적긴 해도 나라에서 노인수당을 받으니까 한결 마음이 든든해졌다. 그러니, 개인이 불안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려면, 사회 복지가 어느 정도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이 사회 조건을 변화시키는 걸,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진 위치에 설 때까지는 보류한다는 것이 오찬호씨의 견해이다. 즉, 사회 변화를 이룰 행동을 계속 사람들이 미루게 되니, 사회는 더 나빠질 수 밖에 없다는 거다. 그러니 현재 자신의 영역에서 최대한 목소리를 높여 여론을 이끌어내고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 이건 정말 그러하다.

   나도 한때는 승진도 안되고 높은 지위도 못 올라가는데, 내가 무슨 세상을 바꿔?  불만이 있어도 그냥 그것에 적응하며 살아야지, 이런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회가 바뀌든 안 바뀌든, 나는 나의 목소리를 높이겠다, 그러다 보면, 세상이 올바르게 바뀌기도 하겠지. 어차피 높은 지위에 올라가는 건 불가능하니, 나는 그냥 지금 현재, 내자리에서 보건교사의 조건이든 뭐든 불만을 얘기하겠다 생각하니, 편안해졌다. 이것도 생각과 말과 행동의 일치이며, 정치를 하거나 높은 자리에 못 올라가면, 나는 목소리도 낼 수 없다는 자괴감으로부터 나를 탈출하게 한다. 그러니, 모든 사람이 자기 자리에서 사회 변화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목소리는 약하지만 여론은 강하니까.



 2. 꿈의 실현


   1) 당신의 꿈이 진정으로 당신이 원하는 진짜 꿈인가?


      50년 이상을 나는 늘 꿈을 가졌고, 그 꿈을 이루려고만 생각하면 불안해지고 스트레스가 심해졌다.  아마 그 꿈을 이루지 못할까봐 두렵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다른 부분들을 희생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긴 세월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게 착각이었음을 이제 깨닫게 된다.


      그럼 왜 나는 꿈만 이루려면 불안해졌을까? 


      답은, 그 꿈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 나의 능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꿈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잘할 수 없는 일인데, 꿈으로 상정하고 그것을 이루려니, 이루기는 요원하고 마음만 불안과 스트레스로 괴로워졌던 것이다.

       나는 오랫동안 드라마나 영화를 쓰는 작가가 되고자 했다. 이것은 없는 것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하므로 아주 어려운 일이다. 더불어 허구에 기인하는 것이므로 어느정도 꾸미는 것과 거짓말을 잘 해야 하고, 인간 관찰과 관계가 어느정도 많아야 잘 할 수 있다. 이것은 가장 내가 하기 싫고 못하는 부분이다. 그러니 잘하기도 어렵고 꿈을 이루기도 어려운 것이다.

        또, 드라마나 영화를 써서 대박이 나서 돈을 왕창 벌고, 이 직업을 관두고 싶었는데, 그것도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음을 이제야 알겠다.  나는 이미 안정적인 직장으로 돈을 잘 벌고 있으니, 돈을 더 이상 벌 필요는 없다. 게다가 이 직업을 관두고 싶다고 생각했으나, 나는 교육에 관심이 많고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였던 셈이다. 누가 노력도 없이 떡하니, 나에게 드라마나 영화를 잘 쓸 수 있는 능력을 주어서, 공짜로 돈도 많이 벌고 인기도 끄는 극작가가 된다면 몰라도, 그럴 리는 없으니, 나의 진정한 꿈은 아니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할 때, 긴장되고 불안해지며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건 진정한 당신의 꿈이 아닐 확률이 높다.




    2) 꿈은 어떻게 실현되는가?



       사실 꿈은 느닷없이, 스스로가 예상치 못했을 때 실현된다. 하지만 이 '느닷없이'에는 그저 스스로 재밌어서 스트레스 별로 받지 않고 긴세월 해 온 노력들이 누적되어 있다.  나는 작가가 꿈이었는데, 창작은 사실 아주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긴 세월 재밌어서 그저 노력해 왔더니, 느닷없이, 어느덧,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되어 있었다. 물론 남들은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이 글들을 쓰면서, 느닷없이 이미 작가가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니, 꿈은 재밌어서 지속적으로 해 오는 가운데, 어느날 갑자기 뜬금없이 스스로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실현된다.


     3) 그러나, 위 모두는 사실이긴 해도, 진실은 아닐 수 있다.


       어쩌면 보건교사란 직업을 관두고 글쓰는데 매진했다면, 벌써 나는 드라마 작가나 소설가가 되어 있을 수도 있다.  모험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관두고 시행하지 못했으므로, 두가지를 다하려니, 능력은 부족하여 스트레스 받고 불안했을 수 있다.  그러니, 꿈을 이루고 성공하자고 한다면, 하나에 몰입하는 모험을 걸어야 할 수도 있겠다.  늘 최악에 순간에도 붙잡을 동아줄이 있다는 것은, 하나의 꿈과 성공으로 이끌어지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굶거나 가족 부양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꿈을 못 이루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마리 토끼를 부여잡고 있었다.  그랬기에 불안하고 스트레스 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간은 대략 50세 중반에 은퇴를 하고, 수명은 85세 이상이 될테니, 은퇴 이후의 35년을 활용하여 꿈을 이루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보다 젊은 나이에 자신의 꿈을 위해 모험을 걸어보기를 충고한다.  해가 갈수록 체력은 떨어지게 마련이며, 자신은 평균수명보다 일찍 세상을 하직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이처럼 얘기하면 위의 내 얘기는 다 거짓부렁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꿈이 있다면, 의심하지 말고 매진하라.  다만, 불안과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창의적 사고가 활성화되지 않는다.  그러니, 불안과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편안한 상태에서(어떻게 이 상태로 될 수 있을지는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꿈을 위한 노력에 흥미를 가지고 재밌있게 오랜시간 맘 편안하게 노력하면, 꿈은 이루어질 거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