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왜 그렇게 조건 좋아 보이는 보건교사를 하지 말라고 하는 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겠다.
1. 보건교사는 정교사가 아니다!
다른 착한 보건교사들은 정교사든 아니든, 뭔 상관이냐고 한다. 과연 상관이 없을까???
1) 승진이 안된다!
다른 평교사가 모두 정교사인 조직이다. 정교사가 아니므로 승진이 안된다. 물론 한 5년? 전부터 승진이 되는 것으로 명목상은 바뀌었다. 그건 영양교사의 정규직이 생기면서부터인데, 이들이 왜 우리가 승진이 안되는가? 아마 부당하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 이유와 더불어 계속 보건교사들이 억울하니까 왜 우리가 부당한 대접을 받아야 하느냐고 항의를 하다가 너희는 수업을 안해서 그렇다고 하니, 우리도 수업을 하자 하고 으쌰으쌰 노력을 한 10년 했다. 그러니까, 우는 아이 젖주는 식으로 '그래, 니들도 승진을 해라, 아나'하고 던져줬다. 그래서 장학사에서 교감까지는 갈 수도 있을 지 모른다.(이것도 나는 앞으로는 아마 안 될 모양인 거 같지만 말이다.) 얼마전에 보건교사 연수에서 만난 보건장학사에게 물었다, 하도 의문이 들어서. "장학사님, 그럼 장학사님은 정교사인가요?" 대답을 회피했다. 그렇지 않은가? 학교에 승진이 있다면, 부장이 되고 그 다음 장학사가 되고, 교장이 되거나 교육계 다른 장으로 가는 건데, 정교사 아닌 보건교사가 장학사나 교감이 되는 게 말이 되는가? 일단 승진을 하려면, 정교사부터 되어야 하지 않겠나? 대답을 회피하는 장학사를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아하, 예전에는 공문에 정교사 아니면 안된다고 하더니, 왜 이제 공문에 교과교사 아니면 안된다고 하는 지를. 아마도 내 짐작에 보건 장학사가 되면, 정교사가 되나 보다. 보건 장학사가 되었다가, 그곳에서 교감이 안되면, 다시 보건교사를 해야 하니까, 그런 보건교사들이 정교사 자리를 넘보지 못하게 교과교사라고 못 박나보다, 이런 생각 말이다. 그럼 보건 장학사가 되면 되지 않겠느냐고? 이제 슬슬 안 뽑는다. 이번 보건 장학사시험에 응시했던 보건교사가 1명 있었다, 하지만 그 보건교사는 장학사가 되지 못했다, 실력이 없어서라나?? 그리고는 보건 장학사 자리에 체육과 출신을 앉혔다. 보건교사가 아무리 못해도, 그동안 보건교사로서 경험이 전무한 체육 교사 보다야 못하겠는가??? 그건 보건교사를 승진시키지 않겠다는 교육계의 심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 보건 장학사 하는 말이, 더 많이 지원해서 경쟁율이라도 높여 달란다, 뭐하러? 남 들러리나 서려고 똥줄 빠지게 문서 준비하고 공부하는 사람이 어딨겠는가??? 승진 시키는 윗선이 모두 정교사 출신들인데, 정교사 아닌 보건교사를 뽑아 주겠는가?????
2) 평생 육체노동이고, 그 밖의 하기 싫은 일을 아랫사람이라는 이유로 떠 맡아야 하며, 모든 과의 진료를 봐야 한다.
이 세상 수많은 직업 중에서 정신노동이란 없다고 난 생각한다. 왜? 일단 정신은 자기가 하기 싫으면, 노동을 멈춘다. 그러니, 대부분 정신 놀이인 것이다, 노동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을 때만 정신노동은 가능하다, 그러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왜 노동인가? 놀이지. 요즘은 게임으로 40억 번다는 청년도 있든데, 그 친구가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게임을 한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데, 게임을 10시간 이상씩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게임을 해서 이길 수 있겠는가? 결국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니, 그것은 노동이 아니고 놀이다. 그런 놀이는 대부분 30년은 하기 힘들다. 그러니 은퇴가 빠른거지. 좌우간 그 이후 그 친구가 무슨 일을 할 지는 모르겠으나 일이 없는 것도 사는데는 힘든 일이다. 그건 그 친구들이 알아서 할 일이고 좌우간 정신에 노동이란 없다, 그건 놀이지.
그러니 육체노동만이 존재한다. 하지만 직업은, 이 정신놀이를 하면서 노동이라고 착각하는 직업과 정말 육체노동이 있다. 나는 대일밴드를 내가 뜯어주지 않고 학생들에게 뜯어서 붙이라고 한다. 왜? 긴세월 내가 뜯어서 붙여주었지만, 이제는 양 어깨가 아프다, 직업병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대부분 불친절하다고 학부모로부터 전화가 온다. 즉, 보건교사를 제대로 하려면, 30년 평생을 대일밴드를 붙여줄 체력이 있어야 한다, 왜? 육체노동이니까.
그렇다고 정신노동은 아닌가? 정신이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그건 정신노동이다. 응급환자가 온다, 그런데 피검사나 심전도, 엑스레이 기계 등이 없다, 의학적 지식이나 감으로 이 학생이 심각한지 아닌지 판단하고 어느 병원으로 보낼 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니 보건교사를 잘하려면, 선무당이 되어야 한다. 그래, 한번 제대로 된 선무당이 되어야지, 하면서 의학책을 들었다가도 덮어버린다. 대부분 심각한 질병이 아니니까, 별 의미가 없다. 하지만 재수 없으면, 이 중 큰 건이 생겨 판단을 잘못 했다고 옴팡 뒤집어 쓴다. 그리하여 나는 뒤집어 쓰기 싫고, 주변에 병원이 늘렸으니, 병원으로 보낸다. 하지만 능력 없는 제대로 못하는 보건교사라는 욕은 먹어야 한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럴때는 정신노동이 되는 것이다. 병원에도 과 가 있다. 각 과의 의사는 자기 과 환자가 아니면 맞는 과로 보낸다. 즉, 의사들이 모든 과의 공부를 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데 보건교사는 여러과를 모두 진단해야 하는 일이다. 뭐 물론 난 잘하지도 못하는 보건교사니, 그러려니 하지만, 그래도 그런 부담이 항상 따라 다닌다. 게다가 큰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그게 만에 하나라도 그 응급상황을 잘 헤쳐 나가야 한다. 순간 판단력으로. 난 간호학 적성도 아니고 잘하지도 못하는 보건교사니까, 그게 엄청 난 부담이다. 물론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한번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병원 응급실과 비슷한데, 병원은 각종 검사 도구와 도와줄 의료진이 함께 있지만, 보건교사는 그게 없이 응급상황을 혼자서 해결해야 할 수 있다.
즉,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이것은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니 놀이가 될 수 없고 노동이 된다.)을 함께 겸비한, 내 입장에서는 아주 극한 직업이란 거다.
내가 하기 싫은데 26년가 떠 맡은 또 하나가 있다. 성교육이다. 이제는 성교육 강사도 많고 책도 많다. 그들은 그걸 잘하고 싶고 하고 싶어 하는 거겠지? 그런데 나는 하기 싫다. 성이란 본능이라 생각할수록 더 많이 자극받는 부분이다. 그런데 교육을 하려면 늘 생각해야 하고 자극을 받는다. 내가 원해서 포르노를 찾아 본다면야 즐거움이겠으나 나는 원치도 않고 딱히 해소할 대상도 없는데, 미성년자도 아닌데 늘 자극받는 게 좋겠는가? 그리고 성교육이란 가치관, 철학의 교육이다. 개인마다 다른 가치관과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나의 가치관 철학으로 교육해서는 안될 말이지만, 나는 그냥 학생 때는 연애고 뭐고 아무것도 하지마라. 그렇게 교육하고 싶다. 그렇다고 딱히 내게 정리해서 주는 교과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니가 알아서 중립적인 위치에서 성교육을 해라, 그러는 거다. 그러니 정교사인 그들이 가져갔음 좋겠다. 최근엔 승진점수에 포함되어 그들이 가져갈 기미도 보인다. 그런데도 늘 성교육 담당자는 보건교사다. 아니 기혼인 교사들도 많은데 뭘 미혼인 나더러 그런걸 담당하라고 하나? 내가 안다고 해봐야 얼마나 알겠나? 인간관계도 싫어해서 연애도 해본 적 없는데,,, 대인기피증인 나는 성교육이 정말 싫다. 학생, 교사를 다 해야 하는데, 딱히 나의 가치관과 다르면, 그렇게 성희롱들을 예전엔 했다. 나의 성교육이 불만이었나 보다. 좌우간 그래서 가져갔음 좋겠는데, 왜 점수는 정교사가 받으면서, 담당은 안 가져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성교육 강사들은 2시간 강의에 25만원은 받던데, 왜 내게는 그정도 비용도 지불하지 않고 많은 학생들의 성교육을 하라고 하지???
여기에 하나 덧붙여, 되도록 육체노동이 전문인 직업이나 과는 선택하지 않는 게 좋겠다. 나는 가사노동이 하기 싫어 결혼을 안했는데, 자취를 해보니 잘 치우지도 않고, 손 끝도 까딱하지 않는 남자란 참 처치곤란이란 걸 알았고 나라는 인간이 육체노동을 하기에 상당히 힘든 유전자를 가졌음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지금도 80이 넘은 사람의 덕을 입고 있는데, 얼마전 가족이 아파서 내가 다시 가사노동을 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설겆이를 하는데 무지 힘들다. 원래 손이 작아서 힘든데, 자전거를 타다가 손의 골절을 입은 후로 뼈가 완전히 제자리에 안 갔는지, 손 오므리는 동작이 힘들고, 왼손도 심하게 삐었던 적이 있은 후로 오므리는 동작이 힘들다. 역시 결혼 안한 건 잘했다. 가사노동은 아직도 여자에게 부담이 많고 난 잼병이니까. 설겆이를 하려면 30분을 꼬박 서 있어야 한다. 그리고 냉장고에는 버려야 할 음식물이 넘쳐나고, 대부분의 냄비가 버려야 할 음식물로 여러개다. 이걸 다 버리고 설겆이를 하기 전까지는, 다른 음식을 해먹을 수가 없다. 예전에는 청소가 무지 힘들어 하기 싫었는데, 이제 청소는 그렇게 자주 강박적으로 깨끗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설겆이는 먹을 때마다 해야 한다. 먹고 사는 한. 난 예전부터 의문이었다. 왜 이토록 힘든 가사노동이 타고나길 근육이 적어 힘든, 여자들에게만 맡겨진 건지?? 근육이 많아 육체노동이 그리 힘들지 않은 남자가 해야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보건교사를 하면, 많은 학생들이 와서 약 등 소모품이 많을수록 다시 그 약품을 시키고 그것들을 정리하는 노동이 많아진다. 최근에는 스포츠 시간도 늘어나 환자수도 하루에 40-60명이 되고, 그에 따라 약품 상자를 정리할 일도 많다. 스포츠 시간이 늘어도 체육교사가 그걸 다 하진 않고 스포츠 강사를 두는데, 학생수가 몇명이든 하루에 보건실 방문자 수가 몇명이든, 왜 보건교사는 1학교에 1명만 있는 건지 불만이다. 그것이 다 정교사가 아니기 때문과 연결된다. 그런데 정교사를 안 시켜준다, 승진도 안 시켜준다, 그러면서 영원히 아랫자리에서 그 힘든 아랫일을 30년 이상 하라고 시킨다. 게다가 친절하라고까지 한다. 친절 안하면 바로 학부모 콜 들어온다.
그러니, 보건교사 절대! 하지 말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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