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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아무거나 시크하게 쓰기

간호학과 절대! 가지마라 4 (부제 : 보건교사 되도록 하지 마라!)


 직업 조건이 개선되려면, 단체로 움직여야 한다. 한 개인이 그 조건을 개선하는 건 힘들다. 그 개인이 열심히 하면, 그 개인은 그 직업 조건에서 구제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 직업 조건을 개혁하기는 힘든 법이다. 전교조(--> 정교사협회인 '정교조'로 이름 바꿔야 한다.), 보건교사협회, 간호협회에 나는 회비를 내지 않는다. 처음부터 회비를 안 낸 건 아니고, 한 20년 되니, 이 협회에 돈을 낼 필요가 없더라.


  왜? 그 협회들은 우리의 근무조건에 대해 힘쓰는 바가 있더라도, 별로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니까. 간호협회? 나는 간호사가 아니니까 협회비를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교사인데 왜 전교조와 보건교사협회비를 내지 않을까? 한 20년 지켜보니, 그 협회들이 하는 일이 전혀 나의 보건교사 조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안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참 희한하다, 나도 회비를 내고 단체의 힘을 믿어볼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낼 필요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전교조와 보건교사협회의 회비를 열심히 내는 사람들은 비정규직인 기간제가 많다. 그러니 그들은 기간제의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힘을 쓴다. 그런데 난 정규직이다. 기간제와 조건이 비슷해지는 정규직? 과연 좋을까??? 

 물론 먼 미래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이 완전히 없어지는 날이 온다면 좋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기 전까지는 오히려 비정규직인 기간제들이 정규직의 발목을 잡는다. 기간제인 그들은 정규직인 교사에게 이를 갈 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타과 교사야, 인원수가 많으니, 자기들 하기 싫은 일은 모두 기간제에게 몰아주니, 좋을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1학교에 1명 뿐인 보건교사는 그들 때문에 오히려 역차별의 위치에 처해 있다. 기간제나 초임 발령받은 보건교사는 아주 친절하다. 왜냐하면 그들이 윗선에 입바른 소리를 할 위치가 못된다. 위에서 시키는 대로 (부장, 교감, 교장 심지어 정교사 등) 눈치 보며 해야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무슨 거기서 보건교사의 권익에 대해 얘기를 하겠나?

 나 또한 보건교사가 교사로 입사했지만 한 20여년간을 정교사의 가르침에 따랐다. 그들이 친절이 부족하다고 하면, 안되지만 친절하려고 애썼다. 그들이 성교육을 하라고 하면 했고. 나는 맘 속으로 교사로 입사 했으니, 그들의 시킴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선배이고 나보다 경력자니까, 내가 배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학교나 교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니까 말이다. 그렇게 20년을 따랐는데도 나의 보건교사 실력은 개선된 바가 없다. 다만 초임 발령받고 얼마 안되었을 때부터 성교육을 하라고 해서 쭉 했으니, 그 부분에 어느 정도 자신은 있다. 하지만 나는 경험이 부족하기에 그것도 자신하지는 못하겠다.

 26년간 보건교사로서 살다보니, 이제야 우리의 위치에 대해 대충 감이 잡힌다. 정교사들은 하기 싫은 일은 다 보건교사에게 떠넘겼다. 성교육? 하고 싶은 사람 있는가? 뭐 드물게 하고 싶은 사람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하기 싫었다. 왜냐? 난 결혼도 못한 미혼인데다가 그런 쪽으로 별 관심도 없다. 이제서야 결론내린 사실인데, 성이란 본능이다. 그러니까 동물로 태어난 인간에게 성욕은 아주 강하고 자꾸 머리(뇌)로 생각하면, 더욱더 강해지는 게 성욕이다. 근데 나란 인간은 성욕이 강해져 봤댔자 써 먹을 데가 없다. 애인도 없었고 결혼도 할 맘이 없고 할 수도 없었으며, 애를 낳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그래, 그래도 내 일이니까 했다. 그러자 많은 성희롱들이 내게 도착하는 거다. 의무적으로 나라에서 하라니까, 학생에게 교사에게 성교육을 했을 뿐인데, 내 생각이 자기들 맘에 들지 않았나보다, 또는 성에 대해 표현을 하니, 나를 성희롱해도 된다고 만만하게 생각했나 보다. 좌우간 그렇게 내게 떨어진 성교육을 했다. 지금도 나는 성교육이 하기 싫지만, 담당자니까 해야 한다. 또, 26년을 해왔으니 다른 교사들에게 맡기는 거 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기 싫다. 성교육을 하려고 내가 보았던 많은 책들은, 예전에는 대부분 인간의 성별 차이에 대한 것이었다. 그렇다, 이간은 동물에 속하니까, 분명 여성과 남성의 성별 차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인간은 동물이기만 한 건 아니지 않은가? 그 부분에 해답을 제시해 줄 책이 없었다. 최근에야 많아졌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제 나는 알겠다, 인간의 성이 무엇인지. 인간의 성은 '본능+인간관계' 다. 그러니까 노우 라고 해야할 때, 인간관계기 때문에 노우 가 쉽지 않은 것이다. 친구가 만나자고 했는데, 싫어,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는가? 그리고 친구나 애인을 만났는데, 상대방이 하자는 것을 쉽게 노우 할 수 있는가?  하지만 아닐 때는 "싫어" "난 아냐"라고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성적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거고, 아무리 상대가 소중해도, 내 몸과 마음보다 소중하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자 잠시 옆으로 새었다. 정말 많은 말들이 하고 싶은데 정리가 안되어 지금은 이쯤 해두자..  다음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