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글쓰기>
세퍼드 코미나스 지음 / 임옥희 옮김 / 홍익출판사
스트레스가 쌓일 때 뭘 하면 풀릴까?
1. 운동을 한다. (걷는다, 뛴다... 등등)
그래도 풀리지 않는다면?
2. 글쓰기 = 일기 쓰기
이 책의 포커스는 글쓰기가 아닌 '치유'에 있다. 정신적인 치유를 글쓰기를 통해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떤 방법으로도 사라지지 않던 극심한 편두통에 시달리다가 한 노의사의 권유로 일기쓰기를 시작한 후 치유되었고, 그 후 50년간 치유의 글쓰기 강의를 진행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악성댓글을 달거나 트윗에 심한 욕 등을 올린다. 그런 것도 어쩌면 치유의 글쓰기의 한 방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마 욕을 하거나 쓰는 그 본인은 그것으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듣거나 당하는 상대편은? 그렇다면 그걸 자신의 일기장에 쓴다면, 본인의 스트레스는 해소되면서 타인에게는 피해를 적게 주는, 아주 좋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어떻게 치유의 글쓰기를 할 것인가 하는 방법을 아주 상세히 적어놓았다. 읽는다면 정신건강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 본문 중 ----------------------------
"규칙적으로 일기를 써 보세요."
"오늘부터 당장 시작해보세요. 앞으로 2주 동안 꾸준히 쓰고 난 후에 다시 찾아오세요."
"당신이 쓰는 일기는 출판을 위한 게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의 인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그냥 마음속에 있는 단어들이 흘러나오는 대로 내버려두세요. 그게 전부입니다."
집에 돌아와서 당장 노트를 장만했고, 그날 처음으로 일기를 썼다.
하지만 내가 써놓은 것을 훑어보고 기분이 더 나빠졌다. 노트의 여백을 채우고 있는 단어들은 온통 부정적인 것들뿐이었다. 두통, 어깨결림, 구토, 지겨움, 절망, 분노 등 나 자신에 대한 온갖 불평이 뒤섞인 글을 읽으며 내가 왜 이 같은 짓을 하겠다고 약속했는지 후회스러웠다. 그게 첫날이었다.
둘째 날은 정신이 멍해졌다. 글을 쓰기엔 너무 피곤해서 대충 몇 자 적다가 일기장을 덮어버렸다. 셋째 날도 그 전날과 마찬가지로 온갖 핑계를 대기 시작했다. 일기장을 펼치는 순간 엄습해온 편두통 탓을 하며 그냥 덮었고, 다음날도 그랬다. 그러다 보니 거의 일주일을 허비했고, 그러는 동안 내내 나는 어둠 속에서 이를 갈며 편두통과 다투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절망적인 기분에 사로잡혀서 일기장을 집어들고는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런 상황에서도 왜 이렇게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지 화가 나서 미친 듯이 휘갈겨 쓰기 시작했다.
분노가 뿜어 나오자 아무 일관성도 없는 단어와 문장들이 마구 굴러 나왔고, 한번 분출된 분노는 좀체 끝나지 않았다. 저녁 무렵이 되었을 때, 나는 오후 내내 일기를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 언제 그렇게 시간이 흘렀을까? 어떻게 이 정도로 몰입할 수 있었을까? 편두통도 없었고, 어깨결림도 몰랐다.
"당신이 쓴 것을 읽지 말아요. 그냥 무조건 쓰기만 하세요."
의사가 해준 말이 생각났지만 내가 무엇을 쓰느라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몰랐는지 궁금했다. 일기장을 들여다보다가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가족과 친구들을 향해 쏟아낸 원망과 비난으로 가득한 글을 누군가 읽는다면 폭풍처럼 쏟아질 재앙을 면치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왜 이렇게 속이 후련한 것일까? 마음속에 잠재돼 있던 응어리들이 송두리째 날아가버린 것 같았고,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내가 부스스 눈을 뜨고는 반갑게 악수를 청하는 느낌이었다. 이런 평안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렇게 나는 글쓰기의 마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는 아이들이 피아노 연습을 할 때처럼 하루 일과표를 짜서 글쓰기를 하는 특별한 시간을 만들었다.
언제나 글이 펑펑 쏟아져 나온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일기가 그날 하루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었다. 가슴속에 있는 찌꺼기들을 탁탁 털어놓고 나면 모든 것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느낌이었고, 그 느낌이 나를 더없이 편안하게 했다.
그렇다고 편두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한 다음부터 편두통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미묘하게 바뀌었다. 나와 편두통 사이에 틈이 생긴 것이다.
예전에 나는 '내가 곧 편두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내가 편두통 자체는 아니라는 생각, 나는 단지 편두통에 시달리는 사람일 뿐이라는 생각, 그리고 편두통의 원인이 무엇이든 내가 그 녀석에게 잡아먹히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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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몸을 위한 양식, 마음을 위한 양식
“더 잘 산다는 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여러분 나름대로 잘 산다는 것의 정의를 내려보세요.”
대부분이 ‘좋은 음식과 영양분’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첫 번째라고 꼽았다. 더 나은 삶을 구축하는 수많은 조건, 다시 말하면 인생 최고의 즐거움으로 먹는 문제를 꼽은 것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음식이라는 주제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까?
<지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100가지> 책.
글쓰기의 테마로 음식이 빠질 수 없는 건 당연하다. 어떤 음식에 얽힌 에피소드와 그 음식을 함께 하면서 나누었던 인간관계를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냥 음식을 먹으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적으면 된다.
괄호 안의 설명에 따라 적어보면 더욱 쉽게 쓸 수 있을 것이다.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의 목록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수
(내용을 적고 난 뒤, 각각의 항목과 관련한 기억을 적는다)
-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음식의 목록
- 내가 싫어하는 음료수
-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음식은? (맛보고 싶은 이유는?)
- 지금까지 먹어본 음식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어디서, 누구와 먹었는가?
- 지금까지 먹어 본 음식 중에서 최악의 것은 어떤 것인가? (그 음식과 관련된 기억을 자세히 적는다.)
음식은 본인의 취향과 기호의 산물이기 때문에 한참 글을 쓰다보면 자기 자신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의사들은 식이요법 환자에게 특정한 음식을 배제하라고 말하면 태도의 변화까지 일으킨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평생 먹어 온 익숙한 음식을 끊으라고 하면 몹시 불쾌감을 느끼면서 다른 지시에도 반감을 갖는다고 한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가? 음식이란 일종의 중독이기 때문이다. 술이 그렇다. 여러 해 동안 술에 빠져 지낸 사람에게 당장 금주를 명령하면 순식간에 패닉상태에 빠져버린다.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면 정신적으로 혼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 어린 시절에 가장 기억나는 파티는 무엇인가? 인생의 어느 때든지 항상 행복하게 회상할 수 있는 파티가 있는가? 그때 나왔던 음식의 종류와 양을 생각해보라. 이것에 관해 적으면서 그 일과 관련한 느낌을 자세히 적어라.
글쓰기는 일상적인 습관이나 느낌에서 벗어나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데 목적이 있다. 음식이라는 테마 하나에도 당신의 진부한 감각을 일깨울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 음식과 관련해서 내 삶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일은 무엇인가?
- 예전엔 전혀 깨닫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자꾸 떠오르는 음식은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가?
- 다이어트를 생각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금기 음식은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가?
- 이런 내용들을 쓰면서 새롭게 발견한 사실은 무엇인가? 가령 어떤 음식에 지나치게 집착했거나 의도적으로 거부한 음식은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가?
음식은 더 나은 삶을 위한 도전이다. ‘저녁엔 뭘 먹지? 라는 물음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의 균형을 맞추는 목표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초대장이다.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일이 대부분 그렇듯이 여기엔 용기가 필요하다. 치유를 꿈꾸는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 역시 용기가 아닌가? 음식에 관한 글을 쓰다보면 당신의 가슴에 추억을 되살리는 아련한 불빛은 물론이고 용기의 불꽃까지 가져다줄 것이다.
배고픔은 그 어떤 상황보다 인간의 본성을 밑바닥으로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타인과 음식을 함께 나눌 때, 우리는 고립에서 벗어나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 자원봉사 활동의 하나로 불우한 이웃에게 음식을 나누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누구나 귀중한 경험을 했다고 말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을 단순히 경험에 그치게 해서는 의미가 없다. 이를 글로 남긴다면 우리가 먹는 음식은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을 유지하는 자양분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자양분이 치유의 과정에 어떻게 이용되는지를 직접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더욱 글쓰기에 매료된다.
--여행은 새로운 삶의 자양분이다--
여행은 삶을 새로운 감각으로 느끼게 해주는 최고의 기회다. 그것을 체험하기 위해 실제로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다면 단지 머릿속으로만 하는 상상의 여행도 의미가 있다. 그런 감각을 글로 써보는 일 자체가 몸과 마음, 영혼에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돈키호테, 걸리버 여행기, 톰 존스 등의 소설 주인공은 떠나기 전에 변하겠다고 결심을 한 게 아니었다. 익숙한 공간을 떠나 낯선 세상과 조우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변화가 일어났을 뿐이다. 익숙함과의 결별, 낯선 세상에서의 문화적 충격, 그리고 변화.
살아오면서 당신이 했던 여행과 관찰, 그리고 역할을 생각해보라. 어린 시절에 처음 했던 여행부터 시작해보라.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어디였는가? 부모님과 함께했던 여행일 수도 있고 난생처음 홀로 떠났던 여행일 수도 있다.
그때의 느낌을 글로 남겨라. 여행에 관해 20개 이상의 목록을 작성해보고 그것을 시기별로, 그리고 테마별로 분리해보라.
여행했던 시기, 행선지, 그 여행을 통해 기억되는 인물들의 이름을 적고 여기에 여행 전반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들로 살을 붙여보라. 낯선 세상과 처음 만났던 경험을 쓰다보면, 마음속에 의외로 생생하게 새겨진 어떤 이미지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그런 이미지들은 살아오면서 잠시 잊었을 뿐 모든 추억은 마음 속 깊은 곳에 굳세게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그것이 오늘의 당신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여행에 관한 글을 쓰다가 불현듯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한때 자기가 살았던 고향 마을을 다시 방문하고,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떠나온 나라에 가보기도 한다. 여행에 관한 글을 쓰다가 또 다른 여행을 떠나게 되는 흥미진진한 여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여행에는 이동수단이 뒤따르는데, 이것 역시 좋은 글감이 된다.
<여행의 기쁨>-- 자전거로 아메리카 대륙을 종단.
미지의 세계와의 조우가 시간이 지나면서 가슴을 시리게 하는 추억이 되는 것이다.
여행지에서 시시콜콜한 일들까지 모두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 한 노인에게 내가 이유를 묻자 그가 이렇게 대답했다.
“여행지에서의 일들을 단순히 기억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사진도 좋지만, 그 또한 세월이 지나면 단발적인 기억에 그치게 되지요. 하지만 기록은 그렇지 않아요. 아주 오래전 여행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르고, 그때의 감정이 새삼스러운 기쁨으로 다가오지요. 만약 다시 예전의 여행지에 가게 된다면, 그때와 지금의 감정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하는 일도 재미있답니다.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37세때.
* 나날의 감상을 일기체로 쓰는 것이 기본이지만 한 가지 특별한 방법을 권유하자면 미스터리 사건을 추적하는 탐정의 기분으로 기록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여행지에 관한 다양한 의문을 만들고 해답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글을 진행한다면 한층 멋진 기록을 남길 수 잇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엔 전제가 있다. 여행지에 관한 철저한 사전 조사 작업이다.
미지의 세상과의 대면을 통해 새로운 나를 만나고, 그럼으로써 더 나은 일상을 꾸려나갈 수 있다. 여행 일기를 통해 당신 안에 잠자고 있는 또 다른 자아와 만나게 될 것이다.
이제 당신은 자기 내면을 통찰하는 일이 치유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그렇다. 글쓰기의 진정한 목표는 자신의 내면과 직접 대면하는 일이다. 거기서부터 자기배려는 시작되며, 이로써 본격적인 치유의 길로 접어든다.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과거에 당신이 가장 소중히 여겼던 일들을 돌아보라. 이때 시대 순으로 정리하는 게 좋다.
가치관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고, 그렇게 걸어간 길 위에 남겨놓은 것들이 당신의 유산이 된다. 자랑스러운 일도 있고 부끄러운 일도 있지만 결국 그 모든 것들이 당신의 삶을 구축하는 재료들이다. 그러니 당신이 지금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솔직하게 마주하는 일은 당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당신이 적어놓는 것들에 관해 어떤 비판도 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실현 가능성을 따지며 비판하지 마라. 마음속의 풍향계가 어떤 방향으로 돌아가든 그것이 바로 오늘의 당신 모습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라.
3-3. ‘아직은 아니야‘라고 말하지 마라.
사람들은 자기 삶을 변화시킬 어떤 큰일을 앞두고 ‘아직은 아니야’라고 부정하면서 지연시키려 한다. 일을 하면서 떠안게 될 고충이나 두려움 때문에 땅바닥에 주저앉아 그저 시간이 지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말하는 그때가 바로 몸을 움직여 앞으로 나아갈 순간이다. 치유 과정도 그렇다. 치유란 동요와 불안을 야기하는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다음과 같은 말을 잊지 마라.
“만약 당신을 짜증스럽게 만드는 것들에 관해 글을 쓰지 않는다면, 발견의 혜택을 스스로 박탈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고 싶은 모든 일을 전부 다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것이 우리가 영원히 살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 영원히 살고자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필멸을 인정하고 퇴장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세상에 무엇을 어떻게 남길 것인지를 진지하게 검토하는 일은 현재를 더 충실하게 살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전부 할 수 있을 만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마치 무한대의 시간이 있는 듯이 생각하고 행동한다. 엄격한 논리에 저항하면서까지 무엇인가를 하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부인’이야말로 변화를 거부하는 인간 본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직은 아니야’ 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당신이 생각만 하고 행동을 미뤄왔던 목록을 만드는 일로부터 시작하면 좋다. 그런 목록을 작성하는 데 유요한 테마로는 ‘이루지 못한 꿈, 마무리하지 못한 일, 호기심을 가졌던 것들,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 내 힘으로는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있다.
- 사업을 하기 위해 지금 다니는 회사에 사표 내기
- 직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전문 분야를 더 많이 공부하기
- 내 인생의 최고 연인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기
- 남극 여행의 꿈을 실현하기
등.
--내 인생의 우선순위--
‘나를 기분좋게 해주는 일들’의 목록 만들기.
<나의 행복에 중요한 것들 목록 만들기>
- 재정적인 문제가 중요하다. 오래오래 살면서도 나자신을 충분히 부양할 만큼의 돈이 있으면 좋겠다.
- 나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육체적 건강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일기 쓰기, 정기적인 운동 등을 심신 양면의 건강을 위해 꾸준히 해나갈 것이다.
- 좋은 여자를 만나 든든한 가정생활을 꾸리고 싶다. 친구들과의 네트워크도 더 단단히 맺고 싶다.
- 1년에 한 차례 이상은 반드시 해외여행을 하고 싶다. 여행은 틀에 박힌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이 만든 고정관념의 감옥에 갇혀 지낸다. 문제는 이런 일을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 한계를 극복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은 아니야’ 또는 ‘나는 결코 할 수 없을 거야’라는 말 대신 ‘왜 안 되지?’라고 당신 자신에게 당당히 따져 물은 적이 있는가? 이제 일기장에 그런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하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일기장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당신만의 공간이니 마음껏 물어라. ‘왜 안되지?’ 라고.
그런 질문이 자기 점검의 영역으로 당신을 이끈다. 그 과정이 전제되어야 비로소 좀 더 깊은 분별력과 분석이 따르게 되고, 그로 인해 자기 인식의 광장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아직은 아니야’의 목록을 작성한 뒤에 각 항목마다 ‘왜 안 되지?’를 쓰고, 그 아래에 ‘만약 이것을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를 쓴다.
요령은 간단하다. 좌우로 칸을 나눠 왼쪽에는 실현 가능한 긍정적인 내용을 쓰고, 오른쪽에는 부정적인 내용을 기록한다. 이 일이 끝나면 ‘이것을 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를 적는다.
--꿈의 탐구는 자아탐구와 맞닿아 있다.--
1) 꿈의 핵심을 가로지르는 질문이 있어야 한다. 꿈에서 제기된 이야기들의 목록을 적고, 거기에 질문 사항을 따로 적는다.
2) 꿈에 나타난 수많은 상징과 이미지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을 선택하여 그에 대한 질문을 적는다.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든지 전부 적어라. 떠오른 것에 논리를 부여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자유롭게 연상하라.
3) 눈을 감고 조용히 앉아서 꿈의 내용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떠올린다. 꿈을 다시 소생시킴으로써 꿈이 주는 통찰과 연결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꿈의 흐름 뒤에 감춰져 있는 또 다른 영상이 문득 떠오를 때가 많다.
4) 꿈의 과제를 가시화하는 단계다. 당신은 꿈에서 여러 활동을 하거나 이미지를 본다. 그중 하나를 선택해서 다음에 당신이 하게 될 실제 행동과 연결시켜보고 그 결과를 관찰하라.
각 단계에서 어떤 일이 생기는지 관찰하고 그것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또 하나의 나와 만나게 된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격려하려고 하지 억지로 주저앉히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것이 바로 치유의 전제이다.
당신의 직관과 통찰이 이끄는 대로 다라가보라. 당신 안에는 탐구할 수 있는, 무수히 많은 새로운 길들이 있다. 꿈에 관한 이야기를 글로 옮기는 작업도 그 일환이다.
4. 치유의 글쓰기 연습 II
4-1. 나는 창조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당신의 창조성을 깨워라--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당신의 생각대로 마음껏 그려라!
“그림을 그리면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하게 되는 매력이 있답니다.”
그들의 말을 통해서 자기표현의 본래 취지가 일상에 얽매어 있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훌쩍 벗어나는 일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창조는 치유 과정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다. 내 안의 무로부터 무엇인가를 끄집어내어, 암과 그 후유증으로 인해 파괴되었거나 훼손된 것들을 복원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창조이며 치유이다. 생명을 회복시키는 에너지 분자들이 다시 용솟음치는 걸 느낀다. 그리하여 암에 걸리기 이전의 나로 돌아가는 활기찬 소리들이 나의 내부에서 아우성치고 있음을 느낀다.
희망은 창조성과 손을 맞잡고 있다. 희망의 문은 어떻게 열리는가? 마음속에 침전되어 있는 자기감정을 글로 쓰면 된다. 붓을 쥐고 종이위에 색칠을 하면 된다. 그런 작업은 단지 경험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다. 자기표현을 통해 치유로 나아가는 희망의 출발점인 것이다.
자기 안의 상상력을 일깨우려고 할 때 돌연, 이제까지 꿈쩍도 않고 있던 에너지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이 일엔 준비 작업도 필요 없다. 준비운동 없이 신체에 갑자기 물리적인 압력을 가하면 부작용이 생기는 데 반해서 상상력을 깨우는 뇌 활동은 그런 전제를 요구하지 않는다.
에너지가 흐르기 시작하면 놀라운 일들이 뒤를 따른다. 새로운 세상을 여행한다는 기대감, 자신이 새로 창조하는 것으로부터 얻는 즐거운 감동, 지금까지 스스로 만들어놓은 족쇄로부터 벗어나는 해방감이 동시에 몰려오기 때문이다.
“이제야 비로소 나 자신을 포용하게 되었다.”
“내가 만들어놓은 엉터리들이 정말 마음에 든다. 점점 나아지리라는 기대감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어른이란 불확실성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 사람--
우리들은 인생을 뒤바꾸는 사건이나 질병에 발이 묶이면, 세상으로 통하는 문이 닫혔거나 완전히 고립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때 과감하게 문을 열어젖히고 밖으로 뛰쳐나가는 사람은 의외로 드물다. 대부분 혼자만의 동굴에 갇힌 채 창조적인 활동과는 아예 담을 쌓고 산다.
나는 인생을 구축하는 핵심 키워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조성’이라고 믿는다. 자신의 삶은 누군가 만들어놓은 것을 빼앗아오거나 선물 받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과 단절하고 살 때, 가장 먼저 소실되는 것이 바로 창조성이다. 하기야 세상과 담을 쌓고 혼자만의 동굴에 숨어 사는 데 창조성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나는 글쓰기 워크숍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세상에서 도망치지 말라고 권고한다. 창조성 없이는 하루도 버티지 못하는 세상에서 견디어 냈을때 비로소 존재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이 지식보다 낫다고 했다. 심리치료사인 쉘든코프는 어른이란 불확실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운 사람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얼마나 자주 상상력을 차단한 채 틀에 박힌 일상에 발이 묶여 살고 있는가? 불확실한 일과 마주치면 불에 데인듯 놀라며 도망치는 우리가 아닌가?
창조성을 개발하기 위해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출발점을 찾기 위해 우선 다음의 질문을 던져보라.
“내 인생을 더욱 창조적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일기에다 1부터 20까지 숫자를 적어놓고 창조력을 개발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목록을 만들어라. 그러면 지금까지 당신의 창조적인 노력을 방해하고 억제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고, 당신에게 부족하거나 결핍된 것들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당신의 삶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타성의 열쇠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그러니 그다음 페이지에다 두 번째 목록을 위한 질문을 던져보라.
“나의 창조성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무엇인가?”
이 목록들은 당신의 현재와 과거를 연결해주는 귀중한 자료다. 목록에 기재된 내용들을 하나하나 탐색하다보면 당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치유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가장 빈번히 언급되는 이유로는 ‘예술 작업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와 ‘영감을 이끌어낼 능력이 없다’였다. 당신의 목록에도 필경 이런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자기 비하와 완벽주의라는 장애물이 창조로 가는 길목을 가로막는 최대 장벽임을 알 수 있다. 완벽하게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아예 하지 않겠다면서 끝없이 자신을 깎아내리는 완벽주의자의 목소리 말이다.
완벽주의는 창조성은 물론이고 치유 과정에서도 절대 금기사항이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고 그럴 수도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한 진정한 의미의 창조는 없다.
그림이나 글쓰기만 해도 그렇다. 완벽해지려고 하지 말고 그냥 재미를 느껴라. 그저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도전하라. 당신이 작성한 목록에 있는 장애물들은 현실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그저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일 뿐이다.
오늘부터 나는 ____________________을(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의 모든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만약 공란에 그림 그리기가 들어간다면, 여기엔 프로젝트를 추진할 공간 마련하기, 작은 이젤을 사서 설치하기, 그림 그리기, 입문서 구입하기, 인터넷에서 주제어 검색하기, 관련 동호회 사람들과 이메일 주고받기, 프로젝트에 관한 글쓰기 등이 뒤따를 것이다.
사실, 그 모든 일은 불확실한 결과를 앞두고 있다. 잘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렇게 되는 게 오히려 당연할지 모른다. 하지만 평생 동안 충분히 실패했으니 더 이상 불확실한 일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 마라. 불확실한 모든 것을 친구 삼아 살아갈 때 비로소 창조하는 삶이 되기 때문이다.
--텅빈 백지는 모든 규칙을 깨는 해방 공간--
텅 빈 백지는 당신에게 공포감을 주는 공간이 아니라 무한대의 기회가 제공되는 곳이다. 백지 위에서는 모든 규칙을 깰 수 있다. 그곳에서 당신은 중세 유럽의 전제군주처럼 마음 내키는 대로 뭐든 할 수 있다.
당신은 그동안 희생양을 자처하며 음지를 전전해왔다. 그러니 더이상 잃을 것도 없다는 심정으로 일상을 지배하는 규칙을 깨고 창조의 바다에 도전해보라.
당신은 하얀 백지 위에서 자신과 대면하게 된다. 그렇다는 것은 당신이 떠안고 있는 문제들과 대면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기의 여백에 스케치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신이 그리는 글(그림)은 오직 당신만을 위한 것이다. 그것은 당신을 새롭게 이해하도록 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도록 하는 도구일 뿐이다. 아무도 검열할 사람이 없으니 화폭 위에서 마음껏 상상력의 날래를 펼쳐라. 그리고 매일같이 이렇게 외쳐라.
“나는 창조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4-2. 마음속의 아이가 놀자고 한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해왔나?--
우리의 인생은 ‘먹고, 일하고, 놀고, 자고’의 4가지 테마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일과 놀이는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내 인생에서 일이란 _______________을(를) 의미한다.
25년전에는 일을 어떻게 정의했는지 적어보라.
나에게 일이란 ______________을(를) 의미했다.
일에 대한 태도는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데, 부모를 비롯한 다른 가족들이 일에 임하는 태도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부모님이 일을 하면서 보인 태도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보고, 그것을 써보라.
맨 처음 월급을 받았던 일자리를 생각해보고 그 일에 부여했던 가치를 생각해본 다음, 당신이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최근의 일에 대해서도 써보라.
자아실현이라는 개념과 관련해서 당신이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생각해보라. 그 일들에 창조성이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가? 당신의 삶을 위협했던 위기는 무엇이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언제 어떻게 도전했는가?
개인적인 성장이나 직장에서의 인정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는가? 직업을 선택하는 데 책임감과 자율성, 재정적인 문제는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는가? 직장을 선택하면서 당신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조건들을 돌이켜봄으로써 자신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힘과 능력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원망하며 세상의 그늘 속에 숨어 홀로 한숨을 쉰 적이 어디 하루 이틀이겠는가?
만약 당신도 그렇다면 그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당신의 능력은 무엇이며, 왜 그랬는지를 생각해보라. 당신이 한 일, 했으면 하고 바랐던 일, 하지 못하게 가로막은 것들, 당신의 능력을 불신한 사람들을 생각해보라.
이런 것들을 단지 생각에 그치지 않고 글로 옮기다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에 줄곧 실망하며 살아왔는데도 직장을 바꿀 생각은커녕 현실 안주에 급급하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란다.
앞장에서 당신은 창조성을 치유에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당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에 창조성의 마력을 적용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지금 현재, 3-5년 전, 그리고 10년 전’을 염두에 두고 시기별로 생각해보라.
그렇게 하다보면 인생의 그림이 현재와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당신 스스로의 선택이었나?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권유에 의해서였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나? 이런 문제들을 점검하면, 당신이 어떤 일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는지를 알게 될 뿐만 아니라 일에 대한 가치관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나 스스로 결정한 선택들--
직장이 없으면 비참해진다. 하지만 때로는 반듯한 직장이 있어도 하는 일의 성격 때문에, 또는 어설픈 인간관계 탓에 비참해질 수 있다. 지나온 삶에서 당신 스스로 했던 선택의 결과 때문에 비참했던 적은 없는가?
하지만 비참한 현실을 탓하며 후회만 하고 있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다. 그때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만약 지금이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를 생각하며 다시는 그런 비참함을 맛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우선 당신이 선택하지 못했던 것들에 관해 쓴 다음에, 이번엔 반대로 스스로 성취하기 위해 해온 일들을 하나하나 덧붙여보라. 만약 마음에 흡족한 성취 목록을 작성했다면, 그것은 당신의 직업생활이 성공적임을 의미한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일이다. 진정한 치유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타인을 비난하거나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대신 자기 책임을 인정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살아남은 자로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치유다.
당신이 추구해왔던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라. 자신이 추구해온 것을 통해 자신을 인정하는 일이야말로 치유의 핵심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점을 놓친다. 자신의 길을 스스로 선택했던, 그리고 그것에 평생 책임을 지며 살았던 사람의 글이 여기 있다.
(생략)
당신도 어린 시절 꿈 중에 지금 성취해나가는 일이 있다면 그 느낌에 대해 써보라. 당신이 했던 선택을 존중하고 거기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당신은 결코 실패자가 아니다.
--왜 마음껏 놀지 못하는가?--
일도 중요하지만 놀이도 그만큼 중요하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하루 종일 일만 하고 몇 달, 몇 년, 나아가 평생 동안 죽어라고 일만 한다면 과연 보람 있는 삶이라 할 수 있을까? 마크 트웨인은 <톰소여의 모험>에서 이렇게 말한다.
‘무엇이든 몸이 강제로 하면 일이고, 몸이 강제로 하지 않으면 놀이가 된다.’
놀이는 행동의 자발성이 전제된다. 만약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강제로 놀아야 한다면 그것은 이미 놀이가 아니라 일이 된다. 찰스 디킨슨의 <위대한 유산>
우리는 어린 시절의 놀이를 통해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반응을 배운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기, 경쟁하기, 정정당당하게 겨루면서 부모의 간섭 없이 자신을 표현하기, 그 과정에서 책임감을 느끼기 같은 사회적 규범을 우리는 놀이를 통해 학습한다.
일부 워크숍 참가자들은 어른은 물론이고 어린아이에게도 페어플레이의 개념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주목했다. 일에도 놀이에도 페어플레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기에 어린 시절에 즐겨했던 놀이와 함께 했던 친구들을 묘사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슨 놀이를 할 때 가장 재미를 느꼈나? 혼자 했던 놀이는 무엇이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했던 놀이는 무엇인가?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놀이들을 회상하면서 거의 모든 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금 여러분에게 가장 즐거운 놀이는 무엇입니까?”
은퇴자들의 대부분이 TV가 유일한 놀이라고 대답한 것은 익히 예상한 일이니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정작 놀라운 일은 TV를 유일한 놀이 친구로 삼고 살아가는 것이 고립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점이다.
은퇴자는 물론이고 지금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왜 마음껏 놀지 못하는가? 왜 스스로를 일의 노예로 만들면서 고립의 세계에 빠져드는가? 왜 어른들은 놀이가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어른들이 할 만한 놀이들은 얼마든지 있다. 음악 레슨, 사진, 수집, 체스게임, 독서, 운동, 산책, 요가, 지역 문화센터의 각종 강좌, 그리고 무엇보다도 글쓰기가 있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그런 놀이에 흠뻑 빠져보고, 그 느낌을 글로 옮겨보라. 육체적인 능력이 떨어졌다고 해서 창조적인 활력이 상실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깊어진 인생의 용광로 안에서 활활 열정을 태울 수 있다. <조로한 어느 예술가의 초상>이라는 시에서 오그던 내시는 이렇게 노래한다.
당신이 해보지 않았던 것에서는 어떤 기쁨도 얻어내지 못하리.
재미를 누릴 만한 일들을 찾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스스로 격려하면서 몸을 움직이면 된다. 당신도 그렇게 하고 싶다면 몸과 마음, 영혼에 재미를 부여할 활동 목록을 열거하고, 각각의 활동을 세부적으로 묘사해보라.
어떻게 하면 그런 활동을 즐길 수 있을까? 당신에게 부족한 것은 시간인가, 돈인가, 육체적 핸디캡인가? 워크숍 참가자들은 이런 과정을 거쳐 찾아낸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가장 부족한 것은 그런게 아니라 열정이나 의욕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지금 당장 날마다 자신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여 놀이를 하겠다고 약속하라. ‘오늘 나는 재미있게 지냈는가?’라는 물음을 날마다 일기에서 물어라. 당신의 내면에 있는 아이는 놀이에 초대받으려 하고 있다. 당신이 즐긴 온갖 놀이에 관해 글을 쓰게 되면, 아이는 기뻐하면서 달려올 것이다.
4-3. 명상하고 기도하라
--영혼의 목소리를 들어라--
수많은 명상법 중에 특히 요가는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건강을 증진시켜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수천 년 전 인도에서 시작된 요가는 몸과 마음, 영혼을 묶어주는 합일을 뜻한다.
글쓰기와 마찬가지로, 명상은 자기 본바닥에 있는 마음에 집중하도록 하여 즐거운 삶을 방해하는 생각들로부터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글을 쓰기 전에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누구나 집에서도 간단히 명상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 먼저 텔레비전을 끄고, 전화 플러그도 뽑아버려라. 빛이 방해가 된다면 커튼을 쳐라. 등받이가 일직선인 의자에 앉아 발을 마루에 놓고, 두 손은 편안하게 무릎 위에 얹어놓는다. 그런 다음 눈을 감는다. 온갖 잡념이 들끓어서 마음이 산만하다면 그냥 그런 상태를 인정하고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라.
그런 다음 정신을 몸에 집중한다. 발이 피곤하거나 욱신거리는가? 그렇다면 가능한 한 바짝 죄어 긴장하게 만들어라. 그러다가 서서히 긴장을 풀어준다. 그다음에는 다리, 허벅지, 몸통, 등, 가슴, 팔, 어깨, 목, 머리 순으로 옮겨 간다.
이렇게 하여 온몸을 한 바퀴 돌 무렵이면 처음 앉았을 때에 비해 온몸이 훨씬 편안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치유의 글쓰기를 위해 몸과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는 노력 자체는 더없이 소중하다. 명상을 통해 평화로운 삶을 방해하는 독버섯들을 제거한 후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명상은 치유의 가장 친한 친구--
당신도 매일 20분 안팎의 시간을 내어 명상에 잠겨보고, 그 느낌을 써보라.
마음은 원래 부산스럽지 않으면 위협을 느낀다. 마음은 항상 분주하고 떠들썩하기를 고집한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정신을 집중하는 행위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집중의 단계에 들어갈 수 있을까?
마음이 초조하고 산만해지면 그냥 휴식하라. 저항에 저항으로 대응하려고 애쓰지 마라. 우리의 마음은 함부로 명령할 때보다는 편안하게 지시할 때 더욱 잘 반응한다.
그다음엔 허벅지에 손을 가볍게 얹어놓고, 산만한 마음에게 단호하지만 고요하게 ‘10분만 문밖에서 기다려달라’고 타이른다. 매번 잡념이 거품처럼 끓어오르더라도 평정한 마음으로 이런 지시를 되풀이하다보면 서서히 집중력이 되돌아오게 될 것이다.
명상이 혈압, 맥박, 호흡수를 낮추어준다.
명상으로 깊은 휴식에 들어가면 몸의 면역 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종양, 바이러스, 감기, 인플루엔자, 다른 전염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이 향상되는 것을 보여주었다.
명상을 통해 일어난 효과들은 일기에 자세히 적음으로써 당신의 일기는 명상과 더불어 치유의 가장 충실한 친구가 될 것이다.
마음속에 응어리로 남은 소망이 있거나 앞으로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명상과 함께 신에게 기도해보라. 당신이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건 상관없다. 하나님이든 부처님이든, 그도 아니면 막연한 신에게든 마음을 다해 기도해보라.
그리고 그것을 일기에 적는다. 기도의 내용과 기도하는 동안의 마음의 흐름,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자세히 적어라. 만약 기도를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도 전부 써라.
삶을 위협하는 순간에 맞서면서 그로 인해 오히려 지금까지 당연시했던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면, 그 내용을 써보라. 변화된 관점은 장차 자신이 원하는 변화를 만들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인홀드 니부어의 평정의 기도>
주여,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저에게 평정을 내려주소서.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시며, 그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아멘.
--진정한 치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철저히 포위당했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들은 삶이란 자기 한계를 훨씬 뛰어넘는 어떤 세력과 힘겹게 싸워야 하는 과정으로 여긴다. 그나마 지혜가 있는 사람들이 이런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하는 것이 기도다. 창조주에게 어깨를 기대는 기도를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으려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가? 만약 당신도 그렇다면 일기에 그런 마음을 적어보라. 황무지 너머에 있는 샘물을 발견하게 해달라고, 그곳으로 가는 길을 알려달라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하는 것이다.
명상과 기도가 당신의 삶 속에 자리 잡는 한 창조주는 반드시 길을 열어줄 것이다. 그것이 당신의 삶에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되게 하라.
세상을 그 자체로 보지 말고, 당신만의 방식으로 보라.
운동선수들이 근육을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꾸준히 운동하고 훈련하는 것처럼, 규칙적이고 꾸준한 명상은 당신의 삶에 긍정적인 의미의 근육을 만들어준다. 아무리 세상에 포위되었다고 느껴도 그런 힘이 축적돼 있다면 언제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지금 당장 당신의 현재 마음 상태를 나타내는 기도문을 적어보라. 당신의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말에는 힘이 있다. 그것을 매일같이 암송하면서 치유의 길로 접어드는 당신을 상상하라. 진정한 치유는 그런 믿음으로부터 시작된다.
4-4. 행복의 재발견
--행복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라--
(어떤 학자의 정의 : 하루 중 기분 좋은 시간이 길면 행복한 것이다.)
일기를 쓰다보면, 과거에는 당연하다고 여겼던 일들이 너무도 새로운 정경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젊은 시절 한때는 돈과 출세가 인생의 전부라고 여기고 그것만이 행복의 전제라고 믿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마음의 평화와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행복했던 때와 행복의 정의에 대해 생각을 써보라. 행복의 정의는 인생의 시기마다, 그가 놓인 환경에 따라 다르다.
몸, 감정, 마음, 영혼에 행복을 전해주는 것들이 무엇인지 적어보는 일도 중요하다. 예컨대 육체적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과 그로 인한 행복감을 적고, 마음의 평안을 위해 음악을 듣는다든지 책을 읽는 활동에 대해서도 적어보라.
반대로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의 마음 상태에 대해 따로 쓰는 일도 중요하다.
이런 일련의 작업을 통해 당신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무엇을 더 많이 해야 하는지와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도 알게 된다. 앞으로의 삶에서 당신이 힘들여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러한 것들이 무지개 너머에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내 손에 이미 거머쥔 것들 중에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다시 가꾸느냐에 따라 더 행복해지거나 덜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기억의 저편에 있는 것들--
어린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로 관심을 돌려보자. 이것을 쓰는 이유는 과거를 생각함으로써 그런 일들이 현재와 미래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기 위해서다.
무엇이 부족했는가? 무엇이 필요했는가? 과거를 돌아보면서 미래의 결핍을 채울 요소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그렇게 하려면 무슨 일부터 해야 하는가?
- 과거에 여행을 했거나 한때 살았던 장소
- 너무 좋아한 나머지 한 번 더 읽으려고 했던 책
- 오래 가슴에 남아 있는 영화
책, 음악, 미술, 글쓰기, 수집, 꿈꾸기, 여행, 쇼핑, 축제 등 당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모든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보라. 그다음엔 지금 당신의 삶에 그런 경험을 다시 끄집어내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보라.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행복에 관해 생각할 때, 당신이 수동적인 인물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행복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나눠주는 사람 말이다.
- 아무도 나에게 신경을 쓰지 않을 때, 나는 ____________을(를) 느낀다.
- 남들이 나에게 신경을 써줄 때, 나는 ______________을(를) 느낀다.
- 혼자 있을 때나 남들과 함께 있을 때, 나는 삶을 즐기기 위해 ___________을(를) 한다.
인생은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진다. 과거 어느 날, 행복을 잘못 정의함으로써 생긴 부작용은 없었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이고,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평생 동안의 행복! 그런 것을 견뎌낼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건 생지옥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전 과정을 행복의 극한 속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슬픔과 고통 속에서 행복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게 진짜 행복이다. 그러므로 살아가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지를 알아두는 일은 필수적이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고민해보고 그렇게 하도록 항상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어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행복하게 사는 것은 영혼의 내적인 힘’이라고 말한다. 이런 힘을 이미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당신에게 필요한 행복으로의 초대장일 것이다.
어떤 환경에서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행복하다. 당신은 무엇에 감사하고 있는가? 누구에게 감사하고 있는가? 감사하는 태도와 관련한 목록을 작성함으로써 자신의 행복에 깊이 감사할 수 있게 되거나, 행복의 결핍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통해서 그저 막연히 행복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기보다 그것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자기 삶을 축하하고, 감사하는 단어들과의 만남을 통해 행복으로 가는 오솔길을 발견하곤 했다.
-나는____________하면 행복하다.
행복은 그것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의 것이지 행복이 오기를 막연히 기다리는 사람의 것이 아니다.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에서 만나게 될 놀라운 일 중 하나는, 남들에게 기쁨을 선물하면 나 또한 기쁨을 얻게 된다는 사실이다.
내가 할 수 없는 일보다 할 수 있는 일에 감사하는 것이다.
많은 것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당신 안에 있는 축복이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의 일기가 거기에 이르도록 도와줄 것이다. 글을 쓰면, 당신은 그것을 발견할 수 있는 문을 열게 된다.
4-5. 평생에 걸친 글쓰기
살아가면서 미래에 대비하는 장기적 안목을 갖추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성취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이 장에서는 앞의 내용들을 요약 정리할 것이다.
1) 글쓰기 여정의 출발점
당신에게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직한 변화를 마음껏 표현하라.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든 미래에는 반드시 당신이 원하는 삶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으면서 그것을 적어라.
2) 어떻게 시작할까?
과거에 대한 후회와 아픔이 오늘의 삶에 걸림돌이 되고, 그것이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진다면 당신의 인생은 조금도 기쁘지 않을 것이다.
긍정은 치유 과정에 활기찬 에너지를 제공하는데, 자기 자신을 먼저 긍정하는 태도가 치유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자기 이해, 자기배려, 자기수용을 선물한다.
오늘 당장 당신만의 칭찬 언어들을 찾아보라. 당신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는 말들을 일기에 쓰는 것이다. 칭찬하고 긍정하고 감사하라. 이것이 치유의 글쓰기를 위한 첫걸음이다.
3) 우리 어깨 위에 놓인 무거운 짐
글쓰기는 시작하는 것보다 지속하는 일이 훨씬 더 어렵다. 에너지, 용기, 인내, 실천이 필요하다.
처음 글을 쓸 때는 누구나 자기 앞에 놓인 종이의 하얀 여백에 한없이 나약해진다. 하루 이틀이라면 모르겠지만 이 일을 매일같이 해야 한다니 글쓰기 작업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위험을 감수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소득이 있다. 나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 첫번째 소득이고, 익숙한 것들로부터 탈출하여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일이 얼마나 신나는 여행인지 깨닫는 게 두 번째 소득이다.
글쓰기 작업을 가로막는 타성에 대해 생각한 뒤에, 글쓰기를 통해 무엇을 원할지를 생각해보라.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면 자연스레 그것을 충족할 방법을 강구하게 될 것이다.
글쓰기가 당신만의 비밀스런 의식이 되게 하는 원칙을 반드시 지켜라.
4) 살아남은 자의 기쁨을 위하여
운명이 느닷없이 당신에게 익숙했던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갔다고 여기지는 않는가?
당신은 혹독한 질병과 마음의 상처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존재다. 혼란 상태에 머물며 자신을 할퀴는 것은 삶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기파괴의 세상에 머물수록 그곳은 영원히 혼돈이 계속되는 지옥일 뿐이다.
살아남은 사람에게 긍정은 희망의 밧줄이지만 부정은 또 다른 형태의 자살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수용하라. 이것은 쉽지는 않지만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할 생활 방식이다. 내가 서 있는 황야에서 나 자신과 정직하게 대면하는 일이 치명적인 상황에서 벗어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5)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글쓰기를 시작했을까?
글쓰기가 혼자 힘으로는 통제하기 힘든 사건들에 당당히 맞서는 데 생명줄과 같은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숱한 사례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글쓰기의 목적은 긍정의 힘을 얻는 데 있다. 자기 스스로 그 힘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는지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행복 바이러스를 만날 수도 있다.
6) 글쓰기의 유용함에 대한 과학적인 탐구들
미국 텍사스대학 제임스 페니베이커 교수는 사고, 감정, 행동을 억압하고 금지하려면 생리적인 노력이 요구되는데 그렇게 되면 몸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되면 스트레스가 인체에 생물학적 변화를 몰고 오는데, 이런 변화는 육체적, 심리적으로 고통을 심화시키고 강박적인 사고 같은 파괴적인 정신 문제를 야기한다.
교수는 감정의 격동을 글로 쓸 때 정신적, 육체적 건강이 현저히 나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자신의 정서적인 상처에 대해 글로 표현하면 우뇌와 좌뇌의 뇌파 활동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용납할 수 없는 생각을 용납하는 일이야말로 건강한 사고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글쓰기는 우리로 하여금 사고의 감옥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7) 치유로 가는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무력감을 인정하는 일이다. 나에게 힘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도움을 청할 수 있을만큼의 힘을 갖게 된다. 그러나 무기력 상태에 빠져 지내면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조차 개닫지 못한다. 어디서도 도움을 구할 수 없다고 믿으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여기는 한 치유로 가는 문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글쓰기를 계속하다보면 자신을 치유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확신이 자라게 된다. 시작할 때는 잘 모르지만 인내와 일관성을 가지고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그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8) 글쓰기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인생의 행로에서 만나는 온갖 불협화음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찾는 일이야말로 글쓰기를 하는 진정한 이유다.
글쓰기는 늙음의 공포 대신 위안을 찾아내는 일이고, 인생의 카탈로그가 들어 있는 서랍을 열어 지난날의 경험을 면밀히 재검토하는 일이다.
9) 나 자신과의 화해
글쓰기는 자기 안에서 기쁨을 찾아내는 한편, 슬픔과 갈등의 경험과 직접 대면하는 일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0) 몸을 위한 양식, 마음을 위한 양식
음식에 관한 글을 쓰다보면 당신의 가슴에 추억을 되살리는 불빛은 물론이고 용기의 불꽃까지 가져다줄 것이다.
11) 지구 끝까지 가고 싶다.
여행은 삶을 새로운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그때의 느낌을 글로 남겨라. 여행에 관해 20개 이상의 목록을 작성해보고 그것을 시기별로, 그리고 테마별로 정리해보라. 여행했던 시기, 행선지, 그 여행을 통해 기억되는 인물들의 이름을 적고 여기에 여행 전반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들로 살을 붙여보라.
12) 미리 쓰는 유언 편지
13) ‘아직은 아니야’라고 말하지 마라
14) 당신은 지난밤에 무슨 꿈을 꾸었나?
15) 나는 창조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16) 마음속의 아이가 놀자고 한다
17) 명상하고 기도하라
18) 행복의 재발견
19)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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