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신디 메스턴, 데이비드 버스 지음 / 정병선 옮김 / 사이언스 북스
왜 독서를 해야 할까?
어려서는 어른들이 간접경험 등의 장점을 들며 독서의 중요성을 설파해도 잘 다가오지 않았다. 그래서 어려서는 그냥 명작소설집을 내가 이만큼 읽어냈다, 하는 자랑하기나 의무감에서 책을 읽었던거 같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아, 이래서 독서가 중요하구나, 하는걸 느끼게 되었다. 그건 이 책이 유난히 괜찮다거나 그런거는 아니다.
이 책은 성 심리 생리학 연구소에서 장기간에 걸쳐 수천명의 사람들에게 설문하여 연구한 내용을 한권에 집약해 놓은 것이다. 그 오랜 기간의 비용과 노력이 집약된 연구결과를 우리는 자리에서 단지 이 1권의 책을 읽는것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이 어떤 독서의 힘을 다시 느끼게 했다.
우리가 행복하게 살려면 스스로에 대해 잘 아는 과정이 필요하다. 남자들은 어려서부터 성에 관한 책을 잘 읽어서 지식을 쌓지만, 여자들은 자신의 성에 대해 대체로 지식을 얻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스스로의 잠재된 욕망을 아는 것은 행복으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므로.
그리고 우리의 아주 기초적인 욕구에는 식욕, 수면욕, 성욕 이런 것들이 포함되며, 오늘날은 그것이 문화와 승화라는 것으로 포장되어 특히, 성욕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다. 그리고 동물적인 본능에서 다양하게 바뀌어 표현되고 있다. 그걸 잘 파악하므로써 내가 왜 이렇게 행동하지? 왜 이것을 좋아하지? 하는걸 알게 되므로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하여 여자를 알고 싶은 남성이나 자기를 잘 모르는 여성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다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약간의 허무함과 잘못된 판단을 할 수도 있다. 우리가 책을 읽을 때 그 책에 나오는 것이 100% 정답이라고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그 책을 쓴 저자가 어떤 세계관이나 인식 가운데 있는 사람인가를 파악하고 그만큼만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진화론적 관점에 서 있는 사람인 듯 싶다. 우리 인간을 파악하는 관점에는 진화론, 문화론 등 다양한데 사실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것이 인간이고 보면, 본능에 속하는 생식의 관점은 인간에게 어쩌면 10% 정도를 차지하는 부분이 아닐까? 그 퍼센트는 개인마다 다를 것이지만.
그리하여 이 책은 나자신의 딱 10%에 해당하는 부분의 진실이라고 받아들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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