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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아무거나 시크하게 쓰기

교육 9. 공교육의 허와 실 (쉬운 일이라는 착각)

 

 이미 말했듯이, 난 간호사나 보건교사 일이 아주 쉬운데 내가 그 쉬운 것도 하나 못해내는 사람이구나,,, 하는 큰 착각에 빠져 살았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공부는 아주 어려운 일이라는 착각을 심어주는데 반해, 육체 노동은 쉬운데 힘들다는 착각을 주기 때문이다.  힘들면 어려운거다. 힘든데 쉬울 수가 있나??  이 세상에서 젤 쉬운 게 공부라고 누구의 책재목처럼 나도 생각한다. 사실 공부는 일이 아니다. 그냥 앉아서 노는 거지.  공부가 무슨 일인가???

 

 그런데 사회에서는 공부를 많이 해서 주로 몸을 움직이지 않고 입으로 떠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존경하고 그들이 책을 쓰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거다, 학식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대단한 일을 하고 젤 어렵다고. 그건 정말 큰 착각이다. 이 세상에서 사실 젤 어려운 일은 몸을 움직이는 육체 노동이다. 이건 정말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체적 노동을 하는 사람은 책을 별로 내지 않는다. 그건 쓸 시간이 없기도 하고 그 일이 힘들기에 빨리 그 일에서 벗어나 딴 직업을 얻고 싶거나 그들은 글을 읽을 시간도 별로 없고 사회에서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난 의문이 든다.  왜 젤 쉬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존경 받고 책을 내고 보수도 제일 많이 받는 건지 말이다.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받아야 되는 거 아닌가?  지금까지 살다보니, 마르크스 이론이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도 보면 어려운 육체적인 반복된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일하고 돈을 적게 받고, 사실 일이라 착각하는 연구직이나 기타 소위 전문가라는 사 자의 직업군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힘든 직업군들이 사실 자신의 입에 풀칠하기 위한 것보다 더 많은 노동을 하고 있는 그런 사회라는 생각 말이다.

 

 친절, 희생, 봉사,,, 이런 단어를 나는 제일 싫어한다. 보건교사 하면서 젤 많이 요구받는 게 친절하라는 거다. 초창기에는 난 교사로 입사했는데 교사가 학생에게 친절해야 하는 직업인가? 의문을 가졌고, 지금은 친절하면 할수록 보건실 방문자수가 많아지는데, 월급은 동일하다. 게다가 한 학교에 보건교사는 1명이니까 타교사보다 인원수도 적다.  환자수가 많아질수록 혼자서 다 처리해야한다.  근데 왜 친절해야 하지?  그런 생각이다.

 

 이미 다른 글에서 얘기했듯이, 얼마전까지도 난 보건교사 일이 다른 정교사(교육부는 교과교사라고 칭하는)의 일보다 아주 쉬운데, 이 쉬운 일 하나를 못해서 끙끙 맬 정도로 나는 못났다 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 교장의 말처럼 빨간약 슥슥 발라주면 되는 일인데 말이다? 

 

 허나 이게 아주 큰 착각, 사회가 주입시킨 고정관념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고기맛을 안다고,,,,  약 15년전에 울며겨자먹기로 수업을 하게 법이 바뀌었었다. 난 이 쉬운 보건교사 일도 하나 못하는 내가 그 어려운 수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고 스트레스가 극심하여 몸과 마음의 병을 얻었었다. 내 나이 45세가 넘어 여태 한번 해본 적도 없는 수업을 하게 생겼으니까,,, 스트레스가 없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전체 학생수가 1800명에 육박하는 학교에서 단 1명 밖에 없는 보건교사로 보건일을 하면서 수업까지 해야 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수업을 하고보니, 아주 재밌고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며 내 적성에 딱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업은 상당히 연극에 가까운데, 초등학교 때부터 연기는 아주 잘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보건교사 일보다 재밌고 쉽네,,, 하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물론 계단을 오르고 내리고 하는 힘듬은 있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것도 때론 운동이 되는 느낌이었다. 아하 보건실 일 없이 수업만 하라면, 보건교사 일보다 낫겠는데!!! 이런 생각이 든 거다.

 

 그러면서 소위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이 얼마나 잘못된 사고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교육이나 기타 등등의 일들도 간호사보다 쉽다.  의사도 마찬가지다.  남이 시키는 일을 하는 게 훨씬 어렵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스스로 선택하여 하는 것보다는.  그리고 육체노동이 정신노동보다 훨씬 어렵다!  

 

그러니까 중고등학생에게 이런 말들 하지 않는가?  '열심히 공부 안하면 힘든 육체노동을 하면서 살게 될거야!!!'

 

 하지만 이 또한 공교육이 심어준 큰 착각이다!  예를 들어, 난 학교 때 열심히 공부만 하고 살았는데, 왜 간호사라는 힘든 노동이나 보건교사라는 재미없는 친절 못해서 골치 아프고 힘든 일을 하며 살게 된 건가???  간호학과를 가지 말지 그랬니? 라고 할 것이다.  그럼 열심히 공부하면, 넌 재밌고 편한 일을 직업으로 가지게 될거야,,,, 라는 교육계나 부모, 사회가 심어주는 신념이 완전히 엉터리 착각인거네.  **공부를 적당히 해도 과만 잘 선택하면, 재밌고 편한 일을 할 수 있는 거네.  이것이 정답이다.

 

 내가 간호학과를 선택할 때, 사촌 언니는 벌써 10년을 간호사를 하고 있었는데, 이 언니는 살이 많이 빠지고, 일 마치고 쉬는 날이면, 피곤해서 자는 게 대부분이었다. 이 언니가 내가 간호학과 선택하는 걸 말리면서, "차라리 의대를 가라."라고 했었다.  근데 그당시 창피해서 말은 안했지만 난 의대 갈 실력은 안되었다. 그리고 의대 갈 실력이 있었다해도 의대는 밀어줄 경제력을 가진 부모가 있어야 가능하다. 책 한권 가격도 장난 아니게 비싸고 등록금도 비싸고 오래 다녀야 하니까.  게다가 의료계통은 전혀 생각해보지를 않았다. 다만 캔디 만화책에서 본 간호사는 희생, 봉사하며 꽤 멋있을 거 같았다.  만일 이 언니가 "차라리 사대를 가라."고 했어도 아마 s대가 아니라서 안 갔겠지만 말이다.  난 그때, 언니는 전문대 나와서 하는 거니까 그렇겠지요, 난 s대니까 다를걸요? 맘속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전혀 안 다르다!!!!!!!!!!!!!!!!!!! 

 

* 학교를 전문대를 나왔든 s대를 나왔든 하는 일은 똑같다!!!!!!!!!!!!!!!!!!!!!!!!!!!!!!!!!!!!!!!!!!!!  그러니 착각하지 말자는 얘기다. 

 

  사회가 바뀌면 관점도 바뀐다.  사실 딱히 결혼하자는 사람이 없어서도 못했겠으나 난 집안일이 매우 아주 힘들어 못할 거 같아서 결혼을 안했다.  난 정말 사람들이 별거 아니라고 여기는(10년 전까지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회였지 않았나?) 가사도 육아도 힘들어서 못해낼 거 같은데 내가 이상한건가??? 라고 생각했었다.  사회가 바뀌니, 가사일을 하는 남자들이 늘어나니, 이 일이 아주 어렵고 힘들다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 아하,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구나,,, 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쉬운 일이라는 착각,,, 이 가사일과 비슷한 역할의 직업, 보육교사나 유치원교사 등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쉽지 않은 일에 보수는 적다. 이유는? 지금껏 여자만 해온 일이기에 근무조건이 낮은 것이다,,, 간호사나 보건교사도 마찬가지. 만일 이 일에 남자가 있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대우가 달라졌을 것이다. 마치 지금의 가사일을 외경의 눈빛으로 사람들이 보는 것처럼!!!!!!!!!!!!!!!!!!!!!!!!!!!!!

 

 쉬운 일이라는 착각을 심어주고 대우를 적절히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사고다. 한 학교에 정교사(교과교사)는 여러명인데, 심지어 행정실 직원도 교무실 실무사도 여러 명인데,,,, 왜 보건교사는 1명이 다해야 하나???  스포츠 시간이 늘어나고 체육 시간이 늘어나도 말이다!!!!!!!!!!!!!!!!!!!!!!!

 

 좌우간 결론은 어려운 일과 쉬운 일을 착각하고 있는 교육계나 사회의 관점에 속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