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영화를 보던 때의 질문을 되새겨 보자.
나는 왜 영화를 보는가?
행복하기 위해서다.
영화가 감동적이고 재밌으며, 눈을 즐겁게 해주는 풍경까지 있으면, 엔돌핀이 막 샘솟는다.
그런데 최근에는 영화의 선택권이 아주 협소하다. 배급되는 영화만 여러 개봉관에 걸리기 때문이다.
제목이 별로 다가오는 영화가 아니라서 재미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영화, 꽤 괜찮다.
우선 제주도가 배경이라서 시각적으로 즐겁다.
그리고 김고은이란 배우의 비쥬얼이 또한 관객을 즐겁게 한다. 교복을 입혀 놓으니, 천상 여고생이다. 때로 아주 생각이 많은 얼굴로 변하기도 하고, 연기도 곧잘 한다.
할머니로 나오는 윤여정이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구나 하고 새삼 느꼈다. 전혀 카메라 렌즈를 의식하지 않는 연기, 천상 손녀를 아주 사랑하는 할머니 모습이다.
보호 받지 못하는 청소년, 그들에겐 1명의 내 편이 필요하다.
"세상이 참 살기 힘들어도, 영원한 내 편이 1명 있으면, 산다. 내가 영원한 니 편이 되줄탱게 넌 니가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혀."
그런 할머니 1명 있으면 좋겠다.
만일 내 편이 1명도 없는 사람이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자기 스스로가 자기 자신에게 영원한 내 편이 되어주면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떠올려 본다.
(덧붙임 : 이 영화에서 또 하나의 연기자는 그림이다. 잘 그려진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흥미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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