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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느낌

<시간 이탈자> 여전히 감각이 살아 있는 곽재용 감독

 

 

 

 

 

 

 

  <클래식>이란 영화를 기억하시는 지? 

 

  <시간이탈자>는  <클래식>의 곽재용 감독이 만든 영화다.  각본가가 따로 있지만, 곽재용 감독이 각색에도 참가한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내용이며 구조가 <클래식>과 아주 흡사하다. 

 

 

 <클래식>도 보면, 부모와 자식이라는 네 명의 사랑이 얽히는 이중 구조다.  여기서 손예진이 엄마와 딸을 둘 다 연기하며, 조승우와 조인성이 아버지와 아들을 연기한다.  이루어지지 못한 두 사람의 사랑이 애틋하지 않았는가?  지금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조승우가 장님이 된 걸 숨기며 돌아서던 레스토랑 장면을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

 

  <시간이탈자>인 이 영화도 조정석과 이진욱이 동일 인물이며, 임수정은 같은 모습으로 현대와 미래를 연기하는 이중 구조다.  상당히 구조가 흡사하다. 

 

  다만, 내용은 살인자를 쫓는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깝다.  그것에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절실한 멜로가 더해져 있다.  <시간이탈자>란 제목이 낯설지만, 영화를 보면, 이 제목을 지을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이탈, 아니 넘어서는 사랑의 절실함이라고나 할까?

 

 

   이 영화의 내용처럼 교사가 한 인간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나는 그것에는 회의적이다.  나만 봐도 비교적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한 생을 살았음을 알 수 있고, 대체로 다른 사람을 봐도 그 부모의 인생이나 사고방식과 흡사함을 알 수 있다.  아마도 그 교사가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 같은 학생은, 원래 그 학생의 심성이 그렇게 바뀔 수 있게 유전자에 내재되어 있었다고 보여지지만, 좌우간, 영화는 재밌다.  

 

   멜로와 스릴러를 적절히 잘 섞었다고 보여지며,  <클래식>에서 보여주던, 사람의 마음에 들어와 감동을 들었다 놨다 하는, 곽재용 감독의 장점이 잘 살아 있는 영화라 추천한다.

 

  내용과 잘 버무려지는 음악도 그의 영화 특징이다.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필두로 한 클래식의 ost 앨범은 지금 들어도 모든 음악이 다 좋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시간이탈자>의 음악도 꽤 괜찮다.

 

   전생을 믿는가?  굳이 전생을 믿지 않는다 해도, 자식과 부모의 삶이 인연의 끈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해보자,  그러하기에 우리는 선한 삶을 유지하고, 착한 사람들이 제대로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이생을 만들 의무가 생긴다.  왜냐하면, 전생의 부모가 만든 세상이 이생의 자식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니까.

 

 

  이 한편의 영화, 왜 우리가 선하게 살아야 하는 지, 악을 퇴치해야 하는 지를 전생과 이생을 오고 가며 알려 준다.  구조도 복합적이라 추리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그래도 곽재용 감독에게는 순수 멜로가 더 맞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