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터너> 부모와 자식, 그 꿈의 고리
이 드라마는 단막극이 조금 길어진 형태다. 총 3편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천재와 노력하는 수재의 대비 모티브를 활용한 작품이다.
여자 주인공은 피아노 연주에 천재다. 그녀가 피아노를 치게 된 것은, 가정 형편의 어려움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못 된 엄마의 꿈 때문이다.
여자 주인공의 엄마는 피아노 강사다. 부잣집 아이를 가르치다가 그 아이에게 수모를 받는 과정에서 자기 딸 (여주)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그 이후 여주와 부잣집 아이(남주)는 예고 피아노과에서 천재와 수재로 만나게 된 것이다.
이 드라마에는 또 한 명의 남주가 나온다. 그 아이는 높이뛰기 선수였는데, 높이뛰기 도중 장대에 부딪쳐 허리를 다치게 된다. 남주의 엄마는 남주에게 또 다른 꿈을 심어주기 위해 유명한 피아니스트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남주의 아버지라고 얘기한다.
피아노 치는 여주 집안의 모녀와 장대높이 뛰기 남주 집안의 모자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비슷한 노력을 하지만 아주 다른 가정이다.
여주 집안이 모든 걸 비관적으로 보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에 비해, 남주 집안의 모자는 아주 긍정적이다. 어떤 상황에서건 긍정성, 밝음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희망이라는 꿈을 만들어내고 즐겁게 그 꿈에 도전한다.
또 한명의 남주인 부잣집 아들은 재능 없음에 슬퍼한다.
피아노를 친다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우리는 피아노를 잘 치는 천재를 좋아한다. 우리가 관객이라면, 아주 잘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를 듣고 싶으니까. 어떤 분야에서건 사람은 최고를 목표로 돌진해야 하는 것인 지도 모르겠다. 늘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고, 그래야 인정 받으니까. 이 드라마를 보면서 <위플래쉬> 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역시 어느 분야에서건 최고가 되어야 하는 걸까? 그런 의문이 든다.
이 드라마는 2회까지 박진감 있고 아주 재밌다. 그런데 3회에서 힘이 빠진다. 결말이 마치 구멍 난 풍선처럼 바람이 빠진달까?
학생 때가 좋은 건, 내가 노력하고 추구하는 목표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분야이든. 하지만 사회에 나오면 나의 노력만으로 승부를 보는 직업은 많지 않다. 그래서 다들 잘 사는 사람들이 예능분야에 자기 자식들을 두려하고, 일반 사람들은 그것을 부러워하는 지도 모르겠다. 허나 결국 그 분야는 재능 있는 사람만 성공하는 분야다. 이렇든저렇든 사회에 나와 직업을 가지는 것은 현재 학생 때 목표를 추구하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다.
이 드라마는 한 5회까지는 연장되면서 여주의 힘든 삶을 조금 더 비춰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드라마가 가다가 중간에 멈춘 느낌이다.
허나 재밌게 볼 수 있다. 뛰어난 피아노 연주도 들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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