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다시 우리 아버지 말씀을 들어 보자.
교육에 일가견이 있으신 우리 아버지께서는, 줄줄이 죽어 나가는 전쟁터에서 겨우 남은 아들 좀 살려 보자고 뒤로 군대를 뺀 할아버지 탓에,
군대를 안 갔다 오면 취직이 안되는 세상에서 고학력자로 오래 연구만 하고 살다가 첫애가 태어나고서야 겨우겨우 하나님의 은덕을 입은 학교에 취직이 되었다.
그러나 무슨 연유에서인지 그 하나님을 대변하는 수녀님의 머리카락을 당겨서 쫓겨나고 말았다.
그리하여 계속 또 더 낮은 학교로 전전하시다 평교사로 일생을 마감하셨는데, 나는 우리의 먹거리를 불안하게 하는 그런 아버지의 더러운 밥이 싫어 일찍 취직해야지 결심했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는 교육 잡지를 늘 보시는 교육에는 한 일가견 하시던 분이다. 젊어서부터 능력이 있어 아주 부잣집의 입주 가정 교사로 일을 많이 하신 경험이 있으시다.
우리에게 밥상 머리 교육을 실천하시며, 공부는 자기가 하는 건대, 왜그리 자식 교육을 부모가 다 시키는 지 모르겠다, 대학 가서도 부모가 따라 다니며 공부를 대신해 줄 것인가? 하고 성토하셨다. 그 때는 몰랐다, 지나고 보니, 오늘날의 부모 자식 간 사태가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에서 비롯된 거 같다.
부모들, 내 세대 또는 나보다 어린 세대 겠지만, 은 먹고 살기 바빠 공부만 했지, 취미 이 따위 것은 잘 가져보지 못했다. 자기가 하지 못한 한이 되어, 내 자식만은 하고 싶은 것 하며 고생 안하고 살게 하겠다고 아마 결심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고 오냐오냐 키웠을 것이다.
대학 졸업까지 부모가 다 해주었는데 막상 취직하려니 막막한 지금 젊은 세대, 취직은 안되는데 그렇다고 부모가 대신해 줄 리는 만무하다. 그러니 금, 은, 흙수저 떠들게 되는 것이다. 즉, 취직도 부모가 시켜주니, 금수저인 부모를 만나면 취직이 되고, 흙수저 부모는 취직 시켜 줄 곳이 없는 거다.
나도 자식은 없지만 그런 생각으로 동생을 대했다. 내가 겪은 맘고생과 위궤양 그리고 기타 스트레스로 인한 직업병을 동생에게는 안 겪게 해주어야지, 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랬더니 결국 자기 밥벌이도 못하는 채로 나이만 먹더라.
그러니 취직은 절박함도 중요하다. 적성도 중요하지만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여 일단은 자기 밥벌이를 자기가 하는 게 중요하다. 부모는 어차피 자식보다는 먼저 이 세상을 떠나니, 절대 끝까지 먹여 살릴 수 없다. 대학을 졸업하면, 스스로 먹고 살도록 벼랑에서 떨어뜨려야 한다. 그래야 캥거루족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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