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재밌게 본 드라마는 2편이다.
<남자가 사랑할 때>와 <장옥정, 사랑에 살다> 이다.
먼저 <남자가 사랑할 때>에 대해 말해보자.
사람들은 양다리 걸치는 사람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감정이 된다. 바람둥이라든지, 기존 애인에 대한 신뢰성 위반이라든지 하는.
그런데 이 드라마는 양다리를 걸치는 사람은 어떤 감정일까? 하는 주제에 집중한다.
신세경이 분한 미도에 대해 생각해보자. 그녀는 그토록 나쁜 여자일까?
꼭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청춘의 열정과 오랜 연인에 대한 정 이란 감정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간상이다.
그러므로 꽤 신선했다.
송승헌이 분한 남주는 어떠한가? 그는 이전에 없던 캐릭터다. 사랑하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서툰, 거친 남자의 상을 보여준다. 그의 표현은 부족하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다.
연우진은 어떤가? 자상함의 대명사다. 상대가 뭘 원하는지를 잘 알고 있고, 그것에 맞춰서 잘해줄 줄 아는 남자. 여전히 매력있다.
어느 여자라도 이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겠는가?
여행지에서 만나 들뜬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낸 연우진은 꿈이고 환상이며, 이상이다.
그리고 현실의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송승헌은 현실이다. 현실과 타협한 상황에서의 실제적 애인이다.
그 가운데의 줄타기. 결국 사람은 현실을 선택하게 되나보다. 드라마의 여주처럼.
꿈과 이상은 깨지기 쉽고, 아마 현실이 되면 깨질테니까.
*주제와 캐릭터가 신선한 드라마.
★★★★
다음,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 대해 논해보자.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과연 현실이었을까? 그것은 기득권을 가진 자들과 소문만 듣고 판단해버리는 대중에 의해 쓰여지고 변형된 것들이다.
아무리 그렇다해도 아이의 병을 기원하기 위해 궁궐에 무당이 굿을 하는 집을 짓는다는 것은 좀 이해가 안간다.
결국 아무리 우리가 아는 역사가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해도, 선한 장옥정에는 설득 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시사점이 있다. 결국 조선시대 여성의 권력은 남성에 속해 있고 그 남성의 사랑이 떠나거나
권력을 주는 남성이 몰락하면 사라진다는 슬픈 진실이다.
그리하여 아무리 악독했던 장옥정이라도, 결국 그시대에 태어난 여인이기에 차별과 부당함을 몸으로 껴안은 가련한 한 여성이라는 것이다.
같은 여자로서 그 여성에 대한 애정을 지녀봄직도 하다.
결국 조선시대라는 시대에 올바르고 정당한 여자의 욕망은 용납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이 시점에서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드라마가 다시 생각나며, 결국 착한 여성의 욕망은 남장여인이라는 형태로밖에 실현될 수 없음을 생각하니 씁쓸하다.
* 한복이 이뻤던, 연기가 늘어 아름다웠던 김태희의 모습과 성스의 걸오를 다시 임금으로 만날 수 있어 즐거웠던 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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