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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아무거나 시크하게 쓰기

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은?

 

  내게 있어 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은?  

 

                타인의 욕구에 전적으로 맞춰 주는 것. 

 

 

  전혀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을 타인의 욕구에 맞춰주기 위해 함께 먹고 나면, 그 음식이 아무리 맛있었어도 지나고 보면 무지 허망하고 많이 우울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비슷한 체질이 편한 이유는 몸이 원하는 음식에도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이토록 엄청나게 힘든 일을 매일 하고 있으니, 존경스럽다.

 

  그런 관점에서 내가 한 일 중에 제일 잘한 일은 결혼 안한 것이다.  결혼을 했다면 제일 힘든 그 일을 매일 하고 살아야 했을 거 같은 짐작이 든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안한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이다.  남자들은 아주 똑똑하여 자기에게 맞춰줄 여자인지 아닌지를 금방 파악하는 것 같다. 

 

맞선이나 미팅을 하면 제일 먼저 묻는 것이 "뭐 드시러 가실 건가요?"

그때의 내 대답은 "아무거나요."

그런데 가서 먹는 음식이 맘에 안 들면, 그 티를 꼭 내고야 마는 것이다.

 

  타인의 욕구에 맞춰주는 것은 매우, 많이, 아주 힘들다. 

그 힘든 일을 매일 하고 사는 사람들이 신기하고, 부럽고 존경스럽다.  

실제로 다른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인가?  

아마 그럴 것이라 짐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