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서 웃으며 가볍게 서로의 의견을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라 좋아한다.
그런데 어제 선택의 법칙 편은 조금 실망이었다.
세가지 부분에서 그러하다.
먼저, '결혼할 때 여자는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과 남자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는 문제로 대충 결론 내린 부분에 대해서다. 그것은 잘못된 구시대적 발상이다. 결혼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 하는 것이다. 여자든 남자든 자신이 사랑하지도 않는데 상대에게 최선을 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결혼은 동반자로서 긴 세월을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서로의 가치관이 비슷해야 하고, 서로에 대한 사랑이 전제로 깔려야지 여자라고 해서 내가 별로 사랑하지도 않는데 상대가 자신을 사랑해준다고 하여 결혼한다면, 첫고리부터 잘못 끼워진 것이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사랑한다고 해도 상대가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는데 그런 사람과 결혼하여 평생을 함께 한다는 말인가?
결혼에서 남녀가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전제는 제일 먼저 꼭 충족되어야 하는 충분조건이다. 그 이후에 조건이든지, 여러가지를 따져야 하지 않을까?
두번째, '각자 결혼할 때 사소한 거짓말 한 가지씩은 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있다.' 아주 사소한 귀여운 거짓말이라면 용서해 줄 수는 있겠지만, 그걸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부분은 아닌 거 같다. 실제로 결혼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거짓말을 가볍게 하는 거 같고, 때로 그런 거짓말을 못하면 결혼을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런 사소한 거짓말도 상대에 대한 신뢰, 믿음과 연결된다. 되도록 안하는 것이 서로를 믿고 평생을 함께하는 동반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세번째, '결혼을 해야 성장한다.'는 부분을 얘기하고 싶다. 가끔 애가 없죠, 결혼 안했죠? 하면서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결혼한 사람들의 참을성이나 상대에 대해 맞춰주는 걸 보면 감탄할 때가 있다. 여자들은 결혼을 하면 그렇게들 변해가는 것 같다.
자신을 버리고 타인의 욕구에만 모든 걸 맞춰 주고, 자식이나 남편만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고 사는 것이 과연 성장인가? 결혼한 친구들과 만나 얘기를 하다보면 자신의 욕구에만 충실한 신랑에 대해 얘기하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있다. 왜 저렇게 살까? 라는 생각이 든다.
결혼이라는 것이 여자라고 해서 모든 걸 참고 스스로의 자아상을 버리는 것이라면 그것이 과연 성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제 더이상 그런 일방적인 희생이나 그런 것들을 여자에게 강요하지 말자. 가족이라면 자신의 어머니나 부인이 행복하기를 바랄 것이고, 그렇다면 여자만 모든 걸 참는 그런 결혼에서의 삶을 성장이라고 말하지 말기로 하자. 물론 프로그램에서 그렇게 얘기한 것은 아니지만, 때로 여자인 친구들의 삶을 바라볼 때 결혼한 여자들이 보이는 자신의 욕구나 모든 걸 없애고 상대에만 맞춰주고 있는 삶이 그렇게 성장해 보이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얘기하면 한 사람에 대한 공격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황금알에 성 전문가라는 그 사람이 안나왔으면 한다. 우리의 아주 원초적인 본성에는 성 전문가의 말이 일견 맞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는 본성에만 충실한 짐승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아주 일부분일 뿐이고, 사회와 문화도 변하고 우리는 오늘날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런 본성의 잘못된 오류들은 극복하고 문화적인 인간으로 거듭나면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우리의 밑바탕 깊이 깔려 있는 본성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방향으로 그 본성을 극복하고 나아가야 진정한 성장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성을 유혹하는 것 같은 옷차림에, 옆으로 머리를 살짝 기울이고 나오는 그 성 전문가가 불편하다. 우리는 패널을 원하지 남성에게 어필하는 여성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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