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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느낌

보고싶다,,, 제목이 좋다.

 

 

                       

 

 

 

 

 

  누구나  '보고싶다,,'  하고 쉼표를 찍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굳이 그런 때가 아니라도 '보고싶다' 라는 글은 쉼표를 찍고 싶은 여운을 주는 표현이다.

 

  게다가 드라마는 한정우라는 형사가 이수연을 보고싶어 하는 것이 전부라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제목에 어울린다.

 

                         제목을 잘 지었다.

 

 

 

  박유천의 기존 캐릭터에서 변화를 주는데 성공 한 작품이다.

 

 

  밝고 깜찍한 자신의 개성은 살리면서도, 기존의 유약한 성격에서 강인한(?)  잘못하면 욱하는 터프한 형사역으로 캐릭터에 변화를 주고, 또 성공한 작품이다.

 

 

   윤은혜가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였나?  하고 느끼게 했다.  초반부가 더 그러하다.

 

 

 

  짐작하건대, 어린시절 성폭행 당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정신적 고통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 의미가 크다.  

 

  기존 작품이나 고정관념에서는 한번에 위험한 선택을 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접근하여 피해자의 죄책감 따위를 강조해 왔다.  한번에 위험한 선택을 한다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행복하다가도 스멀스멀 올라오는, 징그러운 벌레가 기어오르는 그런 기억일 지 모른다.  그리하여 더 끔찍한 것이다.  이제까지 없었던 실제적인 그들의 고통을 다룬 그런 드라마라 드라마계의 혁명이라 할 만하다. 

 

 

 

  드라마에서는 그나마 그 고통을 알고 있고 끝까지 공감해주며,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도 있어 그런 기억들을 떨구기가 더 쉽겠지만, 현실에서 그 고통을 나눌 사람도 없고 애정도 못 받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더 힘들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폭행이라는 것의 가장 큰 폐해는 억울하다는 심정이다.  나는 폭행을 당했는데 그 폭행을 행한 사람은 벌을 받지도 않고 오히려 더 큰소리를 내게 친다면 그건 정말 심장을 찢고 싶은 고통이다.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가 그 가해자들을 처벌함으로써 억울함을 보상받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현실이 그렇지 못하므로 더더욱.

 

 

 

  그러나 하나 아쉬운 것은, 드라마라면 모름지기 다음회가 무지 궁금해져야 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때로 궁금했으나 때로 심심했다.  그래서 아주  뛰어난 수작이라기에는 아쉽다.  끝까지 범인이 누굴까?  수연일까, 아니면 해리일까?  하고 궁금하게 했다면 다음회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