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러 가면 팝콘과 콜라를 먹게 된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팝콘과 콜라 가격이면 영화 1편을 더 볼 수도 있는데 왜 굳이 몸에도 안좋은 이걸 먹고 있는 거지? 의문이 든다. 하지만 그것은 재미와 연관되어 있다. 팝콘이 없이 민숭맹숭하게 영화를 본다면 영화에는 더 집중할런지 모르겠으나 재미가 적은 일이다.
예술 영화관에 갔더니 아예 팝콘을 팔지 않았다. 왠지 '여기서 상영하는 영화는 예술이니 모두 영화에 집중해야 해. 가치없는 먹을 것에 집착하지 말고.'하는 강요를 받는 것 같다. 어떤 규율이 엄격한 학교나 군대에 간 느낌이랄까. 물론 영화에 집중할 때 옆에서 바삭거리며 팝콘을 먹으면 화가 날 때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강요를 당하려고 영화관에 가는게 아니다. 즐거움과 재미를 위해 가는 것이지. 영화의 출발은 돈을 벌고자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으므로 영화는 상업성을 떠날 수 없다. 예술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좋으나 그곳에서도 팝콘을 팔았으면 좋겠다. 맛있는거 먹으면서 영화를 보면 그 기쁨이 2배인 거 같은데 굳이 그런 즐거움을 빼앗을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말이다.
공연을 보러 가면 그 비용에 비해 재미가 덜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재미에 비하면 말이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영화는 한 번 찍어두면 반복하여 틀어주므로써 한번 찍은 필름으로 관객이 많이 들면 수지가 맞으니 아주 재미있게 만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공연은 관객이 많이 든다고 할 때 같은 공연을 그만큼 많은 횟수로 시행해야 하므로 꼭 이득이 아닐 수도 있다. 따라서 실제 사람이 나와서 진행하므로 한계가 있다. 아무리 재미있는 공연이라도 그 공연을 하는 사람이 힘들지 않을 정도만 공연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장점은 영화가 손에 잡히지 않아 평면적이라면 공연은 실제 공연자와 관객이 눈빛이라도 교환할 수 있을 정도로 손에 잡힌다.
공연은 실제성이라는 면에서 영화와 팝콘의 중간에 위치한 거 같다. 공연은 영화보다는 실체감이 있지만 팝콘만큼 감각에 가깝지는 않다. 영화는 시각적 감각, 팝콘은 촉각적, 미각적, 후각적 감각을 모두 느끼게 된다는 점에서 보다 실체적이다. 공연은 시각, 촉각, 쌍방향이라는 면에서 팝콘보다는 감각에 덜 다가가지만 영화보다는 더 감각적이다.
영화-공연-팝콘, 이런 관계도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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