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왕이로소이다>가 코믹 영화라면,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코믹 요소가 있지만 정극에 더 가깝다.
주제가 둘이 아주 흡사하다는 면, 잘못하면 표절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물론 일반백성이 왕의 자리에 올라 왕의 역할을 잘 수행한다는 주제가
누구나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겠으나 두 영화가 엇비슷한 시기에
개봉했기 때문에 좀 문제가 될 수도 있을 법...
<나는 왕이로소이다>가 코믹 요소가 강하다면,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진지한 정극에 가깝고,
좀더 주제에 깊이있게 접근한다는 느낌이다.
이병헌 별로 안 좋아하지만 연기를 보면 연기 잘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왕이 된 남자의 코믹한 역할과 염세적인 진지한 왕의 역할을 넘나드는
표정연기 좋다.
한효주, 단아하고 고전적인 카리스마가 강한 배우라 다시 보인다.
등장하는 씬 자체는 많지 않은데 비운의 왕비역할로 자리매김한듯,
한효주를 좋아하는 팬은
실망치 않으리란 생각이 든다. 팬이 아니었던 사람도 이 영화를
보고나면 팬이 될 만하다.
내용이 코믹한 요소가 많아 웃기기도 하면서 잼있기도 하고, 감동도 준다.
하지만 끝의 갈등골이 약간 약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호위무사와 칼싸움하는 장면의 필름 색감이 튄다. 옥의 티.)
그래도 영화로 보시기를 권한다. 일단 화면구성이 깔끔하고 우리 궁궐의 멋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내용이 웃음과 감동을 주므로, 영화표값이 아깝지 않다. 적은 비용으로 행복감이 크다.
현실성 부분에 대해 얘기하자면 <피에타>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역시 사탕발림성 영화다.
그러나 그 사탕발림이 상당히 달달하여 흥행에 성공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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