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
나는 원래부터 박범신 작가의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왠지 문학적이지 않고 상업적으로 느껴지는 그의 유치한 문장들이 싫기 때문이다.
이 책 또한 끝까지 읽고 나면 그렇게 예술적으로 뛰어난 작품이란 생각은 들지 않고 그의 기존 작품에 비해, 물론 앞부분만 읽고 대부분 덮었지만, 꽤 괜찮구나 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점은 현대 소설의 나아갈 바를 제시해준다는 면이다. 이 책의 문장은 줄거리 진행이나 등장인물의 심리에서 중요한 문장의 앞 뒤 줄을 띄워 가독력을 높이고 있다. 이것은 기존 문장에서는 오기로 여길 수 있는 부분이지만 독자로 하여금 소설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끝까지 그 소설을 읽을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한동안 꽤 읽던 소설을 나조차도 안 읽게 되는데는
소설의 페이지들을 펼치면 쉼없이 이어져 있는 문장들에 숨이 막히고
아-답답하다, 이걸 언제 다 읽지? 하며 책을 덮게 되는 탓이다.
이 책의 간간이 띄운 빈 줄들이 그 숨막힘을 줄여 주고
계속 읽어 나갈 수 있게 한다.
그에 비해 영화는 첫부분을 여러번 시도해도 지속적으로 보기가 힘들다.
은교라는 배우는 책에서 그대로 튀어 나온듯 적절한 캐스팅이지만
자꾸 박해일에서 노인으로 느껴지지 않고 분장한 인형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
3번 시도하고도 아직 첫부분에서 영화창을 닫게 된다.
분장한 인형 같은 어색함이 느껴지는 때문이다.
그래서 정지우 감독에 대해 실망하는 중이다. 언제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될 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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