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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느낌

마이웨이, 역시 강제규!

  

 

 

 

 

 

 

 

 

 

 

 

 

   영화는 <2011  강제규 감독 작품> 이라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초반에 지겨워서 하품이 나와 아니, 이런걸 자기 이름을 맨앞에 내놓았나?  라는 짜증이 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은 자기 이름을 앞에 내세울 때 그만큼 그 작품에 대해 진실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역시 강제규! 라는 감탄이 나왔다. 

 

   이 작품의 진행방향은 ↗ 쭉 직진하여 상승하는 곡선이다.  그러므로 초반에 약간 지루하던 극은 점점 상승곡선을 그린 다음,  맨 마지막에 가장 극점을 찍게 되는 구조다.  

 

   볼거리 많다.  흰눈 쌓인 러시아 풍경, 태평양 바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많은 비행기들,,,  이것만으로도 티켓값을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제작자가 한국사람이다.  나도 많이 오해했었따.  이거 보면 외국자본 도와주는거 아닌가? 하고.  그러나 그렇지 않다.  많은 스텝이 한국사람이다.

 

   일본말만 나온다?  오해다.  일어, 한국어, 노어, 독일어 등 최소 4개국 언어가 나온다.

 

   김인권만 볼만하다?  아니다.  오다기리 조도 멋있고, 장동건도 멋있다.  그외 사람들도 멋지다.  

 

   2시간 30분을 앞부분 좀 커트하여 2시간으로 만들었으면 싶지만,,, 그것 또한 감독이 선택한 이유가 있다.  끝의 정점을 위해 필요한 부분인듯.  그래도 뭔가 약간 다듬고 싶다는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이지만 꽤 볼만하다.   

  

   핵심내용은 휴머니즘이다.  주인공 김준식은 어떤 목적지향점이 없다.  다만 달릴 뿐이다.  그저 달리고자 하는 열망 하나 가지고 열악한 상황에서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준식이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이라면 전쟁이란 혼돈상황에서도 인격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준식이 달릴 때 그 주위로 빛이 난다. 

  주인공의 운동화는 그 인격의 상징이다.  인간 존엄성.  전쟁같은 험준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이것을 잃지 않고 지킬 수 있을까?  어쩌면 현대는 그 전쟁보다 더 치열한지도 모르겠다.  준식의 운동화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과연 당신의 인격을 지키고 살고 있는가? 하고.  "인간의 직업에는 귀천이 없으나 인품에는 귀천이 있다."는 어느 드라마 대사가 떠오른다. 

  그리하여 약간의 어설픔에도 불구하고, 양손의 엄지를 높이 올려 감독의 편에 서고 싶다. 

 

     묵직하게 심금을 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