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떠올리면,
부드러운 비.
떠오르는 <소낙비>는 세차게 퍼붓는 비.
아마, 중1 때 였을 거야.
부산에서 근무하던 아버지가 옮겨간 곳은
시골.
방학이 되면, 늘 그곳에 갔었지.
거긴, 집에서 좀 떨어진 개울가 빨래터가 있었어~ 시냇물이 넓어지는 하류에 넓은 돌이 여러개 있는 곳.
그동네 아이들과 넓은 초록의 벼들이 넘실대는 논을 가로질러 자주 빨래를 하러 갔었는데,,,
그날 따라, 빨래비누를 안 가져가서,,,
혼자서 한참 논둑길을 지나서, 담이 거의 닿을듯한 좁은 골목을 걸어 집에 갔어.
비누를 챙겨 다시 개울로 가는 논둑길에 들어서는데,,,
갑자기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거야!!!
비를 피해 원두막 처마 밑에 서 있었어~
‘맑더니, 웬 비? 언제 그치지??’ 하며,
진녹색 벼들이 빼곡한, 광활하게 펼쳐진,
막힌 것 하나 없는 논들을 보고 있었어,,,
이곳에서 저리로, 바람 따라 움직이는 진초록 벼들 위로,
굵은 빗줄기들이, 세차게 쏟아지는 거야!!!!!!!!!!!
바람에 흔들려, 가끔 리듬을 타며
여기서 저기로 움직이면서~
마치 구불거리는 오선지 같달까?!
탁 트인 넓고 푸른 논 위로,
거세게 쏟아지는 굵은 소낙비가
넘 아름다워서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어~~~~~~~~~~~
그렇게 거세게 내리던 비가 어느새 그쳤고,
구름 사이로 햇빛이 내리는 논둑길을
다시 걸어갔지~
소낙비가 오는 날이면,
늘 그 장면이 생각나~~~~
오늘밤 이상하게 비도 안 오는데,
그 때가 떠올라~
혼자서,,, ,,,
쫙 펼쳐진 푸른 들판에
세차게 쏟아지는 굵은 빗줄기들을 보던...
날이 선선해져서 그런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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