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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아무거나 시크하게 쓰기

10. 보건교사/ 간호사 절대 하지 마라! (알면 별로 두렵지 않다.)

10. 보건교사/ 간호사 절대 하지 마라! (알면 별로 두렵지 않다.)

 

  지금까지 보건교사/간호사 절대 하지 마라!라고 계속 주장해 왔다.  그런데 오늘 당장 생각이, 해볼만도 하다,,, 라는 것이다.  즉, 대우와 권력이 주어진다면 말이다.  그렇다해도 아마 나란 인간은 20대 과 선택을 할 때, 의료계통은 안할 것이지만 말이다.  나란 인간은 덜렁대므로 절대 그 분야에서 행복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점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다만,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베이컨의 말에 깊이 통감하며, 비록 계몽주의의 과학과 기술의 힘을 긍정적으로 과신한 것에 대한 반발로, 포스트모더니즘이 나왔을 것이나 아는 것이 힘인 분야가 특히, 의료 계통이다. 

 

  난 잠깐 간호사를 할 때나 오래 보건교사를 할 때도 늘 불안하고 두려웠는데, 지금은 별로 두렵지 않다.  그 이유는 보건교사로서의 경력이 한 25년을 넘다 보니, 보건교사의 역할에 대한 경험적 지식과 한계에 대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오랜 완벽주의적 사고는 나라는 한 인간에게 지식을 넘어서까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착각하게 만들었기에, 난  늘 불안하고 두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경험을 통해 학생들의 질병에 대해 어느정도 알게 되었고, 체계상 나에게 많은 역할과 책임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이 코로나 시대에 코로나 환자를 예방하는데 난 절대적인 역할을 하여 환자가 안 생기도록 꼭 예방을 잘해야 한다고 예전엔 여겼지만, 이제는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역할하든지 생길 환자는 생기고 안 생길 환자는 안 생김을 안다.  전염병 예방은 접촉 차단이 먼저인데, 접촉 여부는 나라에서 결정하는 정책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라는 보건교사의 역할이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니 불안하지 않고 두렵지도 않다.

따라서, 보건교사는 나름 할 만은 하다고 여긴다.

 

  간호사에 대해 얘기해보자.  간호사의 이직률이 높은 것은, 대우와 자격이 낮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지 돈과 복지에만 관여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자신의 직업에서 스스로의 역할에 대한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 이 자부심은 대부분의 사회에서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기준에만 있지 않다.  자기 자신이 이 직업에 얼마 만한 지식과 자부심이 있는 지도 중요하다. 

  그런데 간호사 양성 과정에서 이 지식을 얻는데 한계를 갖게 만든다.  이유는 간호사들이 지나치게 똑똑해지면 자신들의 역할에 두려움을 갖는 의사들이 만들어 놓은 건지도 모른다.  또, 간호사의 대우를 적절히 해주지 않으려는 사회에 의해 규정되기도 하리라.

 

  간호학과는 전공을 나누지 않는다.  하지만 의료 계통은 배워야 할 지식이 지나치게 많아서 그 모든 걸 배우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전공을 정해 두어야 자기 전공이 아니면 대충 배우고 자신이 선택할 전공은 깊이 배우는 편이 낫다. 그게 더 똑똑한 간호사를 만들기 쉬운 법이다. 

  어쩌면 간호협회에서 이러한 체계를 막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들은 간호사가 영원히 보수와 복지도 낮은 간호사로만 머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똑똑해진 간호사들이 의사로 전업할 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간협으로 오는 회비가 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인 것이 개인의 자부심을 올려 주면, 이직율은 떨어지고 그건 해당 직종의 역할과 대우를 높여줄 것이므로 장기적으로 이득이 된다.  또, 환자 입장에서 당장은 병원비 상승이 있을 지라도 장기적으로 제대로 된 간호를 하는 인력이 많아지므로 그 또한 이득이 되기 마련이다.

  아마 나란 인간이 더 똑똑한 간호사 였더라면, 쉽게 이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어쩌면 나란 인간은 조건과 지식이 좋더라도 이직했을 것이리라.  덜렁대는 성격이라서 나란 인간은 그래도 이직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정신과로 전공을 정했더라면 어땠을까?  해보지 않아 모를 일이다. 

 

  좌우간 결론은 간호사도 전공을 정할 수 있어서, 과 선택이 복불복이 안되는 편이 여러모로 낫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