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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과 심리학, 철학 등

<교육 7> 섬마을에서 성폭행 당한 교사는 보건교사라는데,,, 시나리오 한번 써볼까?

 

     만일 이 여교사가 보건교사가 맞다면, 더더욱 보건교사가 정교사 되어야 한다.

 

    처음 기사가 보도될 때, 기간제 교사라고 보도되었는데, 그 이후 정정하여 정교사로 발령 받았다고 했다.

    왜 그런 오류가 났을까?  아마도 이 사람이 보건교사이었으므로, 그런 오류가 났을 것이다.

    그만큼 보건교사에 대한 인식이, 학부모나 학생 사이에서 권위가 없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모두가 관사를 비운 주말에 왜 남았을까?

    다음날 목포 여행을 하던 다른 교사들 무리와 합류하여 그곳 여행을 하기 위해서 남았다고 한다.

    왜 이 한명의 교사만 남고, 다른 교사는 목포로 갔을까?

    보건교사는 혼자만 따로 있기 때문에 많은 정보에서 취약하다.

    아마도 이 섬이 그런 곳이라는 정보가 암암리에 교사들 사이에서는 퍼져 있었을 확률이 많다.

    여태까지는 여교사만 그런 피해를 입었기에 교육청 윗선에서 쉬쉬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남교사 마저 실종되니, 더이상 그들을 그냥 둘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럼 왜 그런 사태가 벌어지는가?

    요즘 학교는 학교폭력과 성폭력 건을 일반교사에게 넘겼다.  그리고 아동 폭력(성폭력 포함)에 대해 안 순간, 그것을 보고해야 할 의무가 교사에게 있다.

    아마도 그러니 그런 사건을 알게 된 것이 아닐까?

 

 

    나는 10년 전에 학생에게 고무줄 달린 실내화 주머니에 맞았다.  앞에서 스윙을 하여 실내화 가방을 뒤로 매는 척하며 청소 방법을 지시하는 내가 뒤에 있다가 (말을 하는 중이었으므로, 그 학생은 당연히 내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럼에도 나중에 몰랐다고 발뺌하더라.) 실내화 주머니로 맞았는데, 최근에 보건실에 들른 한 키 큰 남학생이 똑같은 행위를 내 앞에서 했다.

 

    맞을 당시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10년이 지난 시점에 저 학생이 어떻게 그 사실을 알고 내 앞에서 저런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가?  그런 의문을 가지게 된 것이다.

 

    보건실 청소를 하던 학생에게 맞았으므로, 나는 그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서, 학생들이 청소하러 안 오면, 그냥 나 혼자 보건실을 청소하고 만다.  이제는 아예 안오니, 청소하는 것도 좀 버겁다.

 

    그런데 처치를 받으러 온 학생이 똑같은 행동을 내 앞에서 하니까, 더럭 겁이 나고 그 때의 일이 떠오르면서 학생에게 또 다시 언제 맞게 될 지 모르겠다는 불안증이 또 생겼다.   그러면서 드는 의문이 10년이 지난 지금 저 학생이 그것을 어떻게 알고 내 앞에서 굳이 고무줄 실내화 주머니를 뒤집어 어깨에 매는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리하여 그 때 그 학생의 행동이 단순한 개인의 잘못이 아닌, 아주 지능적이고 집단적인 교사의 시킴에 의한 행동이 아닐까?  하는 추리가 되는 것이다.

    

     그냥 나는 학교에 취직을 했고, 보건교사의 권익 따위는 관심도 없었다.  그냥 내 일하고 있으면 그만이다, 이렇게 살았으니까.

 

     그런데 10년 전부터 굳이 교육부(또는 정부)에서 수업을 시키더니만, 그 때부터 끊임없는 학생들의 반항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드는 생각이 아니 학교에서 교사의 말에 따르는 것은 학생의 기본 아닌가?

     전교조 교사들이 그 기본을 무너뜨리니까, 학생들이 제멋대로 인게지, 이렇게 교사의 권위가 안 서는 곳이 학교인가?  했었다.

 

     그런데 이제 알겠다.  그것이 교육부나 정부 또는 남교사 아니면 체육교사가 시키는 집단 행동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왜 그렇게 되었는가 분석해 보기로 하자.

 

 

     보건교사들은 엄연히 임용고시를 보고 입사했다.  그리하여 정교사가 아니라도 그래, 우리는 수업을 안하니까.  하고 당연히 받아 들였다.

     그러나 다른 교사들은 그냥 자기들 아랫것으로 인식했다.  그러니 자기들 말 잘 듣고 아랫것으로만 있어주면 불만이 없었다.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고 말이다.  내가 체육교사인데 수업하기 싫어서 시키면 그냥 자기 수업 대신하고, 교장이 이렇게 하라고 지시하면 잘 따르기만 한다면 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앞서 나가는 보건교사들이 수업을 하자고 하네, 아 하기 싫은 수업 시켜보니, 꽤 재미가 쏠쏠하네?


     헌데 1명의 보건교사, 나라는 인간이 와서는 열심히도 안하면서 교장의 권위에 도전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말을 하네?

 

     나는 왜 그렇게 되었나?  그럼 나란 인간에 대해 생각해보자. 

 

     나란 인간은 규정이 합당하다면 그냥 잘 지키는 인간이었다.  공부를 하라는데 그냥 공부만 하면, 안 맞고 별 문제 없는데, 학교 규칙 되도록 어기지 않고 그러면 문제가 없었다. 

     지금도 웬만해서는 법은 어기지 않으려 노력한다.  

 

     아니, 내가 수업을 하고 싶다고 했나?   그냥 보건실에서 응급처치하고 규정대로 정교사 아니니까 보건실 지키고 있으면 별 문제 없는데, 보건교사들이 굳이 수업을 하겠다고 나대더니만 아 이제는 43학급에 응급처치에 수업까지 똥줄이 빠지니, 열이 안 받겠는가?  

 

      그래도 시키니까 그냥 했을 뿐이다.  아니 더불어 맨날 따가리 시키는데, 수업하면 정교사 될거니까 좀 힘들어도 참고 하자, 아 그런데 애들은 돌아 다니고 정신이 없어 죽겠네, 그러고 말았다.  아니 왜 열심히 해 가지고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응급처치나 하면 될 걸 왜 자기들이 수업을 하기 시작해서는 힘들게 생활하게 만드는가?  이랬는데 이게 모두 교사들 단체나 정부의 시킴임을 이제 알겠다.

     

      그런데 나란 인간으로 말하자면, 규정을 지키는 사람이다.  나란 인간이 똑같이 입사하여, 정교사가 못되는 이유는 수업을 안하기 때문이다.  내가 만일 보건실 응급처치도 하고 수업도 한다면, 나는 당연히 정교사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정교사가 어떤 혜택이 있고 승진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그 규정을 받아들였기에 내가 정교사 아닌 보건교사로 있음에 만족했던 것이다.   수업을 안하니까 완전한 정교사가 아닌 것은 당연한 거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 규정이 부당하다고 생각 안 했으니까.

     

       하지만 이제 수업을 공식적으로 시키면서 여전히 정교사가 아니다?  그럼 내가 왜 그 차별적인 지위를 받아 들여야 하지?  학교 때 내가 교대를 가려고 했으면, 장학금으로 생활비까지 받으며 갈 수 있었는데?  게다가 임용고시 볼 때도 엄연히 교육학 다 보고 들어왔는데?  수업을 안 하니 정교사 아니다 했지, 수업까지 응급처치에 얹어서 하자면, 당연히 정교사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그러니 그 규정을 따를 수가 없다.  이것은 분명한 여성 직업 차별, 과 차별이니까.   

 

 

      게다가 요즘 학생들은 예전 학생 같지도 않다.  응급처치만 해도 엄청난 친절성을 요구하는데, 자기들 입장에서 맘에 안 들면 테클하는 판인데, 수업까지 하면, 얼마나 많은 친절을 강요 당해야 할까? 

 

     더구나 수업을 잘하면 이 선생님이 보건실에서도 자신에게 친절할 것이다, 라는 착각을 가지고 온다.  그런데 나는 현실적으로 혼자서 이 일을 다해야 하니, 친절하면 할수록 일은 늘어나니까 그것까지 잘 할 맘은 없다.  그러니 처치가 맘에 안 들면 또 수업 시간에 삐딱선을 탄다.  

 

    게다가 나는 왜 교사의 권위에 학생들이 이렇게 따르지 않는 지 그것이 의문이었다.  그런데 이제 알겠다.  세상이 바뀌었다.  그러니 더 이상 예전의 교사 권위를 인정하던 학생들이 아니다.  학생 권위가 올라간다.  제일 먼저 린치를 당 할 사람이 누구이겠는가?  그들이 아래로 내려 보는 교사다.  그것이 바로 보건교사이다.  그러니 보건교사가 여전히 정교사 아닌 상태로 있으면서, 이런 이중의 부당함을 감수하고 있는다는 것은 부당하다.        

 

 

        그런데 정교사 입장에서 바라보자.  보건교사들이 자기 수업 가져가서 해주면 좋다.  그런데 남의 수업 해주면서 아랫것으로 있지도 않고 정교사를 요구하면 그것은 안된다.  우리 승진 자리가 준다, 이렇지 않겠는가?   그러니 어떤 식으로든지 방해를 놓는다. 

 

 

        학교는 단체 생활이다.  그 단체 생활에서 권위가 없다면 어떻게 그 단체의 생활이 유지가 되겠는가?
        그러니 교장 입장에서는 그 권위를 인정 받아야만 한다.  그런데 보건교사인 내 입장에서 보자.  나는 처음 입사 때부터 정교사가 아니었다.  모집시 그것을 명시해 놓은 규정이라면 내가 따라야 하지만 입사하고 보니, 그런 규정이 있다. 

 

        아 그래 나는 수업을 안 하니까, 그 규정을 받아 들였다.  그런데 원래 내 일에 수업까지 하라고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정교사가 아니란다.  그런데 내가 왜 정교사들의 장인 교장의 권위를 인정해야 하지?  그런 의문이 든다.  그러니 나는 수업을 안 하든지, 정교사가 되든지 둘 중 하나는 되어야 그 권위를 인정하겠다.

 

 

        하지만 학생은 정교사의 권위를 인정하고 정교사는 교장의 권위를 인정한다.  그러니까 학생들이든지 교사들 집단이 보건교사를 린치하는 것이다.  자기들 아랫것으로 보니까. 

 

 

        그럼 다시 섬마을 성폭행 피해자가 보건교사라면?  이런 가정에 돌입해 보자. 

  성폭행 당한 다음 날 그 섬을 다른 교사들과 여행하겠다는 계획이 아니었다면, 그 보건교사는 뭍으로 나갔을 것이다. 

       그런데 다른 교사들이 모두 목포에서 여행을 하고 다음 날 합류할 계획이라서, 그 보건교사는 관사에 머문 것이다.  이것은 교사들의 집단 계획에 의한 피해 일 확률이 높다.  신규 교사는 함부로 다른 교사에게 반항하지 못한다.  나도 신규 보건교사 때 그랬으니까.  학교라는 곳을 잘 모른다.  그러니 그들 말을 따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만일 이 피해 교사가 보건교사라면, 보건교사는 꼭 정교사 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이 그렇게 함부로 따 시키고 피해 입게 할 수 있는 처지에 속하지 않도록 동등한 자격이 되어야 한다. 

 

         학부모도 보건교사를 제일 만만히 보는 것이다.  게다가 성폭력 담당은 제일 힘 없는 보건교사에게 맡겨 두었다.  그러니 성폭력 가해자인 남자들이 얼마나 만만히 볼 것인가?  젊은 여교사를.  나는 예전에도 남녀의 불평등 규칙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결혼도 못했고 안했다.  지금도 그 규칙을 받아들일 수가 없으면, 시행하기가 어려운 사람이다.

 

 

         보건교사에게 수업시키려면 똑바로 정교사 시키고 수업 시켜라. 

         그리고 어설프게 학생들 시켜서 보건교사에게 린치하지 말고.

         요즘 학생들이 교사가 시키는대로 하려면, 적어도 부당한 일은 시키지 않아야 교사의 말을 따른다.

         만일 부당한 일을 정부가, 교육계가, 교장이, 교사가 학생들에게 시키면 조만간 그 권위는 없어지고 학교는 무정부 사회, 무규칙 사회보다 더 개판이 될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