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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과 심리학, 철학 등

<교육 6> 보건 교사와 영양 교사 모두 정교사되어야 한다!


                 왜 그럴까?


  20여년간 나는 무기력했다.  왜 그런 지는 잘 몰랐고, 그저 내 직업이 시간이 많은 직업이라 그런 것이고, 나 스스로가 이 직업에 적성이 안 맞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25여년이 지난 지금 그 이유를 알았다.  일에는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재밌는 일이 있고, 아닌 일이 있다는 사실 말이다.


  즉 이전에는 무기력함을 나의 개인적인 이유, 적성에 안 맞다는 생각에서 찾았다면, 지금은 사회적인 문제에서 찾는다.  흙수저 금수저 논란이 최근 불거진 이유는 이제 더 이상 교육의 공정한 잣대로는 노예를 양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다른 분야에서 이미 불공정한데 그것을 위선으로 감추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착각을 심어 주는 것 만으로는 사람들이 속아 넘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위선적이지 않은 사람을 더 이상 억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건교사를 하는 동안 늘 같은 보건교사라도 친구들은 내가 이 직업이 적성에 안 맞다고 하면, 아 그 얘기는 그만하자, 라고 말문을 막아 버린다.  그런데 아 이 직업은 이만큼 널널해 라고 하면 그 또한 말문을 막아 버렸다.  그렇다, 그렇게 시키는 인간이나 그렇게 하고 있던 인간이나 위선적이었다는 말이다.  


  나는 수업이 하기 싫었다.  왜냐하면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왜 체육수업을 대신하지?  그럼 학생들의 체육 시간을 뺏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 말이다.  그런데 수업 잘하는 보건 교사들이 그때도 있었다.  난 간호학이 적성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여서 보건 수업은 자신이 없기도 했다. 


  그리하여 예전에는 때로 해볼만 하다가도 에이 빨리 때려쳐야지, 이런 생각으로 일관했던 내 직업이 나의 적성에 안 맞아서가 아니라 그렇게 열의를 가질 수 없는 일이란 사실을 최근에 수업을 해보고 나서야 알았다. 

  이전까지는 책을 읽을 수 있는 한가함이 좋다가도 무기력해지고 그런 이유를 나의 개인적인 특성에서 찾았다.  그래 나란 인간이 간호학이란 학문이 안 맞아서 그래, 나만 빨리 직업을 갈아타면 괜찮아.  그런데 내가 능력이 없어서 직업을 갈아타지 못하는 거지,,,  이런 생각으로 20년 이상을 살아왔다. 


  그런데 수업을 해 본 최근에야 나의 생각이 개인적인 불만에 그쳤단 오류를 알겠다.  열심히 공부해서 위궤양 걸릴 정도로 열심히 해서 올라탄 직업이니, 다시 그 이상의 어떤 조건으로 갈아타기가 쉽겠는가, 쉽지 않겠는가?  우리나라의 고정된 구조에서 나이 들고 점점 미모도 떨어지고 학벌의 위상도 떨어지는 현실에서 말이다, 결코 쉽지 않다.  그런데 나는 이보다 좋은 직업 조건으로 나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여 갈아 탈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가 공정한 사회라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우리가 수업을 안해서 그렇다고 치부했었다.  수업을 해보니 알겠다.  그 생각에 아주 큰 오류가 있었다는 것을.  사람들은 그 직업에서 열심히 안하는 사람을 비난하는데, 사실 직업에는 열심히 하고 싶은 일, 재미있는 일과 아닌 일로 구분되어 있다. 


   나는 교육계가 왜 그렇게 보건교사 하나를 정교사를 안 시키고 따를 시키는 줄 몰랐다.  그런데 수업을 해보니 이제 알겠다.  교육이라는 재밌는 일은 자기들이 하고 교육계에서 내려주는 재미 없는 일은 보건교사를 시키기 위함이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시간이 많으니 그런 따가리 일은 당연히 우리 차지라고 생각했다.  아 그런데 나는 이 일들이 하기 싫네, 역시 나는 적성에 안 맞아 했던 일, 말이다.  그것은 그 일들이 나의 적성에만 안 맞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교사의 적성에 안 맞는 하기 싫은 면피성 일이었기 때문이다.  즉,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며, 하려면 무지 재미없는 그런 일 말이다. 


    성교육,,,  개인에 따라 다양한 성교육, 그런데 교육계에서는 성교육을 안해서 그렇다는 질타를 받기 싫으면, 하고 있다고 명분을 키울 만큼은 공식적으로 해야 한다.  그런데 누구나 떠 맡기 싫다. 


   아 성에 대한 사고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 다양한데, 게다가 남성의 성욕은 무한정 인정 받고 여성의 성욕은 아예 인정을 안하며, 미성년자는 그저 성에 되도록 관심을 안 갖고 공부만 해야 하는 세상에서 성교육이란, 얼마나 하찮고 보잘것 없으며 하기 싫은 일이겠는가? 


   그런데 그 일이 보건교사에게 떨어져 있었다, 누군가는 해야 하니까.  그런데 그걸 보건교사들이 나름 열심히 했다.  그러다보니 성에 대한 가치관이 개방적으로 많이 바뀌게 되었다.  이제 여성들도 자신의 성욕을 인정하고 살기 시작하니까, 각종 사회문제가 생긴다.  더이상 성이 쉬쉬 감추어야 할 어떤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하니, 충동적인 청소년이 성욕을 극복하기가 힘들게 되었다.  그러니 어떻겠는가?  성교육의 중요성이 점점 올라간다.  그러니 더이상 비교육계  보건교사에게 맡겨서는 안되겠다, 그렇지 않겠는가?  게다가 성교육을 꼭 해야 한다는 분위기로 가니, 성교육이 정규교과에 들어가야 하며, 이제껏 담당해 온 보건 교사가 맡아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보건교사를 정교사 시켜줄 수는 없다, 그러니 우리가 가져가야지, 하고 가져갔다. 


   또, 여태껏 상담교사는 정교사가 승진하여 되는 코스로, 그저 명목상 존재했다.  그런데 한 보건교사가 와서 열심히 하더니 정신 검사(한 정신과 의사와 협조하여)를 만들었다.  학생들에게 정신적 문제가 많이 생겼다.  더 이상 참고 감내하는 학생들이 아니다. 


  학교에서는 전교조 교사들이 학생 인권을 주장하니, 충동적인 시기의 학생들이 날뛰고 그러니 그 중에 힘센 남학생들을 제어하기가 어렵다.  소위 학교에서 일진이라고 할 수 있는 학생들, 그룹 지어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학생들이 힘을 얻으니까, 피해자나 가해자나 충동적인 뇌의 학생들이 정신적인 문제가 많이 일어났다, 그러니 이제 이 정신검사를 주류 교육계에서 수용하여 받아들이고 상담에 힘을 실어야 제대로 된 교육이 될 거 같다.  그러니 정규 교육계로 가져갔다. 


  그런데 그 검사를 열심히 만든 1명의 보건교사는 승진이 되어 교감이 되었지만, 보건교사는 여전히 정교사의 대열에 넣어 주지 않는다.  보건 교사를 정교사 시켜 상담 교사로 승진 안 시키려고 이것도 가져갔다.


  하지만 이걸 교육계 전체적으로 보자.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다.  이제 상담교사의 역할이 가중되었고, 상담 교사 1명으로는 이 모든 학생의 상담을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니 여기에 보조를 하고 상담을 더 할 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보건교사는 기존 자신의 역할이 있는데 여기에 더 많은 업무를 가중하면서 니들은 정교사도 하지 말고 그냥 이 일을 수행해라? 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 일을 맡기는 순간, 보건 교사도 상담 교사로 승진할 수 있는 체계가 되어야 한다.  그럼 정교사 시킬 수 밖에 없겠다, 으 뜨거라, 안되겠다 하며 가져갔다.


  하지만 나라 전체로 생각해 보자.  우리가 어떤 일을 시킬 때,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은 정부나 교육계에서도 필요한 일이다.  그래야 세금의 효율성이 극대화되지 않겠나?  그러니 공정할 필요가 있다. 


  영양교사가 학생들 급식을 담당한다, 그들이 정교사가 아니라 정교사에게 시킴을 받는 입장이다.  그러면 제대로 된 건강식이 되기가 어렵지 않겠나?  사람들은 그것이 더 낫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다수의 정교사들 횡포가 장난 아니다.  그러니 그것이 어렵다.  부당한 일을 시키는 사람이 승진한 교장이라면 더더욱 교장의 의견에 반하여 자기 의견을 관철하기가 어렵다.  보건교사도 마찬가지다.  나 같은 막가파 아닌 다음에는 약을 보건교사가 사지만, 그 돈은 행정실이나 교장의 결재가 있어야 지불된다.  그러니, 보건교사가 맘에 안 들 때는 질이 떨어지는 약품을 준다, 그럼 처치에 곤란하고 처치를 받은 사람들은 약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생각을 못하고, 보건 교사를 원망하게 된다. 


   보건 교사는 간호학 전공자다.  간호학에는 정신 간호학이 분명히 포함된다.  성인, 소아, 정신과, 지역 간호학 등등 모든 과목을 배우기에 다소 양이 적게 배우는 것은 있지만, 상담에 대해 아예 배우지 않는 다른 교과목 교사에 비해 상담을 가르치면, 더욱 더 잘 할 소지가 많다. 


   게다가 학생들은 몸 아픈 사람도 많겠지만 마음 아픈 사람도 많다.  그러니 보건 교사에게 상담 교사로의 길을 열어 놓는 편이 전체 교육 비용 대 효율성이 높은 것이다.  다만 좀더 심화된 상담 연수를 시켜야 한다.  그런데 상담 교사는 정교사만 될 수 있다.  그러니 이런 닫힌 체계에서 무슨 제대로 된 교육이 되겠는가 말이다. 


   다만 보건 교사 중에도 관심사가 천차만별이다.  보건 수업만을 원하는 보건 교사들이 있다.  물론 보건 수업으로 학교 폭력, 정신 건강 등 모두를 교육할 수도 있다.  그런데 보건 교사가 기존에 하는 처치는 그대로 시키고, 수업도 같이 하라는 것은 계속 따까리로 부려먹겠다는 것이다. 


   즉, 일반 교사와 근무 조건이 다르다.  같은 임용보고 교사로 채용되었는데도 단지 교육계가 아니란 이유로 차별 받고 있는 것이다.  정교사의 기준이 무엇인가?  사범계를 졸업해야만 정교사인가?  그렇다면 그냥 일반과를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교사 자격을 딴 사람은 사범계가 아니다. 그럼 그들도 정교사 아니어야 맞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보건 교사와 영양 교사를 정교사가 아닌 것에 두고 차별하는 것은 명확한 차별이다.  예전에는 수업을 해야 정교사였다.  그럼 지금 보건교사들이 응급처치에 보건 수업을 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은 또 대학원에 보건 교과가 없다고 차별한단다.  대학원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아 그럼 모든 교사들이 대학원을 졸업해서 교사가 되어야 하겠구만.  그것이 아니라면, 이것은 명백한 차별이다.  개선되어야 교육의 발전에 기여한다.


  지금 보건 교사에게는 정교사 자격 안 주려고 어설프게 17차시를 교육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보건 교사에게 묻는다, 당신 수업 할 것이요, 말 것이요?  이게 말이 되나?  왜 교육 정책의 책임을 정책을 입안한 사람들이 안 지고 그것을 받아서 실행할 수 밖에 없는 일선 교사들에게 지우나?  그러니까 일반 정교사들은 또 자기들 밥그릇 뺏기기 싫어서 어떤 형태로든 보건 교사에게 수업을 못하게 하려고 안 아픈 학생도 내려 보내고 난리다. 


  보건 수업이 필요하고 정신 상담도 필요하다면, 정확히 보건교사 정교사 시키고, '보건'으로 과목 줘서 34차시 수업시키며, 인원 수급 해줘라.  17차시나 34차시나 그게 그거다.  그런데 그것을 보건 교사 일개 개인에게 부담시켜, 니가 수업 할래 말래?  하면, 나는 수업 안한다. 


   왜?  뭐하러?  어떤 이득이 있다고?  단지 보건 교사니까, 수업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당위성으로 수업 하기에는 요즘 학생들 너무 제멋대로다.  그러니까 제대로 보건 수업 시키고, 차별화된 사회에 제대로 교육계의 발전을 이루려면 정부나 교육계나 보건 교사를 정교사에 넣고 부려 먹어라. 


  이제 수업 한다고 따가리 같던 담당일 다른 일반 정교사가 다 갖고 가니, 지금껏 왜 내가 재미없었는 줄 알겠다.  일에는 재밌는 일과 재미 없는 일이 분명히 있다.  그러니 같이 임용해 놓고 차별하지 마라! 


  지금 두들겨 맞는 정교사들, 난 10년전에 이미 학생에게 두들겨 맞았다.  차별 받고 그 밑에 있어 봐야 그 설움을 알지, 내가 두드려 맞고도 학부모한테 협박 당할 때 그들은 가만히 있었다.  왜?  나는 일개 보건교사지 정교사 아니니까.  그들은 자신들 복지와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이제 정교사들이 두드려 맞으니까 잘못된 점 고치더라.  작년까지만 해도 벌점도 주지 말란다, 그게 학교냐, 교육이냐?  그렇다면 뭘로 교육할건데?


   그러니 이런 설움, 더 이상 정확한 임용고사 보고 고용된 보건교사나 영양교사에게 주지 마라.  공무원으로 입사한 게 아니다, 교사로 입사했지.  차라리 교육계 공무원으로 입사했으면, 교육청에서 승진하고 행정실장도 하지.  고용해놓고 나몰라라 하면서 아랫급에 두고 자기들 편리대로 써먹는 것은 공부해서 학생을 제대로 교육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할 짓이 아니다.  그런 줄 알고, 빨리 정교사 시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