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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과 심리학, 철학 등

<성교육 15> 딸이 중학교 때 성관계를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먼저 밝혀 둘 것은, 이론에만 밝은, 현실 경험은 부족한 한 사람의 견해이므로, 이대로 따라서 부작용이 생겨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제가 초임 보건교사일 때의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중2-3인 한 여학생이 임신을 했는데 4-5개월 쯤 되었나 봅니다.   그 애가 여름 방학을 지나고  8-9월 쯤 되었을 때, 겨울 교복=동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냥 자주 보건실을 왔던 착한 여학생이었는데, 동복을 입고 있길래, 아 얘가 방학 중에 좀 살이 쪘구나, 그래서 그걸 가리려고 동복을 입고 있구나, 저는 그렇게 생각을 했었지요.

 

  그런데 유부남인 남교사가 그 여학생이 임신을 한 거 같다, 뒷태가 펑퍼짐한 것이, 좀 그런 거 같다하고 담임에게 얘기를 했고, 병원을 갔더니 벌써 임신 5개월이 넘은 겁니다.

 

 5개월이 넘으면, 벌써 소파 수술 (진공 청소기로 아기 머리를 짓이겨 추출하는 수술)로 태아를 제거하기에는 머리가 너무 커진 겁니다.  그때는 임신부의 배를 가르는 수술을 하여 태아를 살해 하여 꺼내는 수 밖에는 없었지요, 물론 수술 자국은 한 3센치 정도지만, 이것은 분명한 살인입니다.  학생은 부모에게 얘기하기를 원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어서 부모에게 얘기하고, 담임만 알고 중절 수술을 했지요, 학생은 비교적 착실한 성격이었구요,,,  그러니 안타깝지만 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수술로 태아를 죽이는 수술을 시행하였습니다. 

 

  그 이후 한 2-3달이 지났을 때, 버스를 타고 가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한 남학생과 웃으며 장난치는 그 학생을 보았습니다.  세상에 태아를 살해하는 그 수술을 하고도, 아직도 남자와 히이덕 거리고 있구나, 전 층격을 받았지요.

 

  그런데 그 이후 한 5년쯤 지나 제가 남자와의 키스를 하게 되었지요, 음...  그 이후에 느낀 경험을 얘기하자면, 본능은 정말 강렬한 것이구나, 그런 걸 느껐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남자를 단호히 거절하고(이상한 남자니까) 지금껏 혼자 살고 있지만 제가 느낀 것은 성인도 그런 성적인 경험을 하면, 그것을 단호히 끊기가 정말 힘들구나,,,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본능 이니까요.

 

  다시 매슬로우라는 심리학자의 욕구단계설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본능은 1차적 생리적 욕구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식욕, 안전욕, 수면욕 등과 동등한 위치에 있는, 아주 중요한 욕구입니다.  그러니 노처녀, 노총각 히스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지요.  그만큼 본능은 강하다는 겁니다.  아주 천박하게 표현하자면, 고기도 먹어 본 *이 먹는다, 는 말이 있지요.  그러니 이 성적 본능을 안 겪어보면, 먹어 보지 않았으니, 그 욕구를 느낄 수 없지만, 일단 한번 경험하면 성욕은 아주 강력해 집니다. 

 

  하지만 성욕보다는 식욕이나 안전의 욕구가 강하다고 전 생각합니다.  제가 교사니까, 교사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저는 1차적인 생리적, 2차적인 안전의 욕구를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교사라는 직업에서 잘리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저는 그것에 두려움을 느끼니까, 차라리 성욕의 만족을 포기하고 맙니다.

 

  하지만 미성년자일 경우, 그럴 필요가 없지요.  왜냐하면 생리적, 안전의 욕구는 부모가 대신 만족시켜 줍니다.  그러니 성관계를 통해 성욕을 경험했을 경우, 이 욕구를 뿌리치기가 힘든 거지요.  그러니, 저는 청소년기에는 그런 경험을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성인인 제가 그것을 참기도 참 어려웠는데, 청소년은 어떻겠습니까?  그러니 경험을 안 하는 편이 참기가 쉽지요.

 

  그런데 위 학생의 경우, 그 욕구를 이미 경험했습니다.  그러니 어른의 잣대로 하지 마라, 한다고 그것은 참기가 힘들겠지요.  되도록이면 참는 편이 자기 건강이나 행복을 위해 좋겠지만, 그것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권할 방법은 피임을 하라는 것입니다.  피임은 100%는 아니지만, 80%는 됩니다.  그런데 남자들은 콘돔을 쓰기를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느낌이 안 좋다고 생각하지요, 그럴 경우 여학생이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사실 콘돔과 경구 피임약을 함께 사용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경구 피임약은 호르몬제이므로 먹다 안먹다 하면 효과가 없구요, 지속적으로 한달 내내 먹어야 합니다.  (물론 20일 먹고 10일 안먹는 식이지만요, 그건 경구 피임약을 산 후 설명서를 그대로 지켜야 합니다.)  좌우간 이 2가지 방법을 함께 사용하라고 밖에 설명을 못하겠네요.

 

   피임이 귀찮다고 소파 수술 심하게는 중절 수술까지 들어가면, 산모에게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이 아주 심합니다.

 

   종족 보존의 본능이 얼마나 강하냐면, 보통 임신은 배란기에만 된다고 생각하지만, 생리를 하는 앞 뒤는 사실 배란기와 멉니다.  하지만 이때 임신한 경우를 2번 이상 보았습니다.  즉, 종족 보존의 본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을 뛰어넘는다는 얘기지요.

 

   그러니 일단 성인이 될 때까지 성관계를 중지하는 편이 훨씬 낫겠으나 그것이 어렵다면, 2가지의 피임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도 피임에 실패하면, 그때는 결혼해서 아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그런데 무작정 부모가 반대하고 학생을 때리고 한다면 반발할 확률이 커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안하게 할 수만 있다면 그 방법도 괜찮다고 봅니다.  다만 역효과가 난다면, 위의 방법을 권유합니다.  다만 성관계로 인한 임신 등의 후유증이 생긴다면, 반드시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는 있겠지요, 그때는 부모 책임이기보다는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