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성교육을 누가 담당해야 할까요?
지금까지 성교육이 정규 교육이 아니고 따가리란 이유로, 보건교사에게 떨어져 있었다,
약 20여년 넘게.
그런데 작년부터 나라에서 성교육 표준안을 만들고 그것을 기준으로 각 교과에 성교육을 나누어 놓았다.
하기 싫은 성교육, 나는 인간관계를 싫어하므로, 당연히 연애도 못해 봤고, 남자에게 별 관심도 없었다.
그러므로 생각하기 싫었다.
성교육을 하면 가장 성적 본능이 왕성해지는 것은 누구일거라 보는가?
그 성교육을 준비하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늘 그것에 대해 연구하고 생각해야 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성교육, 정말 쉽지 않다. 일단 처음에 성교육을 하면, 학생들은 성에 대한 표현이 많아지고 그런 어설픈 표현들을 보건교사 성희롱 하는데 사용한다.
그건 교사들도 마찬가지인데, 내가 지금까지 당한 언어적 성폭력을 신고했다면, 적어도 50명은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언어적 성폭력에 그쳤다. 나는 정말 화가 났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나라에서 하라니까, 그냥 교직원 연수와 학생 성교육을 했을 뿐이다. 그런데 왜 내가 이런 폭력들에 시달려야 하지? 그렇다고 의무적으로 하라는데 안할 수도 없고 말이다. 담당이니까. 그러면서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때는 정교사도 아닌 힘 없는 보건교사이므로 내게 안 알려준다. 그런데 나는 성교육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린다. 정규 교과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정말 성욕도 별로 없는 (이건 개인차가 크다고 했지요? 결혼하고 아이 키우기 힘들어 하는 사람은 성욕이 약하다고 보면 된다. 즉, 보상이 작은 것이다. 성욕이 큰 사람은 그 성욕을 만족시키는 보상이 크니까 감당하기가 쉽지만 말이다. 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
맨날 성교육을 해야 한다, 내가 연애도 안하는 아니 못하는 이유가, 내가 생각하기에 연애의 핵심은 거짓말, 위선이다. 즉, 솔직하게 내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면 밀고당기기에서 매력이 쭉 떨어진다. 그러니 적당히 밀당해야 하는 건데, 나는 그런 것에는 잼병이다. 인간관계도 못하고. 그러니까 나는 귀찮다. 그런 골치 아픈 연애가.
그런데 이런 내게 인간관계가 아주 중요한 성교육을 하라고? 나는 그따위는 잘 알지 못한다. 좋은 느낌, 싫은 느낌,,, 이런 거 그냥 단순하게 피부에 닿았을 때 소름이 돋는다, 좋다, 뭐 이 정도겠지. 그러니 내가 하는 성교육은 철저히 단순한 법적인 차원에서의 성교육에 불과하다. 또, 나는 좋은 의도로 설명을 하려 하지만 학생들의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한 예로 들자면, 에전에 동아리반 (축구반)을 하라고 해서 그 반을 했다. 아니 축구를 차려면 운동장이 필요한데 그것은 모두 야구부 차지였다. 어디서 축구를 하라는 말인가? 그리하여 운동장이 비는 1-2일 정도는 축구를 했지만 나머지 시간에는 늘 장소를 물색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늘 축구를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순진한 내 생각에 이런 기억이 떠올랐던 것이다. 예전에 s대 옆 관악산으로 소풍을 갔는데, 그 교문에서 나오는 학생들이 그렇게 멋져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학교 캠퍼스를 구경하려고 들어가려 했더니, 교문을 지키던 관리인이 막았다. 허가 없이는 못 들어간다고 하여 교문에서만 한참을 서 있으며 구경을 했던 기억이 났다. 내가 그곳으로 소풍을 가지 않았다면, s대 캠퍼스 따위 알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래, 이 학생들은 나를 만난 게 행운이니, 내가 한번 그 캠퍼스를 데려가서 그 학교에 들어가고 싶다는 욕망을 키워줘야겠구나, 이런 생각을 한 것이다, 그때만 해도 학생을 잘 알지 못했다. 학생도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 동아리에 들었던 학생들은 대체로 말 잘 안 듣는 남학생이다. 공부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운동 동아리, 더구나 보건교사가 운영하는데 잘 들지 않는다. 다른 동아리반에 가고 싶었는데 떨어졌거나 정말 스포츠에만 관심 있는 학생들만 온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그래서 이 학생들을 데리고 s대 캠퍼스를 갔다. 나는 정말 좋은 의도로 그곳 잔디밭에서 이 학생들이 운동을 해보기를 바라며 시켰는데, 학생들은 영 흥미가 없어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참 나랑 다르네,,, 이런 생각 했다.
그리고 최근에 대학교 교정에서의 성폭력 사건이나 도난 사건 등이 일어나면, 괜히 찔린다, 쓸데없이 내가 범죄를 저지를 사람에게 캠퍼스를 소개해서 그런 거 아닌가 하고. 그리하여 나는 지금껏 학생들과 친분이 별로 없었으므로, 나는 인간관계가 싫으니 학생들과의 인간관계도 피상적으로 할 뿐이다, 그러니 수업을 하기 전까지는 몰랐다. 학생들의 수준이 어떠한 지. 다만 보건실에 오는 학생들이 아주 양아치처럼 폭력적이고 말썽 일으키는 학생이 많으니까, 기존에 내가 가졌던 생각, 학생은 모두 착하고 성실하다, 라는 생각을 수정하기로 했다. 환경에 따라 그러하다고? 부모를 그대로 따른다. 그래서 어떤 학생을 보면, 피 자체가 범죄자 피구나, 심하면 그런 생각까지 든다. 그런 애들은 무섭다. 성폭력 가해자 교육을 하라고 해서 걔들에게 교육을 하는데, 옆에만 있어도 소름이 끼치고 그 학생(? 마치 조폭 같은 느낌이다. 이 학생은 이 학교 저 학교 전학만 다닌다. 중학교는 퇴학이 없다.) 눈을 보면 정말 무섭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과연 이런 학생들이 교육으로 변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생긴다.
결국 이 학생은 또다른 문제를 일으켜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 이런 학생 1명이 오면, 그 학생이 직접 일을 안 저질러도 다른 학생에게 시키고 많은 학생들 물들고 학교 분위기는 아주 안 좋아진다. 그래서 나는 탈북자 오면 싫다. 그런 학생 1명이 학교에 오면, 큰 문제들이 엄청나게 생긴다. 학생은 요즘 처벌도 잘 안되고. 학생들은 또래의 힘이 크기 때문에 무섭게 변해간다. 그걸 교장이나 교사가 조장하기 시작하면, 학교는 정말 무서운 공간이 된다.
그런데 맨날 성교육을 일개 힘없는 보건교사에게 떠넘겼다. 그것도 오래 하다 보니 잘하는 교사가 생긴다. 보건교사 성교육 연수를 하는 보건교사가 1명 있었다. 아주 잘하신다. 만화도 그리고 흥미롭게 잘 설명하신다. 책도 내시고. 잘하니까. 나는 좀 별 생각없이 즉흥적으로 성교육을 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성교육 교재를 봐도 지나치게 이론적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실제적인 경험을 통해 성교육을 해야 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가지게 된다. 하지만 나는 대체로 성교육을 많이는 안하는 편이다. 성교육을 하고자 하는 나라는 인간도, 자꾸 그것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욕구가 더 강해지는데, 학생들은 오죽하겠나 싶다. 그러니 비정규적인 성교육의 양을 늘려봤자 맨날 성욕만 강해져서 문제가 발생한다. 물론 그것도 성교육의 일 현상이다. 하지만 그렇게 자꾸 하다가는 가뜩이나 가만히 있어도 성욕이 강한 10대인데, 쓸데없이 자극만 하게 되는 것이다. 성교육은 잘못하면 아주 안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데, 잘못했다는 기준이 애매모호하다. 그러니 어설픈 성교육 했다가는 괜히 덤태기 쓰기가 쉽다. 그래서 웬만하면 안하자 주의다. 정규 교육도 아니고. 그런데 자꾸 외부 강사를 부르라고 한다. 그래도 외부 강사보다는 내가 잘 할 거 같다. 일회성보다는 한다면 정규 교과 과정에 포함하여 지속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 성교육은 당연히 가치관, 철학적인 내용이다. 게다가 내가 이정도는 괜찮을 거 같다고 하면, 성교육 한번 해보지도 않은 정교사들이 나를 딱아 세우기 일수다. 아, 그렇게 잘하면 자기가 맡아서 하든지.
그런데 작년부터 문제가 생긴 거다. 정부(교육부?)에서는 성교육 표준안을 만들어서 각 교과 과정의 사람들이 모두 하도록 연수를 하라고 했다. 자 한번도 성교육 해본 적 없는 일반교사들이 그 표준안으로 시행을 해야 한다. 사실 그건 명목상이고 안해도 그만인데, 의무가 떨어지면 왠지 누구나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들이 그 교육을 하려고 노력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되니, 교사들의 성욕이 증가하겠는가, 안하겠는가? 나는 틀림없이 증가할걸로 본다. 왜냐하면 처음에 내가 성교육 하려고, 지금도 성교육 하라면 맨날 그런 자료만 들여다 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학교 현장에서 성교육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거다.
학생 인권이 올라간다, 얘네들을 바로 잡을 어떤 권한이 없다. 그런데 자기 발밑의 때로 보는 보건교사가 성교육을 한다. 이게 우리는 의무라서 하는 건데, 학생들은 모른다. 그러니 아 보건샘에게는 이런 표현 막해도 되는 구나, 하며 언어적 성희롱을 아주 일상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건 교사도 마찬가지다. 교사 성폭력 예방 연수 하라니까 하는 건데, 당연히 성교육은 가치관과 연관이 되니, 남녀 동등 가치관을 가진 내 가치관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복도를 내 뒤에서 걸어오며, 성희롱적 발언을 한다. 지금이라면 같은 수위로 그 교사를 성희롱해주거나, 아니면 녹음 등 증거 확보하여 신고했겠지만 그때만 해도 경험이 없어 당하고 말았다, 지금도 생각하면 분하다. 내가 하고 싶어 한 것인가? 하라니 했을 밖에.
그런데 또 성교육 시켜 놓고는 내가 하겠다는 방향은 앞서 나가서 안된단다, 그래서 다른 자료를 유튜브에서 찾다가 미국(?) 고교에서 2-3명의 여학생이 순진한 남학생 성희롱하는 동영상을 보았다. 그 학생은 정확히 화면에 얼굴이 보이던데, 이러고도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이 없나? 자기의 명예를 그렇게 실추시키고 싶을까?
성교육 해야 하는 나는 괜히 자료 찾다가 시각적 성희롱을 당한거다. 그러니 기분 나쁘고, 정규적이지도 않고 인간관계에 관심이 없으니, 나란 인간은 성교육 안하고 싶다. 그런데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20여년 넘게 하다가 보니, 도움 된 것도 있다. 성교육을 나는 줄창 받은 거다. 그러니까 이렇게 큰 성폭행 당하지 않고, 지금껏 살아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교육 하면 이력이 낫다고 나름 생각했었는데, 최근 양상이 아주 심해진다는 걸 느낀다. 10대 남학생의 성욕에 대해 생각해 보자. 대체로 아주 성욕이 아주 강한 시기다. 그런데 이런 학생들에게 자칫 잘못 성교육을 하면, 그 성욕은 아주 강해지기가 쉽상이다. 가만히 있어도 성욕이 강해지는 판에 쓸데없이 성욕을 자극하게 되는 것이다.
성이란 문제는 가친관의 문제고, 그 가치관은 개개인마다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그걸 교육한다면 쉽지 않은 일이다. 대체로 성교육을 하고 나면, 심정적으로 느끼기에 남교사나 남학생이 비웃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것은 별로 알지도 잘 모르면서 우리를 가르쳐? 그런 느낌이다. 그리하여 나는 성교육을 담당하는 게 조금 부담스럽다. 그럼 그냥 나라에서 제시한 성교육 표준안대로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부터 재미가 없는데, 그걸 가르치라고? 아주 개념적이고 이론적인 수준에 그친다.
자, 이제 학교에서 누가 성교육을 가르쳐야 할 지를 생각해보자. 일단 보건교사가 20여년을 넘게 성교육을 해 왔으므로, 그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다른 사람에 비해서는 비교적 잘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남학생이다. 남자 교사가 필요할 걸로 생각되지 않는가? 비록 그들이 과연 공정한 가치관을 가지고 가르칠 지는 의문이겠으나 적어도 여자보다는 나을 거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남자의 성교육을 여자가 한다? 실제성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성폭력은 권력 관계에서 비롯된다. 그러니까 성교육은 보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책임지고 해야 한다. 나는 지금 그런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성교육을 꽤 잘한다는 보건교사가 낸 성교육 책을 최근에 보았는데, 다소 실재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 그럼 최근에 왜 성폭력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지 생각해 보기로 하자. 사람들은 대부분 성폭력을 당했을 때 대체로 신고를 하면, 괜히 불이익을 받기나 하지, 제대로 처벌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 자체가 고정관념이다. 게다가 성폭력을 당했을 때 도움을 받기 위해 성폭력 교육을 하는 곳에 도움을 청하지만, 내가 받은 느낌이 그 집단이 가장 예전의 성고정관념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들은 신고를 하여 받아내는 처벌이 약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일 지도 모르지만, 그런 그들의 생각이 고정관념을 유발하고 오히려 신고율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오는 거 아닌가? 란 생각이 들었다.
또, 경찰서에 가보니, 기초 조사부터 사적인 공간 유지가 안되는 곳에서 조사를 한다. 다른 경찰관 다 있는 곳에서 조서를 꾸미는 것이다. 깜짝 놀랐다. 아주 기초적인 조사의 원칙인 프라이버시가 지켜지지 않는 공간인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경찰관이 나중에는 전화를 걸어 협박 비슷한 얘기를 하기도 한다. 내가 생각했던 기본도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상당히 놀랐다.
어떻게 보면 성교육을 한다고 해서 성폭력 등이 줄거라는 생각이 순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라는 인간이 원론적인 얘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게다가 아무리 그렇게 교육을 하여 배우는 학생들의 생각이 바뀐다 한들, 기존의 교육 받지 못한 사람들의 사고는 아직도 예전 순결주의에 머물러 있는데 괜히 실제적 피해를 당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은 천차만별 생각도 천차만별이다.
학교에서 성교육을 담당하고 책임질 사람은 교장이어야 한다. 교장이 어떻게 학교를 운영하느냐에 따라 학교의 분위기는 아주 달라진다. 승진 체계도 바뀌어야 하는 것이, 교감을 하고 있을 때 학교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 교감은 교장으로 승진하기는 요원해 진다. 그러니까, 어떤 일이 있을 때 교감 입장에서는 승진이 걸려 있다. 그러니 그 사건을 어떻게든 줄여서 문제가 안되게 만들어야만 한다. 그래야 교장 승진이 가능하니까. (요즘은 또 어떤지는 모르겠다.)
좌우간 남자 부장 선에서 성폭력 담당을 하고, 그 가장 큰 책임은 교장이 담당하는 것이 좋다. 물론 학교의 모든 문제는 교장의 책임이지만, 성교육을 담당하는 책임이 교장에게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성폭력이란 권력관계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외부 단체의 학생 성교육은 중지되어야 한다. 그들의 지속적이지 못한 일회성 성교육은 오히려 학생들의 성욕만을 부추길 뿐이다. 물론 학교에서 성교육을 해도 일부분 그런 면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므로, 자꾸 생각을 하게 만들면 다분히 성욕이 증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성의 성교육은 필요하다. 대처 능력이 키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학교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학교에서 성문제가 발생하면, 외부 단체는 그것을 책임져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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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예전보다 왜 성폭력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지에 대해 분석해보기로 하자.
성폭력의 가해자는 대부분 남자다. 이건 고정관념이 아니라 실제로 그러하다. 예전에는 도덕적으로 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은 그런 의무에서 멀어지고 있다. 동방예의지국이니 하는, 어떤 도덕율이 무너지고 있다. 남자들은 여성의 권익이 상승되었다고 느껴지므로 더이상 약자인 여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를 지지 않는다.
여자들 또한 보호받는 존재이고자 하지 않는다. 그러니 여성은 성교육을 통해 더이상 남자의 보호를 받는 존재가 아닌, 독립적인 존재로 거듭났고, 성폭력 피해자가 창피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고, 신고율이 증가했다.
그렇다면 기존의 도덕적 잣대가 사라졌으므로, 대부분의 가해자인 남성들을 제재할 장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성에 대해 판결하는 사람들이 예전의 성교육을 받지 못한, 성적 고정관념을 강하게 지니고 있는 윗세대다. 그러니 처벌은 여전히 약하다. 그러니 가해자의 성범죄 저지르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제는 개인의 도덕성에만 폭력을 맡겨둘 수 없는 시대다. 법과 처벌이 강제할 수 밖에 없는 시대이므로, 성범죄를 저지르면 아예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등의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 다만 기존 성범죄에 대해 희생양 만드는 식의 처벌 말고, 현재 벌어진 사건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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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덧붙이자면, 나는 15년 전쯤 <피고인>이란 영화를 보았다. 나는 나 스스로에게 지금까지 성교육을 많이 해 왔으므로, 이 영화처럼 사고한다. 그런데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나는 성폭력의 개념을 <피고인>이란 영화에서처럼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폭력에 대해 나보다 훨씬 느슨한 잣대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그런 관점으로 교육을 하는데, 그것대로 배운 학생들이 사회를 살아갈 때 위험한 일을 안 당한다고 볼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나처럼 사고하는 사람은 드무니까. 그것이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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