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교육과 심리학, 철학 등

<교육 3> 사립과 공립

 

  비리가 눈에 보이는 사립에 비해 공립의 비리는 숨겨져 있다.

나에게 사립과 공립 중 어디가 낫냐고 묻는다면, 그나마 공립이 낫다고 얘기하겠다.

 

  다시 우리 아버지 얘기로 들어가 보자.  우리 아버지가 다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교육자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 아버지 말씀이 늘, "돈이 뭐가 중요하냐?   별로 안 중요하다."이다.

 

  예전엔 그런 아버지의 사고가 정말 싫었다.  자기 자식의 등록금은 제때 주지도 못하여 칠판에 이름이 적히게 하면서, 다른 학생 등록금이 뭐가 중요하다는 것인지.

 게다가 돈이 왜 안 중요한가?   참고서 하나 사서 공부하려고 해도 돈이 있어야 사는데?  정말 위선적인 사고군.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그런 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든다. 

 비록 돈을 위해 일을 하지만, 돈에 자기 영혼을 팔아서야 되겠나?  하는 생각 말이다.

 

  물론 자식을 위해서 팔겠지, 난 자식이 없으니 영혼은 팔지 않겠다, 다만 이름을 남기겠다.

 

  사립 학교는 학생에게 돈 뜯기 위해 교사가 존재하는 것 같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지만 말이다.

영어?  내가 왜 못했는지 알겠다.  잘 가르치는 교사를 못 만난 것이다.   수학 교사는 잘 가르치는 사람이 많았지만, 영어 교사는 맨날 학생 뺨 때리기 바빴다, 돈 가져 올라고.  나는 그나마 그 교사의 반이 아닌 걸 다행으로 생각했다.  돈이 없는 우리집이라면, 나는 맨날 맞다가 볼일 다 봤을 테니까.

  좌우간 그 외에도 비리는 많다.

  (물론 괜찮은 교사도 많았다.   그런 샘들은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얘기도 해줬으나 학벌주의 사고에 쩔어 있던 나는 그것을 캐치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런 교사는 대부분 인문계에 있었다.  난 공부를 잘한 죄로 딸랑 2반 있던 이과에 갔다.  1반 담임은 때리는 영어 교사였고, 우리반 담임은 공부는 잘 가르쳤다.  국사 교사다.  그런데 진로 진도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고 보여진다.  나 뿐만이 아니라 적성에 안 맞는 과를 갔거나 적성에는 맞다고 해도 여자가 돈을 벌 수가 없어서 죽다리 노력하다가 인생 망가진 동창들 인생을 듣다 보면, 진로 지도가 얼마나 중요한가, 요즘도 생각한다.)

 

  대체로 난 사립에 배정되었었다.  그것도 아마 비리가 있을 거다.  대체로 집안이 후지면 사립으로 배정해 주는 것 같다, 확신은 없으나.

 

  그런데 6개월 정도 공립에 있어본 적이 있다.  그 학교 학생들은 맨날 자기(우리) 학교가 똥통 학교라고 외치고 다니며 그렇게 믿고 있는 듯 보였는데, 

  난 이전의 학교샘들과 너무나 다르게 잘 가르쳐서 똥통이 아닌 거 같은데,,  왜 저런 생각을 하지?  했더니 교사는 공립이라 뛰어나게 잘 가르치는 교사가 많은데,

  학생들 수준이 똥통이었던 셈이다.  자기들 스스로가 그렇게 외치고 다닌 거 보면.

 

 

  그리하여 나는 내가 공립에 공채를 보고 지금껏 한 20년 이상을 살면서 최근까지도, 우리 아버지가 교감, 교장으로 승진을 못한 것은 불공정한 사립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적어도 나는 공정한 공립에 있으므로 교사들이 비리를 저지르는 것은 그 개인적인 문제라고 여겼다. 

  그런데 최근에 겪은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그 비리들이 위에서부터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니까 공립도 예외는 아니라는 거다.

 

  참 이상한 게 공채를 본다는 것은, 비리를 안 저지른다고, 영혼을 안 판다고 짤리는 체제는 아닌데도 사람들이 돈에 영혼을 판다.(파는 걸로 보인다.  난 인간관계가 안 좋아서 정확한 정보는 없다.) 

 진급을 위해, 돈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