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부터 나에게 공격이 계속 되는데, 그건 아마도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날부터였나 보다.
나는 왜 그럴까? 그래봤자 나의 사적인 얘기, 내가 쓰겠다는데 왜? 했는데,
나 스스로도 몰랐던, 이런 글들, 즉, 보건 교사의 실상을 알리는 글을 내가 쓰게 될 줄 그들은 알았나보다.
나란 인간은 무책임하게 툭툭 내뱉는, 솔직한 말들, 다만 책임은 지지 않는 솔직한 말들을 내뱉는 정직한(?) 인간이다.
한 10년 보건 수업을 시켰다 말았다 할 때는, 그래 우리가 정교사로 가는 과도기겠거니, 나야 좀 힘들어도 학생들을 위해 보건 교육은 도움이 되는 것이니까, 하고 말았다.
그럼 나에게 앞서가는 보건교사들은 상황을 좀 천천히 가자, 급하게 해서 되는 일이 있던가? 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또, 수업을 해야 아마도 정교사가 되는데 힘을 실어 줄 지도 모르겠다, 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내가 겪어 보니, 정교사가 되기 전에는 수업 하는 것도 요원하다.(물론 나란 인간은 하기 싫지만 말이다.) 나라는 인간을 보니, 열심히 하긴 싫지만 또 하라는 건 그냥 하는 스타일이다. 물론 내가 하기 싫은 건 나도 모르게 못하게 되는 면은 있어도 말이다. 한 20년간 성교육이라는, 맡을 사람 없어 던져주는, 따가리를 하다 보니까, 성에 대해 이론만 일취월장하는 사람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한 학교에 1명인 보건 교사, 학급수가 그리 많지는 않으니, 가랭이가 찢어지는 것 같았으나 내가 보건일을 그리 열심히 하는 사람도 아니고 하니, 하라니까 보건 수업을 했다. 좀 재미도 있더라고, 적성인가봐. 하긴 요즘은 동영상도 워낙 많고 하니, 그걸 잘 활용하면 수업이 힘든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런 어느 날, 교실 컴퓨터를 모두 없앤 것이다. 보안에 취약하니, 노트북으로 바꾼 것인데, 그 많던 컴퓨터는 어디로 갔는 지 궁금하다. 좌우간, 컴퓨터를 없애기 전에는 usb 하나만 들고 다니면 되었는데, 이제는 보건실에서 응급처치 하다가 노트북 챙기고 보건실 잠금까지 하고 교실로 힘들게 뛰어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회의가 든다, 내가 20년 넘게 보건 교사를 하고 왜 이제서야 이 고생을 해야 하는 거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내 뒤의 후배를 위해서? 응급처치와 보건 수업을 혼자서 다 하라는 게 과연 후배를 위한 일일까? 위한다고 해도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어쩌면 정교사도 안 시키고, 요즘은 학생들이 힘들게 하니, 응급처치에 수업까지 시키려는 꼼수일 지도 모르는데?
좌우간 이렇든저렇든 하라니까 그래도 했다. 그런데 둘 다를 시키면서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맨날 정교사들이 테클이다. 어떻게 테클을 거냐고?
그것은 아주 교묘하다. 응급 처치가 적은 듯 싶으면, 일부러 별로 아프지도 않은 학생을 무지 내려 보낸다. 보건실은 학생이 청소하는데 청소 학생도 안 보낸다. 정교사로 승진한 교장이 학교의 모든 일을 관리하고 있으니까, 보일러가 안되게 해서 춥게 한다든지, 방법은 다양하다. 즉, 정교사들은 자기 밥그릇에 무리가 오므로, 보건교사가 보건실에서 수업 안하고 가만히 응급처치나 잘하고 있으면 불만이 없고 테클을 안 건다. 그리고 학생이나 교사나 존경의 눈빛을 보내며, 실제로 존경한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나는 그런 일엔 잼병이다. 참 어려운 일이다. 보건 교사 눈에 검사 기구가 달린 것도 아니고, 잘하는 사람 있지만 나는 아니다. 학생들은 친절을 원하지만, 나는 친절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난 사실 보건 교사들도 싫어한다. 능력이 너무 빠방해서 능력이 부족한 나를 열받게 한다. 그들은 너무 열심히 해서 열심히 못하는, 안하는 나라는 인간을 비교받게 하고 손가락질 받게 한다. 정교사도 아니고, 승진 되어 봐야 소수의 장학사인데, 체육 장학사 밑에 1-2명 승진 시키려고 보건 교사들끼리 누가 누가 잘하나 경쟁하며, 1학교 몇천명을 보면서도 응급처치도 잘하고 수업도 잘하는 능력 빠방한 그들이 싫다. 정교사도 안되는데 뭐하러 그렇게 열심히 해서는 보건교사들을 일에 치이게 하고, 눈치 보게 만드는가? 가끔은 수업을 안하고 있기가 더 힘들기도 하다. 근데 난 20년 이상 해와서 그건 잘 한다. 좌우간 응급처치가 만만해 보여도 그리 만만한 건 아니다. 의사, 간호사, 약사, 접수 받는 사람, 교사 역할까지 하다가 정교사에게 밑 보이면, 청소부까지 겸해야 하는 일이다. 나는 아직도 그것이 힘들다. 그런데 정교사도 안 시키면서 거기다가 수업까지 시키려고?
정교사들은 능력 빠방한 보건교사가 정교사되면 자기들도 그렇게 힘들까봐 은근히 테클 거는데?
그리하여 보건 교사가 정교사가 되어야 누이 좋고 매부 좋다.
약자는 차별 없는 사회로 가니 좋고,
보건 교사는 별거 없지만 기분이 좋으니 일할 맛이 나고,
정교사는 올바른 교육으로 한 걸음 나아가니 또 좋다.
체육 교사도 교사라면, 올바르게 나아가는 교육이니 좋다.
학생, 학부모들은 보건교사가 늘면, 아무래도 학생 다쳐서 병원 데리고 가라고 덜 부르니 좋다.
정교사들은 착각하는데, 수학 교사가 수학 아니고 다른 과목은 못 가르칠 거 같은가? 아니다. 과목 바뀌면 바뀌는데로 교육하던 가락이 있어 잘 가르칠 수 있다.
아니면 교육학과가 왜 있는데?
지금 방과후 한다고 수학 많이도 가르치던데, 나 학교 때 수학 잘했지만, 사회에 나와 별 도움도 안된다. 뭔 놈의 수학을 맨날 돈 들여 더 가르치나?
그 시간에 독서를 시켜라, 미래는 당신 자식들 공부한다고 절대 출세하는 거 아니다. 지금 고졸도 다 취업 잘하게 바뀐 곳이 한두군데 아니니까.
진정으로 학생 생각하는 보건 교사들, 정교사 만들고!
괜히 쓸데없이 교육에 돈 퍼부어 세금 낭비하지 말고, 진정으로 쓸데 써라.
교육부에 돈 많이 줘 봐야 그거 도움 안되니까.
학제를 바꾸고 똑똑한 학생들을 만들어야지!
방과후? 필요 없다. 물론 교사들 돈 주는데 필요하겠지만, 학생에게 도움 안된다. 학교 수업만 해도 많은데, 무슨.... 그 시간에 도서관에서 책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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