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고전이 좋다.
이 영화는 플로베르의 소설 <보바리 부인>을 각색한 것이다. 사치와 허영을 일삼으며 바람을 피우는 보바리 부인, 그런데 그녀의 그런 무료함에 너무 공감이 되는 것이다. 남편은 늘 피곤에 절어 사는 사람, 집안일은 하녀의 몫, 지나치게 무료한 그녀. 값비싼 물건을 가져와서 유혹하는 상인에게 빠질 만하다.
함께 본 누구의 말처럼 '호강에 겨워 *싸는' 경우이지만, 당시 사회에서 할일이 없는 무료한 여자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지금처럼 책이라도 많다면, 독서를 하며 아주 행복할 수도 있겠으나 그 옛날, 여자의 삶에 제약이 많던 시절, 할 일이 없는 그녀는 무엇을 하고 살아야 했을까? 그래서 지나치게 그녀에게 공감되는 그런 영화다.
중고등학교 시절 저 소설을 읽으면서는 뭐 이런 이상한, 바람둥이가 다 있지, 이게 무슨 세계 명작이야? 했었다.
그런데 다시 보는 명작, <마담 보바리>는 심하게 공감이 갔다. 아, 내가 비슷한 인간이어서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며...
영화 중에 빼놓지 않고 보는 것이, 고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다.
우선, 우리나라 영화에서도 한복을 입고 나오는 옛날이 배경인 영화는, 대체로 한복과 한옥과 초가집, 자연만 보아도 만족된다.
그리고 외국 영화도 고전을 배경으로 한 것은 옷과 성 같은 건물, 대자연만 보아도 영화값이 아깝지 않아 꼭 본다.
그런데 이 영화, 개봉관이 정말 적다. 찾아가는데 꽤 힘이 들지만 고전 드레스 그리고 약간 거친 입자의 화면, 주인공이 달릴 때 나오는 피아노 선율의 음악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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