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어쩌다 한번 얼핏 눈에 띄는 걸 보고 느꼈던 나의 감정은, '토 나오게 더럽다, 역겹다, 기분 나쁘다', 그런 것이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제대로 된 여성을 위한 포르노는 없다는 생각. 포르노는 다 여자를 사물화하여 보여주므로써 남성의 성욕을 만족시키는 그런 것이구나 했다.
그럼 나라도 여성을 위한 괜찮은 포르노 영화 하나 만들어 봐야 되겠구나 했었다. 영화를 만들기 참 쉽지 않을텐데,, 겁없이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그러나 이런 영화가 나와 준다면, 그저 뒷편에서 영화만 감상하면 될 일이다.
여성의 성욕을 만족시키는 영화라 한다면, <더티 댄싱>, <피아노>, <더 리더> 이런 것들이 아닐까? '포르노'라는 단어를 좋게 해석하여 '성욕을 만족시키는'으로 풀이한다면, 감히 이들 영화를 여성을 위한 포르노(?) 영화로 칭하고 싶다. 그런 관점에서 <스윗 프랑세즈>란 영화는 여성을 위한 포르노(?) 영화다. (물론 이러한 나의 표현에 대하여 원작자나 감독을 모욕했다거나 포르노란 나쁜 단어를 너무 좋게 해석했다거나 하는 비판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런 비난들은 접어 주시기를 바라면서.)
<스윗 프랑세즈>란 영화를 감히 제2의 <피아노>라고 칭해 본다. 여성을 위한 포르노라면, 모름지기 여자들의 감성을 건드릴 수 있어야 한다. <피아노>라는 영화가 건반 한 개, 한 개에 여자주인공의 성욕을 일깨우듯이, 이 영화 또한 살벌한 전쟁터에서도 살아 있는 한 독일 중위의 휴머니즘이 세실(여주)의 사랑을 이끌어낸다. 그리하여 관객의 깊은 감성을 건드리고 마음이 아려오게 하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볼 가치로 만드는 유일한 것이 있다. 바로 아름다움이다. 여기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추리작가 애거서 크리스티-[혼자 사는 즐거움]이란 책에서 재인용함.)
계급 갈등과 전쟁이 맛물린 치열한 전쟁터에서도 아름다움은 존재한다. 다만 그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고 찾아 낼 수 있는 인간이 있다면 말이다. is나 테러 집단의 행위에 왜 우리는 분노하는가? 그것에는 아름다움이 상실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 이 시대에 꼭 봐야 할 영화, <스윗 프랑세즈>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다 올라간 후에도, 심장 깊은 곳이 아려와서 당신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할 것이다...
★★★★
-------------------------------------------------------------------------------------------------------------------
다음 영화
- 요약
- 영국, 프랑스, 캐나다 | 로맨스/멜로, 전쟁 | 2015.12.03 개봉 | 15세이상관람가 | 107분
- 감독
- 사울 딥
- 출연
- 미셸 윌리엄스,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루스 윌슨 더보기
- 줄거리
- 1940년, 독일이 점령한 프랑스 뷔시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매일 밤, 그의 연주를.. 더보기
- 누적 관객수
- 16,766 명 (2015.12.09,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영화 느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담 보바리>, 고전이 좋아 (0) | 2015.12.27 |
---|---|
<스윗 프랑세즈>, 퍼온 글 (0) | 2015.12.11 |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독특한 영화 문법으로 잘 우려낸 사골국 같은 수작 (0) | 2015.08.19 |
<베테랑>과 <부당거래> 그리고 권력, 게다가 유아인의 연기 (0) | 2015.08.17 |
<암살>과 흥행 (0) | 2015.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