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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느낌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독특한 영화 문법으로 잘 우려낸 사골국 같은 수작

 

                                               

 

 

  영화는 꼭 돈이 많아야 잘 만드는 거 아니다, 라고 알려주는 영화.

 

  포스터만 보고는 김지수가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이정현이다.  이정현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구나 하고 새삼 느끼게 하는 작품.

 

  성실하게 사는 것이 결과적으로 부자가 되는 길이기보다는 과로사하기 딱 좋은 사회.

 성실하게 살던 앨리스는 이 이상한 사회에 와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이상한 앨리스로 변한다.

 

  영화의 전반부를 보면서 어쩌면 그녀의 불행은 약점이 많은 신랑을 선택한데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극이 점점 진행되어 갈수록 이 이상한 사회에서는 평범하고 성실한 앨리스는 부족함이 있지만 성실한 신랑을 만나 결국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거 아닌지 하는 보편성에 손을 들어주게 된다.

 

  도덕은 실종되고 권력이 있거나 목소리 큰 사람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다만 성실만으로는 이용 당할 수 밖에 없는 이 이상한 사회를 떠올려 본다.

 

 

  영화의 촬영은 상당히 독특하다.  오토바이 바퀴를 클로즈업하거나 달리는 오토바이를 비스듬하게 촬영한 첫장면에서 심상치 않은 영화구나, 감지한다.  열심히 돈 벌어 집 사려고 노력한 그녀의 기술이 그렇게 쓰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산다는 건 도대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오리무중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그녀 또한 평범한 우리들 중 1명이 될 수 있으므로, 이 영화를 보며 우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작금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서민을 대변해 주는 영화.

  촬영 구도며 음악이며 색감, 미장센이 독특한 영화.

  그래서 적은 상영관에도 불구하고 찾아서 보시라 권하고 싶은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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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영화를 재미있는 정도에 따라 부등호로 표현해 본다.  그냥 재미로 봐 주시길^^

 

 

            암살 >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 베테랑 > 협녀, 칼의 기억 > 미쓰 와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