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중독>
1. 영화 보러 가기 전의 나
일단 평이 아무리 나빠도 이 영화는 꼭 보러 가리라 맘먹었다.
이유는 2가지인데, 일단 야할 것 같기 땜에 대리만족이 있다.
두번째는 감독에 대한 신뢰다.
난 이 감독의 전작들 (음란서생, 방자전 등)이 모두 재밌었다.
그의 작품을 보면, 야한 당근을 적절히 활용한다, 그리고 화면이 아름다운 그림 같다, 웃음을 유발하는 조연과 내용이 꼭 있다 - 재미있고 유쾌한 음담패설 같달까?-, 그러면서도 맘을 찡하게 하는, 기존 상식을 뒤엎는 주제와 감동이 있다, 그래서 좋다.
2. 영화를 보면서의 나
감독의 전작에 비해 살짝 아쉽지만, 재밌었다.
우선, 음란서생에서 보이던 장면과 비슷한, 고전적이고 다양한 색감의 화면이다. 따스하면서 아스라한 아름다운 그림 같은 장면들.
* 이 영화에서도 여전히 유쾌한 요소들이 산재해 있는데, 온주완(여주의 남편)이란 연기자의 능청스런 연기 - 약간 마마보이 같기도 하고 이익을 위해 비굴하게 말을 하는데 비굴해 보이기보다는 코믹해 보이는 캐릭터 -, 조여정의 사감 같은 외모의 권력자 부인으로서의 코믹한 이미지, 이선균 부인 (이름을 몰라서 죄송)의 중간 권력자 부인으로서 보이는 코믹하면서도 현실적인, 남 뒷담화를 잘 하는 연기의 쏠쏠한 재미,
; 이것만으로도 티켓값을 한다^^
기대하지 않았던 여주 역의 신인 연기자의 연기 - 연기 잘하더라는 점, 특히 표정 연기 좋았던 것, 꼭 짚고 싶다! 몸매도 이쁜데 연기 까정.
송승헌의 연기, 중간중간 살짝 아쉽지만, 고뇌하는 부분의 표정 연기가 좋아 넘어가기로 한다. (에로 연기도 살짝 아쉬움 -흰 팬티는 약간 내려졌어야 할 거 같다^^;;)
춤선생인 유해진의 프로 같은 모습의 코믹한 유쾌함.
영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갈 때 조금 지루해 지려 했는데, 뇌리를 강타하는 결말,,, 충격이었다.
중간에 팍 건너 뛰는 듯한 에로씬 - 좋았다. (실제 편집하면서 튄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난 감독의 의도된 연출이라 본다)
*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내숭 떨지 않는 사랑의 진전, 끈적이거나 늘어지지 않아 제일 멋있었다!
3. 영화를 본 후의 나
마지막 스크롤의 팝송을 다 듣고 나서도 멈추지 않는 눈물.
그제서야 이 영화가 곳곳에 깔아 놓은, 치정이 아닌 월남전 상처에 대한 은유를 깨달았다. (좀 과하긴 했다)
4. 영화를 보러가는 분께
지나친 기대는 실망을 유발한다.
야한 장면 보며 딴 짓을 하리라는 기대는 버리고 가는 편이 좋다.
이 감독님은 야하되 야하지 않은 감성을 유발하는 연출을 주로 하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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