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12년>, 한 음악가가 노예로 인신매매 당해 12년간을 산 이야기다. 예전에 <쿤타 킨테> 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딱 그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화면 색감이나 타이트한 구도, 배경이 그러하다.
그러나 그 영화보다는 노예로서의 시달림이 덜하다. 결국 그저 막 부려먹는 고용주 정도의 주인이다. 다만 자유를 빼앗긴 사람의 삶을 그저 담담하게 따라갈 뿐이다. 갈등도 심하지 않고 잔잔하지만 가슴에 뭉클한 것이 솟는다.
어쩌면 심심할 수도 있는 내용인데 타이트하게 사람을 따라가는 카메라며, 땅의 색감 같은 화면이 그 담담함을 잘 담아냈다고 할 수 있다.
아카데미 작품상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볼만하다.
★★★
<찌라시, 위험한 소문>,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내 깡패같은 애인>을 만든 사람이다. 이 감독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인간미다. 그래서 다소 어색한 김강우의 연기도, 때로 어설픈 감시 카메라 등의 증거물들도 다 눈감아지게 한다.
이 영화의 소재는 아주 유명하지는 못했던 한 여자 연기자의 자살(?)이라는 현실적인 사건이다.
<돈의 맛>에서는 이 소재가 정치인과 연관되어 더욱 더 현실적이지만 다소 잔인하고 부정적으로 풀렸다면, <찌라시, 위험한 소문>에서는 보다 더 낭만적이며, 긍정적으로 풀어진 느낌이다. 밝아서 나쁘지 않다.
아마 현실속에서 이런 매니저가 있다면 벌써 소리소문 없이 세상에서 사라졌을 법하지만, 낭만이 살아있는 영화이다. 우리 사회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만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어떤 희망을 제시하고 싶어하는 영화다. 그런 희망을 갖고 싶은 사람은 볼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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