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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 대본

성스 7강 대본 (필사)

 

 

 

 

 

 

 성스 7강 대본 (필사) 

 

 


1. 활쏘기장(낮)


정렬하여 있는 유생들. 


정박사 ; (유생들 앞에 서서, 단호하게) 이제곧 대사례가 시작될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 인원점검이다.  지금 호명하여 참석치 않는 유생과 그유생의 접원들은 이번 대사례에 참석할 수 없다.


2. 향관청 (낮)


걸오, 고통스런 표정으로 붕대를 입으로 찢어 부상당한 배의 상처를 싸맨다.


E (병판) ; 홍벽서를 잡으면 그즉시 


3. 성균관의 한곳 (낮)


임금과 좌상 등 임금 일행 걸어가고 그 무리를 호위하며 병판이 앞에 서서 걸어가고,  그 뒤를 따라 걸어가는 포졸대장과 창을 들고 따르는 포졸들.


F (병판) ; 처리한다, 은미일하게.  금상에게 홍벽서를 넘겨줘선 안돼!


4. 활쏘기장 (낮)


정박사 ; (선준과 윤희 앞에 서서) 문재신, 중이방 문재신상유는 불참인가?


5. 성균관 한쪽 (낮)


걸오, 성균관의 벽을 넘으려다가 부상당한 곳이 아픈지 오르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진다.  그때 걸오의 어깨를 잡는 손.


6. 활쏘기장


정박사 ; (유생들 앞에 서서) 문재신 유생의 불참으로, 중이접의 이선준과 김윤식은 모두, 불통이다.


7. 성균관 한쪽 뜰


걸오의 입을 손으로 막고 걸오를 끌고 가는 포졸들.


여림 ; (한손으로 잡은 오징어 다리를 입에 넣고 질겅질겅 씹으며) 거좀 험하게 다루십니다.  아무리 미친말이라 불리는 놈이긴 하나아,,, 그것도 성균관상유를, 그것도 성균관안에서 말입니다.  겁도 없이.   

포졸대장 ; 전하께서 납시어계시네.  행동이 수상한놈은 모두, 감찰대상일세.

여림 ; (포졸대장 주위를 빙 돌며) 허면 관군이신가?  성균관에 관군을 보낸일이 밝혀지면,, 아마 윗분들은 옷을 다 벗으셔야할텐데.. 괜찮으시겠습니까? (포졸대장의 어깨를 한 손으로 짚으며) 그것도 저만 본게 아니라서요. 


대사성과 성균관에서 일하는 일꾼들... 멀리서 달려온다.


여림 ; (대사성쪽을 보고) 어, 저기 오시네.  (손을 들어 부르며) 여깁니다, 영감.

대사성 ; (이쪽을 발견하고 눈이 동그래져 손가락으로 이쪽을 가리키며 달려온다.) 문재신, 네 이노옴옴.


미소짓는 여림과 걸오.


8. 활쏘기장


장의 ; (선준과 윤희 앞에 서서 뒷짐 지고) 이제 다시는 탕평이니 화합이니, 그런 역겨운 말따윈 하지 않는게 좋겠다.  그게 불가능하단걸 보여준건 바로 니놈들이니까.

E (걸오) ; 누가 그래 불가능하다고!


모두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걸오가 걸어오고 있다.


윤희 ; 사형!

걸오 ; (윤희를 보며) 어이 대물, 머릿수.. 채우러 왔다.


걸오를 보고 환하게 웃는 윤희와 선준, 그리고 걸오.


9. 성균관 뜰 (낮)


대사성 ; (여림의 엉덩이를 이뻐서 두들기며) 허허쩌저.. 아구 허허 아구... 자네가 아니었다면은 어 문재신을 못찾았을테고 아, 그렇다면 이선준은..아이구.. 이 생각만 해도 온몸의 땀구멍으로 칼바람이 들이치는것같아 소름이 끼치지 뭔가, 아 흐흐흐

여림 ; (자신의 엉덩이를 두들기는 대사성의 손을 잡으며) 전 지금이 그렇습니다, 영감, 허허허.

대사성 ; 그런데 자네는 그녀석이 거기 있을거란걸 어떻게 안겐가? 대체.

여림 : 저 구용합니다, (손가락을 동그랗게 해 돌리고 간다)


대사성, 여림처럼 손가락을 동그랗게 해서 눈앞에 대고 굴려 본다.


10. 활쏘기 대회장 (낮)


마주선 장의 일행과 걸오, 선준, 윤희.


장의 ; 의외군.  자네가 이선준과 같은 생각일거라곤 생각못했다.

걸오 ; 달라.  나랑 생각이 같은건.. 너지, 하인수.  나도 금상의 탕평책 같은건 믿지 않거든.  나라면 제핏줄을 죽인 노론과 손잡는일따윈, 하지 않았을테니까.

병춘 ; (앞으로 나서며) 이예야, 이것들이 진짜.

걸오 ; (윤희를 보며) 어이 대물, 준비됐지?   (선준을 보며) 어이 노론, 오늘만 하는거다.  탕평인지 뭔지 낯간지러운거.

선준 ; 중이방 탕평접, 우린 준비 다 됐습니다.


걸오보며 웃는 윤희.  걸오, 웃으며 고개를 돌리면 여림이 저쪽에서 웃는 눈빛을 보낸다.


11. 활쏘기장 (낮)


북치는 손.  임금이 화살을 쏘면 공중에 걸린 박에 맞아 박이 터지면서 활쏘기시작을 알리는 현수막이 펼쳐지고 색색종이가 공중에서 하늘거리며 가득 떨어진다.  대신들, 다들 박수를 친다.


E (정박사) ; 사수 대기석으로.


나란히 걸어가는 윤희, 선준, 걸오, 여림.  여림이 걸오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걷는다. 


기생(섬섬) ; (부채를 접어 앞에 든 채 윤희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저냥반들, 아주 보는 사람, 미치게 만드는데요.

기생(앵앵) ; (삿갓끈을 들고 몸을 좌우로 흔들며) 아, 난 아주 죽겠수, 서대만 봐도 잘금잘금..

섬섬 ; 왜에? 오줌이라도 싸겠디?

앵앵 ; 그러게.. 이거 완전 잘금 4인방이잖아.  잘금 4인방..

초선 ; (옆에 앉아서 윤희를 보고 미소 띠며) 잘금 4인방.


활과 화살이 놓인 탁자로 걸어가서 각자의 활과 화살을 챙기는 4인방.  여림이 자기옷색과 같은 보라색으로 입혀진 활을 들고 당겨본다.


윤희 ; 사형, 활이?

여림 ; (활을 당기다가 줄에 손을 맞고 아파서) 아아, 씨, 아우, 아.  아니, 저기 이게 청나라에서 들여온건데 말야, 우리나라에서 딱 한벌뿐인 활일세, 죽이지않나?

선준 ; 헌데 화살은 어딨습니까?

여림 ; 아아, 저기 그게,,  정신머리없는 도방놈이 교역상품명목에서 화살만 빼놓고 가져왔지 뭔가.

걸오 ; 그럼 다른 활을 써야지.

여림 ; 이 옷에는 이 활이 어울려서 말일세. 깔맞춤 모르나?  (걸오의 배를 주먹으로 가볍게 툭 친다.)


걸오, 가볍게 맞았는데 아픈지 고통스런 표정이다.  걱정스럽게 보는 여림.


E (병판) ; 놈은 부상을 입었다.

  

12. 성균관 뜰 (낮)


뜰을 걷는 병판과 그뒤를 따라 걷는 포졸들.


병판 ; 한두대도 아니고 화살을 쏘다보면 티가 안날수가 없지.  그놈이 진정 홍벽서라면 그때가서 처리해도 늦진않아.  (멈춰서 홍벽서의 활쏘는 초상화를 펼쳐 보이며) 홍벽서그놈은 활쏘는 모습이 남달라.  백면서생들이 소일삼아 쏘는 습사법과는 달라. (손으로 활을 쏘는 시늉을 하며) 시위를 논 깍지손은 호랑이꼬리처럼 퍼져나가고.  왼팔뚝은 활시위처럼 곧게 뻗었어.

포졸 대장 ; 호미법에 실학사법.  이는 분명, 무예를 제대로 익힌자의 습사법입니다.

병판 ; (종이를 팍 접으며) 놈을 반드시 잡아낸다.  무엇보다 은밀하게.  무슨일이 있어도 금상의손에 홍벽서를 넘겨줘선 안된다.


13. 활쏘기장 (낮)


앉아있는 금상과 그 주위에 둘러선 재상들.


병판 ; (좌의정옆에 서서 귀속말처럼 작은 소리로) 차질없이 진행하라 일렀으니, 염려마십시오.

금상 ; 병판.

병판 ; (놀라서 급히 금상을 보며) 예에, 전하.

금상 ; 병판의 아들이 장의라 했습니까?

병판 ; 예에, 이 소신의 못난 아들이 (팔을 펼쳐 큰소리로) 이 모으든 성균관유생들 가운데 으뜸인, 장의를 맡고 있습니다, 하하핫.

금상 ; 과장에서 과인을 시험하겠다 선언한 그맹랑한 이선준은, 좌상의 아들이 아닙니까?

좌상 ; 송구하옵니다, 전하.

금상 ; 그러고보니 과인이 오늘, 조정신료들이 아닌, 유생들의 부친들과 동행을 했습니다.

신료들 ; 하아 하하하핫

금상 ; 허면 과인은 누굴 응원한다아..

 

14. 활쏘기장 (낮)


정박사가 단상에 서고, 유생들 그앞에 섰다.


정박사 ; 예선전에선 모든 사수들에게 3발씩의 기회가 주어진다. 과녘의 정중앙, 홍심을 뚫는자에게 10점, 멀어질수록 낮은 점수를 받게 될 것이다.  경기는, 예선전과 준결승, 결승을 거쳐, 우승접, 대사례의 장원을 뽑게 될 것이며, 장원에게는 전하께서 하사하신 어사주와 가산점이 주어질 것이다.


노려보는 장의 일행과 보는 선준 일행. 


15. 활쏘기장 일각


경기판을 들고 와서 세우는 사람들. 


서리(고장복) ; (경기판 앞의 의자에 앉아서 대나무통에 실을 연결한걸 입앞에 대며, 뒤에 서서 실을 건드리는 유생에게 발끈하며) 아이, 아구 이거 건들지 마쇼.  (입에 대고) 치칫 치칫.


경기시작을 알리는 징을 치는 서리(함춘호).


경기장에 서서 진땀이 나는지 손을 옷에 닦고 앞 탁자에서 쏠 화살을 들어 올리는 윤희.


16. 서책방 (낮)


경기판과 같은 판이 앞에 그려져 있고, 책방 주인이 서 있으며, 서민들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책방주인 ; (경기판을 손등으로 훑으며, 큰소리로) 과연 대사례의 장원은 누구에게 돌아갈것인가!  


북치는 손.


책방주인 ; (높을고 글자가 적힌 쪽지와 낮을저 글자가 적힌 쪽지를 앞에 들고) 자, 우승확률이 높은접에다가 높을고를 이렇게 딱 (경기판에 붙이며) 붙이시면 됩니다, 아시겠습니까?


효은 ; (문을 열고 친구2명과 하녀와 함께 들어와서) 중이방에 걸겠네.  (걸어서 책방주인앞에 온다.)

책방주인 ; (놀라 효은을 보며) 애기씨, 중이방이라고 하셨습니까?

효은 ; 으흠.

책방주인 ; (팔을 펴서 크게 원을 그려 돌리며) 중이방 선수소개요!


CG ; 초상화에 그려진 윤희 활을 들고 나풀거리며 앞으로 나와 화살을 쏘고 웃는다.

초상화를 들고 있는 손이 보인다.


책방주인 ; 이제 성균관은 내가 접수한다, 샛별신인, 김. 윤. 식이!


CG ;  초상화 속의 선준이 팔꿈치를 구부린 왼팔의 이두박근을 오른손으로 만진후, 왼손을 들어 왼손가락들을 움직인다.

 

책방주인 ;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있다.  왼손몰기 신화창조, 이-선-주운!


CG : 초상화 속의 걸오, 앞으로 걸어와서 얼굴표정을 일그러뜨린채 혀를 내밀어 으르렁거린다.(효과음)


책방주인 ; 야생말이냐, 미친말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문! 재! 시인!


사람들 ; (안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옆으로 흔들며) 아, 안돼.

효은 ; 그래도 난 중이방일세.

책방주인 ; 아니, 애기씨, 피는 물보다 진한법인데 장의방에 거시지않고..

효은 ; 내가 생각하는 투자의 기본은 따로 있네. (바구니에서 높을고가 적힌 쪽지를 꺼내어 팔을 쫙 펴치며)  못먹어도 고!  (중이방 팻말에 붙인다)


17. 활쏘기장 (낮)


깃발을 들었다 내리는 어린 서리(동자).  신호를 보는 윤희.


금상 ; 어디 녹빈홍안 김윤식이 제아비를 닮았는지 한번 봅시다.


활시위를 당기는 윤희.

가락지낀 손을 다른손으로 꽉 잡고 긴장하고 보는 초선.


섬섬 ; (초선을 보며) 아흐, 형님이 꼭 사수 같수우..


활쏘는 윤희.  과녘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


E (윤희) ; (간절하게) 홍심, 홍심, 홍심.


화살이 9점대 과녘에 꽂힌다.


함춘호 ; (깃발을 내리며) 9점이요.


웃는 초선.  활쏘는 윤희.


E (함춘호) ; 8점이요.


우탁의 활쏘는 모습.  윤희를 보며 긴장된 병춘의 얼굴 표정


E (함춘호) ; 6점이요.


장의의 굳은 표정.  힘들어하며 활쏘는 우탁.


E (함춘호) ; 5점이오.

E (고장복) ; 서재의 하이접 김우탁 16점.


경기판을 보는 유생들.  경기판에 5,6점이 걸려있는데 마지막 5점의 점수를 거는 함춘호. 


남명식 화살을 쏜다.


E (함춘호) ; 7점이오.

E (고장복) ; 동재의 상삼접, 남명식, 20점엄.

 

경기판에 6, 7점이 걸려있는 옆에 6점을 거는 손.


병춘이 화살을 쏜다.


E (고장복) ; 서재의 장이접, 민병춘, 24점.


병춘이름옆에 8, 7점 옆에 9점을 거는 손.


윤희, 화살을 쏜다.


E (함춘호) ; 9점이요.


감격하여 박수를 치는 안도현.


해원 ; (찡그린 표정으로) 아 우탁이가 꼴찌예요, 꼴찌.  형님 지금 박수가 나옵니까?

도현 ; 대물자식을 보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만.  하 활도 제대로 못쥐는 녀석이 어느새.. (눈을 엄지와검지로 잡으며 감격하여) 쓰으.


그쪽을 노려보는 장의.  그옆에 선 강무와 고봉.


강무 ; 많이 늘었다.

고봉 ; 에이, 병춘이야 원래 명사수라구..

강무 ; 말고 김윤식.

고봉 ; 까짓거 김윤식 지가 늘어봤자지, 뭐 몇점인데? (경기판을 보고 놀라는 표정)

고장복 ; 동재 중이방 김윤식, 26점이요.


경기판에 8, 9점 옆에 9점을 올리는 함춘호.

웃는 표정의 윤희, 걸오, 초선.  초조한 표정의 병춘.


활쏘기장을 걸어 나가는 윤희.


18. 활쏘기장의 한쪽 (낮)


윤희 ; (걸어나가다가 걸어오는 선준과 마주쳐서 약간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봤소?  (그냥 지나쳐가려는 선준의 앞을 막아서며) 오늘은 뭐 할말 없소?

선준 ; 아, 깜박잊을뻔했군.  정신, 똑바로 차리시오.  결승까지 쏴야할 열두대의 화살 중 이제 겨우 한순 쐈을뿐이오.  벌써 장원이라도 한듯 싶소?

윤희 ; (고개를 숙이며) 잘못했소.

선준 ; (걱정된듯) 어디.. 아푼게요?  갑자기 너무 말을 잘들어서.. (윤희의 얼굴을 본후) 이거보시오.. (손을 윤희의 얼굴을 만지려는듯 가까이 가져가며) 얼굴이 잔뜩 달아올랐소. 

윤희 ; (선준의 손을 팔로 쳐서 급히 치우며) 내걱정은 마시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열심히, 열심히 할테니까.  (간다)


선준, 자신의 손바닥을 펼쳐 본다.


19. 활쏘기장 (낮)


경기장에 서서 활시위를 당기는 선준.

그런 선준을 보고 미소지으며 손으로 뺨을 만지는 윤희.

화살을 쏘는 선준.

과녘으로 고개를 돌리는 걸오와 윤희.

 

E (함춘호) ; 10점이요.


이선준 명패 옆에 10점을 거는 손.


E (함춘호) ; 10점이요.


10점을 거는 손.

보고 함박 웃는 윤희.


E (함춘호) ; 10점이요.


10점을 거는 손.


도현 ; (활을 흔들며) 왔다다.. 야야이거이거 이러다가 이선준네가 장원되는거 아니냐?

해원 ; 아, 끝까지 가봐야 할지이.  장의접엔 강무도 있고 그리고 장의도 활이라면 누구못지 않다구.

우탁 ; (오른검지를 눈 옆에 세우고) 공자께선 이렇게 말씀하셨지.  사불주피, 위력부동과 고지도야.  활쏘기의 목적은 과녁을 뚫는것으로 승부를 내는 것이 아니다.


자막으로 한글과 한자가 뜬다.  (사불주피, 위력부동과 고지도야)


도현 ; 아하하하, 그래서 니가 꼴찌구나아.


화살을 쏘는 윤희.  화살을 쏘는 선준.

걸오, 화살을 쏜다.  홍심에 맞는 화살.

문재신 이름 옆에 10점의 명패가 걸린다.


E (함춘호) ; 10점이요.


사람들 사이를 어슬렁거리는 포졸대장.

 

E (함춘호) ; 10점이요. 


걸오, 화살을 쏜다.

걸오의 화살솜씨를 눈여겨보는 포졸대장.


E (함춘호) ; 10점이요.


점수가 적힌 경기판이 쭉 보인다.


고장복 ; (마이크처럼 대나무통을 입에 대고)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는 신예 중이방, 이선준, 김윤식, 문재신 사숩니다.  이정도 성적이라면 예선전통과는 너끈해보입니다.


기생들과 앉아 박수치고 좋아하는 표정의 초선.  그런 초선을 불만가득한 눈빛으로 보고 있는 장의.  그런 장의와 초선의 모습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여림.

장의, 경기장에 올라가 화살을 쏜다. 과녘의 홍심을 뚫는 화살. 화살을 쏘는 장의, 과녘의 홍심에 꽂히는 화살.


E (함춘호) ; 10점이요.


장의 이름패 옆에 10점을 세번째 다는 손.

화살을 쏘는 강무.  홍심에 꽂히는 3대의 화살.


고장복 ; 그러나 전통의 강자, 장의방.  무시무시한 성적으로 단연 선두에 나섭니다.

 

고장복이 든 대나무통에 달린 줄.  성균관 지붕을 넘어 마을 나무위의 남자가 들고 있는 통으로 연결된다.  줄을 따라 가는 소리의 울림.

 

20. 동네 지붕과 나무위 (낮)


나무위 남자 ; 그러나 전통의 강자 장의방, 무시무시한 성적으로 단연 선두에 나섭니다.


줄을 타고 가면 지붕위 남자에게 선이 연결된다.


지붕위 남자 ; 그러나 전통의 강자 장의방, 무시무시한 성적으로 단연 선두에 나섭니다.


기와지붕위를 타고 멀리가는 줄과 소리.


21. 새책방 (낮)


줄은 새책방 안의 책방주인이 들고 있는 통에 연결되어 있다.


책방 주인 ; (대나무통을 귀에 대고 있다가 떼며) 그러나 전통의 강자 장의방, 무시무시한 실력으로 단연 선두에 나섭니다.

사람들 ; (앉아서 박수치며 즐거운 비명) 이야, 이야!


실망한 표정의 효은.


책방 주인 ; (장의방 팻말을 붙인 후 대나무통을 귀에 대고 중이방의 팻말을 붙이며) 왼손몰기 신화창조, 왼손몰기 이선준이 홍심을 뚫을수 있을...


옆에서 이선준의 그림을 그리는 화가.  두사람이 이선준의 그림을 넘긴다.


책방 주인 ; (여전히 대나무통을 귀에 대고) 홍심을 뚫을 수 있을... 드디어 화살이 터졌습니다.  홍심, 홍심, 홍심을 쏴았소!


쭉 펼쳐서 넘겨지는 걸오의 모습.  CG로 그림의 마지막에 걸오의 화살을 쏘는 실제 모습이 보인다.  윤희의 그림이 쭉 넘겨지고 마지막에 CG로 윤희의 화살을 쏘는 실제 모습이 보인다.  환하게 웃는 효은의 얼굴.


22. 활쏘기장 (낮)


우탁,  힘이 들어 벌벌떨며 활시위를 겨우 당겨 화살을 쏘는 모습.


 E (함춘호) ; 2점이요


해원의 보통으로 화살쏘는 모습. 


E (함춘호) ; 4점이요


고봉, 화살을 쏘고는 약간 넘어지려 한다.

탁자에서 화살을 집어올리는 손.  남명식의 멋진 화살 쏘는 모습.       


E (함춘호) ; 6점이요.


남명식접의 유생, 화살을 쏜다.



E (함춘호) ; 1점이요.


뒷머리를 긁적이는 유생.  장의 화살을 쏜다.  병춘 화살을 쏜다. 


23. 새책방 (낮)


책방 주인, 장의접이란 팻말을 준결승란에 건다.


몽타주 : 윤희, 화살을 쏜다.  걸오, 화살을 쏜다.

 

책방 주인, 준결승란에 중이방 팻말을 건다.  효은, 팔을 흔들며 좋아하고, 효은친구들 좋아서 함성 지른다.  효은, 그것보란듯이 고개돌려 친구 본다.


E (책방 주인) ; 아니, 이런 이변이..


윤희모, 웅성대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긴장된 눈빛으로 섰다.


몽타주 ; 장의 화살 쏘고, 병춘, 강무 차례로 화살 쏜다.


책방 주인, 장의방 팻말을 결승란에 건다.


몽타주 ; 윤희, 걸오, 선준, 차례로 화살을 쏜다.


책방 주인 ; (중이접 팻말을 비어있는 결승란에 걸고 팔을 펼쳐 휘두르며) 결승, 진출이요!      

효은과 사람들, 박수치며 야아- 함성치며 좋아한다.  효은 양손바닥으로 뺨을 감싸고 좋아한다. 순돌, 좋아서 옆의 효은의 몸종 어깨를 감싸고 좋아한다.  좋아하다가 그런 순돌을 돌아본 몸종, 손에 들고 있던 호두과자(?)를 그런 순돌의 입에 팍 넣는다.  그래도 좋아하는 순돌.  사람들 사이에 서서 약간 표정이 밝아지는 윤희모.


24. 활쏘기장 (낮)


정박사 ; (아래에 유생들이 정렬하고 있는 앞의 경기장단에 올라서서) 결승에 오른 접은 중이접과 장의접이다.  이 두 접 가운데 오늘대사례의 장원이 결정된다.  결승전은 1각의 휴식후 다시 시작한다, 해산!


고장복 ; (앉아서) 일각동안 휴식하시오, 휴식.


옆에 서있는 함춘호, 징을 친다.

     

25. 활쏘기장 (낮)


여림 ; (막아서고 있는 서리 앞에 날으듯 다가서며) 휘리리릭

함춘호 ; (팔벌려 여림을 막으며) 안된다니까요.

여림 ; 아하, 내과녘은 이쪽이래도 정말. (휙 한바퀴 돈다) 휙.


막아서던 함춘호, 여림을 따라 한바퀴 돈다.  180도 돌아 반대편에 서게된 여림, 안된다던 방향으로 가게 된다.


여림 ; (기뻐서) 크흐흐.

앵앵 ; (반기며 여림앞에 다가서며) 도련니임?

여림 ; (반가워 섬섬의 어깨에 한손을 올리며) 그래그래그래.

앵앵 ; 밖에서 뵈니 더 훤하십니다아..

섬섬 ; (여림의 손을 두손으로 잡고 얼굴에 대며) 어쩜 피부가 이리 백옥과도 같답니까아..

여림 ; (손을 빼고 앵앵의 볼을 꼬집으며) 에이그, 이러니 너희가 일패기생이 안되는게다아.. 어?  날이면 날마다 듣는 진부한 얘길 해대면 어떤 사내가 마을을 열까아?  (양팔을 앵앵과 섬섬의 어깨에 올린다.)

초선 ; (뒷모습으로 비스듬히 서서) 오늘은 조선최고의 무사가 따로 없으십니다.  당당한 기백이며 품새며, 전장에선 장수라해도 믿어드리지요.

여림 ; (검지를 펴서 양쪽 기생을 가리키며) 봤지?  봤지, 봤지.  이렇게 하는거다, 이렇게.  허허허.

앵앵 ; 천하제일 초선형님을

섬섬 ; 저희같은 변두리들이 어떻게 당해냅니까?

여림 ; (술병의 술을 술잔에 따르며) 그 천하제일 초선이도 안되는게 있더군.  (술잔을 들어 보며)오늘만큼은 자네마음을 좀 감춰보는게 어때?

초선 ; (의아하여 돌아보며) 무슨, 말씀이십니까?

여림 ; (초선 보며) 자네때문에 대물이라는 별호도 얻었고.  자네때문에 죽을고비도 넘겼고.  오늘 이많은 유생들중에 자네눈에 들어오는 단한사람.  김. 윤. 식.  그친굴위해서 하는 말이니 새겨 들으면 좋구.  (술잔을 건배하듯 든다.)  

 

26. 성균관 일각 뜰 (낮)


정의 ; (뒷짐지고 서서 병춘을 등뒤에 두고 서서) 내가 이번 대사례를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다른놈들은 몰라도 넌, 잘알거라 믿는다.

병춘 ; (장의 뒤에 서서, 허리 약간 구부려) 물론, 입니다요, 장의.

장의 ; 허면, 그것도 아나?  내가 우리접에서 제일 믿는건.. (병춘쪽으로 돌아서며) 자네라는걸.

병춘 ; (무릎꿇고 앉아서 울것처럼) 실망시키지않도록 저정말 열심히 잘하겠습니다요, 장의.  믿어주십시오.

장의 ; (병춘의 어깨를 두손으로 팍 짚고 노려보며) 장원을 가져와!  믿어달라는건 그 다음에나 하는말이다.


27. 성균관 일각 뜰 (낮)


걸오, 정원옆 돌에 앉아서 상처부분을 아픈듯 잡아본다. 

윤희, 걸오 옆으로 다가와 대나무통으로 된 물통을 걸오에게 쑥 내민다.


걸오 ; (물통 받으며 미소띄고) 제법이더라, 대물.  이렇게까지 해낼줄은 몰랐는데. (윤희의 코를 잡으려 한다)

윤희 ; (걸오의 손을 옆으로 피하고 걸오의 가슴을 팔로 가볍게 툭 건드리며) 사형때문에 간밤에 마음고생을 하도 했더니 독이나서 그렇습니다.

걸오 ; 뭐야? (일어나서 윤희의 볼을 꼬집는다.)

윤희 ; (걸오의 팔을 두팔로 막으며 재밌는듯 웃으며) 아하, 놔주십시오 사형. 아하하


걸오, 윤희를 뒤에서 잡고 장난치며, 윤희 함께 장난치듯 피하곤 한다.

선준, 옆의 나무뒤에서 윤희와 걸오를 보다가 손에 든 두 개의 물통을 보고 한 개의 물통을 내린다.


회상씬 ; 열이 나는지 보려고 윤희의 얼굴을 만지려던 선준을 손을 당황하여 치우던 윤희의 모습.


선준 ; 안되겠군, 선비가 저토록 일관성이 없어서야, 장차 어찌 큰일을 도모한단 말인가? 

윤희 ; 아 놔주십시오 사형.  (걸오쪽에 팔을 들어 막으며) 아, 잠깐, 잠깐. 휴전, 휴전.

걸오 ; (윤희를 팔로 걸어 조으며) 뭐, 잠깐, 뭐어.


선준, 그모습을 보다가 혼자 물통을 들어 물을 마시고는 가버린다.


윤희, 팔꿈치로 뒤에서 자신을 잡은 걸오의 배를 툭치고 도망간다.


걸오 ; (잠시 아픈듯) 앗, 아.  (아픈 배를 만지며 급히 윤희를 쫓아간다.) 너 거기 안 서어.


병춘, 둘이 장난치다가 떨어뜨린 활(화살?)을 의미심장한 웃음지으며 본다.


28. 성균관 연결 쪽문 앞 (낮)

웃으며 열린 쪽문으로 뛰어 들어오는 윤희, 장의일행과 딱 맞닥뜨리고 긴장하는 표정.


장의 ; 용케 결승전까진 올라와줬군.  이번엔 내가 약조를 지킬 차롄가?


윤희, 장의 일행 뒤를 본다.  장의, 윤희를 따라 뒤를 돌아본다.

초선, 치맛자락을 잡고 살포시 걸어온다.  그뒤를 유생들, 웅성거리며 따라 걸어온다.


초선 ; (장의 앞에서 멈추고) 지난번 일은 이년의 결례가 과했습니다.

고봉 ; (장의뒤에서 고소한 표정으로) 어쭈우, 왜에?  지나고나니까 후회되냐?  허흐흐흐흐..

장의 ; (초선쪽으로 몸을 돌린채 섰다가 손을 들어 고봉에게 그만하라는 신호를 보내며) 됐다, 다지난일이다.

초선 ; 기생년신의가 대단한지, 장의나리의 힘이 대단한지 겨뤄보자 하셨지요?


미소띄는 장의.


초선 ; 그 답을 드리러 왔습니다. (장의를 지나쳐 대물쪽으로 걸어간다.)

유생들 ; (한팔을 들었다내렸다 하며) 대물! 대물! 대물! 대물! 대물!


윤희쪽을 노려보는 장의.  걸오와 선준, 유생들 뒤쪽에 와서 선다.


윤희 ; (꾸벅 가볍게 묵례하며) 오랜만이오, 초선이.

초선 ; (살짝 고개숙여) 도련님께서 제게 두고 가신 것을 돌려드리러 왔습니다. (윤희의 손을 잡고 손바닥이 보이게 뒤집는다.)


활시위를 많이 당겨 엄지손가락 옆 손바닥에 상처가 난 윤희의 손.


초선 ; (자신의 수놓아진 손수건을 윤희의 상처난 손에 묶어주며) 그날밤, 도련님께서 제게 주고가신 정을 돌려드립니다.  저로 인해 공연한 고초를 겪으셨다지요?  제마음이 도련님께 짐이 되는것을 원치않기에, 이 정을 돌려드리는것입니다.  허니, 제마음은 여기 이렇게, 도련님께 메어있을것입니다.  (윤희의 얼굴을 똑바로 보며) 도련님께선, 이 초선이가 택한 사내십니다.  그 어떤일이 있어도 무릎꿇지 않으시리라 믿어도 좋겠습니까? (무릎꿇고 절하는 초선)

유생들 ; (흥분하여) 대물! 대물! 대물! 대물!....


여림, 큰일이다싶은 표정으로 이마를 짚고 본다.  보는 선준.  걸오, 보며 웃는다.  뒷짐진 손을 주먹쥐고 노려보는 장의.  강무, 잡은 작은 칼에 힘을 준다.


초선 ; (일어나 윤희에게 가볍게 묵례하고 다시 장의앞에 와서) 하잘것없는 기생년의 신의는 이러합니다, 장의.  성균관장의로서 모든 유생들을 품에 안는 큰덕의 힘을, 제게도 보여주시리라 이년 믿습니다.  (묵례후 치마를 들고 간다)
장의 ; (굳은채 보다가 칼을 들고 가려는 강무를 손으로 막으며 작게) 날 더 우습게 만들셈이냐?  (윤희를 노려본다)


29. 활쏘기장


경기판이 쭉 보인다.


고장복 ; (대나무통을 입에 대고 결연하게) 결승전이요!


징소리.


30. 활쏘기장의 정자 앞 (낮)


유생들 정자 아래에 정렬하여 섰다.


금상 ; (정자에 앉아 아래 유생들을 보며) 결승에 오른 두 접이 너무 막강하지 않습니까?  성균관장의가 이끄는 장의접에, 그에 대항하는 노론 이선준이, 소론 문재신, 남인 김윤식과 함께하는, 당색을 뛰어넘은 탕평접이랍니다.. (대신들을 본 후) 과인이 어느접을 응원해야 겠습니까, 대사성?

대사성 ; (허리를 구부린채) 아, 그야 응당 이.. (장의와 병판의 얼굴을 번갈아본 후) 이.. 이렇게 어려운 질문을 하시며는 저 소신이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아, 전하.

금상 ; 난 결정했소.

대사성 ; 예에?

금상 ; (대사성 보며) 과인은 이기는편이 우리편이요.

대사성 ; 아? 아하 하하하.


31. 활쏘기 경기장 (낮)


심지가 든 통을 들고 가는 서리 2명.


정박사 ; (앞에 서서 단호하게) 결승전은 삼판이,선승제로 결정된다.  그럼, 결승전에서 상대할, 각자의 상대방을 뽑는다.

병춘 ; (옆에 선 강무에게) 아니, 왜 갑자기 결승전에서 상대를 뽑기를 정하는거야?  왜에?


끝에 빨간띠가 두른 심지를 뽑아 드는 선준, 푸른심지를 뽑은 걸오, 장의 얼굴 보이고, 병춘 빨간 심지를 뽑고,,,강무 보이고 윤희 노란심지를 뽑아든다.


정박사 ; 이선준, 임병춘.  문재신, 강무.  마지막으로 김윤식, 하인수.


윤희를 보는 장의.

꽃이 수놓아진 손수건이 감긴 손에 심지를 꼭 쥐고 있는 윤희의 손.


정자에서 경기장 쪽을 보는 금상과 대신들.


화살을 쏘는 선준.


E (함춘호) ; 10점이요!


금상이 좌상을 보면 좌상, 살며시 고개를 반대로 돌려 미소짓는다.


병춘, 화살을 쏜다.


E (함춘호) ; 10점이요!


화살을 쏘는 선준.

장의, 강무, 고봉 나란히 화살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E (함춘호) ; 9점이요!


경기판에 점수 팻말을 붙이는 함춘호.

화살을 쏘는 병춘.


E (함춘호) ; 9점이요!


경기판에 9점 팻말을 붙이는 고장복.


화살을 쏘는 선준.  그쪽을 보는 걸오와 윤희.


E (함춘호) ; 10점이요!


웃는 좌상과 박수치며 좋아하는 대사성(아하), 보는 금상.

윤희, 안심하는 표정.

10점 팻말을 붙이는 함춘호.

병춘, 화살을 쏜다.

놀란 고봉, 강무.  노려보는 장의.


E (함춘호) ; 8점이요!


8점 점수 팻말을 경기판에 붙이는 손.  이선준 이름옆에 둥근 빨간 패를 붙이는 손.  빨간패 위에는 장원이 적힌 팻말이 있다.

윤희, 긴장하는 얼굴.  걸오가 화살을 쏠 준비를 하고 있다.

연단의 걸오를 보고 웃는 윤희.  그옆에 와서 서는 선준.  걸오, 윤희를 본다.


포졸대장 ; (걸오를 보며) 저놈입니다, 대감.  (초상화를 옆에 섰는 병판에게 보여준다)


걸오, 활시위를 힘겹게 당기다가 윤희와 선준을 본다.


몽타주 (윤희) ;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걸, 나를믿어도 된다는걸, 내자신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요.


힘들게 활시위를 당기는 걸오.


몽타주 (선준) 탕평접, 우린 준비 다 됐습니다.


병판 ; 놈이 사대에서 내려오는순간, 잡아들인다, 은미일하게.  아무도 우리가 놈을잡아갔다는사실을 알아선 안돼!

포졸대장 ; 예에.

걸오, 힘겹게 화살을 쏜다.  윤희와 선준, 화살쪽으로 얼굴 돌린다.  강무, 여림 본다.  걱정스런 표정의 윤희와 선준.  정자위의 대사헌의 걱정스런 표정. 


고봉 ; (밝게 웃는 표정으로) 걸오가 무슨일이지.. 그새 실력이 녹슬었나?  히히히히히히

병판 ; 홍벽서라 하기는 실력이 너무 떨어지지 않느냐?

포졸대장 ; 부상을 입은몸입니다.  혹 부상때문이라면 어쩌면 진짜 홍벽서일수도 있습니다, 대감.


화살을 쏘는 강무.


E (함춘호) ; 7점이요오.


경기판에 7점 팻말을 거는 고장복.  아래 걸오의 이름옆엔 5점팻말이 걸려 있다.

걸오, 힘든 표정으로 활을 들고 있는데 손을 배에 대면 배의 두건에서 손으로 피가 묻어난다.  피를 붉은색의 자신의 옷에 닦는 걸오. 

걸오, 활시위를 당기려다 과녘옆에 서있는 윤희와 선준쪽을 본다.


윤희 ; (걸오를 보고 팔꿈치를 굽혀 주먹쥐고 힘내라는 자세를 취하며, 속삭이듯) 사형, 힘내십시오.


걸오, 그런 윤희를 보다가 딸국질을 하면서 화살을 쏜다.

과녘을 벗어나 박힌 화살.  이상하다는 표정의 선준과 걱정스런 윤희.

웃는 병춘과 고봉(하하하하하).  살짝 웃는 장의.  의아해서 고개를 젖는 여림.


병춘 ; 이런 한심한 놈들, 저따위가 홍벽서라면 나는 홍길동이다.  (초상화를 구기며) 이런 문서에만 의지하지 말고 (찢어버린다) 머릴 좀 써라.  창의적인 공무집행좀 하란말이야. (종이를 포졸대장에게 집어던지듯 버린다)


장원을 의미하는 빨간둥근패를 강무 이름옆에 붙이는 손.


32. 활쏘기 경기장 일각 (낮)


윤희 ; (경기판에 붙은 빨간둥근패를 보며 걱정스런 표정으로 활쏘기를 하러 걸어가다가 마주 걸어 나오는 걸오와 스쳐 지난다.  뒤돌아보며) 사형, 사형때문에 제계획이 다틀어졌습니다.


걸오, 낭패한 표정이다.


윤희 ; 제실력은 보안상 일급비밀인데 형님덕분에 만천하에 알려지게됐지 뭡니까?


윤희쪽으로 돌아보는 걸오.


윤희 ; 하는수없죠.  단한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웃으며) 무림비기를 이참에 공개하는수밖에요.  (화살쏘는시늉을 하며) 슈웅.. 쪼는맛.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 인사한다.)

걸오 ; (윤희의 반대쪽으로 걸어가며 혼잣말로) 재주다.  사람돌게 만드는군..


윤희, 단상에 걸어올라가 활쏠 준비를 한다.  윤희 옆 단상에 나란히 선 장의.  보는 여림, 선준, 병춘 등 유생들.


고봉 ; (팔들어 흔들며 작게) 응원해이 씨.

병춘 ; (팔들어 흔들며 작게) 장의, 장의.     


보는 기생들과 초선.


E (금상) ; 성균관 장의와 신예 녹빈 홍안의 대결이라.. 이거 결승전이 너무 싱겁게 끝나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보는 걸오, 정박사.


대사성 ; 하오나 전하, 저 김윤식이라는 아이, 보통이 아닙니다.  활도 못잡던녀석이 오늘, 결승까지 올라왔지뭡니까?  이는 바로 저희 성균관이 지향하는 교육과 맥을 같이한다..

금상 ; (말을 끊으며 혼잣말처럼) 근성하난 아빌 닮은겐가..

대사성 ; 아아비요?

병판 ; (기둥옆에서서 윤희를 보더니 뭔가 생각난듯) 아니 저놈은?

정박사 ; (단호하게) 결승전의 마지막경기다.  사수 한인수와, 사수 김윤식의 세발의 화살로, 오늘대사례의 우승이 결정된다.  마지막 기회다.


윤희, 과녘을 보고 화살을 쏜다. 

화살, 과녘의 8점란에 맞는다.


E (함춘호) ; 8점이오!


걱정하듯 작게 한숨쉬는 초선.  걱정하듯 보는 선준과 걸오, 여림.

장의, 화살을 쏜다.

10점에 꽂히는 화살.


E (함춘호) ; 10점이오!


오른손에 초선이 준 손수건 감은채 화살을 쏘는 윤희.  과녘의 8점에 맞는 화살.


E (함춘호) ; 8점이오!


경기판에 8점을 두개째 거는 손.


병판 ; (포졸대장을 등진 채) 저놈이 홍벽서일수도 있다.  경기가 끝날때까지 놈을 주시하고 조금이라도 수상한 행동을 보이는날엔, 즉시 잡아들여라.

포졸대장과 포졸 ; (고개숙이며) 예에!

장의, 화살을 쏜다.  과녘을 보는 선준과 걸오.  과녘의 10점대에 꽂히는 화살.

    

 E (함춘호) ; 10점이오!


표정이 좋지않은 초선.  걱정스런 여림.  서로 안으며 기뻐하는 병춘과 고봉.  침을 삼키는 선준. 


33. 새책방 (낮)


앉아 있는 사람들, 서로 얼싸안고 ‘야아‘소리치며 기뻐한다.  팔로 자기 허벅지를 치며 아쉬워하는 효은.  울상짓는 순돌.  굳은표정의 윤희모.


34. 활쏘기장 (낮)


정박사 ; 이제 마지막 화살이다.  마지막 화살은 장의접의 하인수 유생부터 쏜다.


활시위를 당기는 장의, 간절한 눈빛으로 윤희를 보는 초선의 얼굴과 윤희의 얼굴, 초선을 번갈아 쳐다본다.  그리고 입매가 흔들리다가 그순간 활시위를 놓게 된다.  과녘의 5점란에 맞는 화살.


함춘호 ; (푸른깃발을 과녘옆에서 내리며) 5점이오!


장의를 보는 윤희, 표정이 밝아지는 초선.  어이없는 표정의 병춘, 고봉.  듬듬한 표정의 정박사.  어이없는 선준과 걸오. 


윤희 ; (안도의 한숨) 하


충혈된 눈에서 눈물 한줄기 흘리는 장의. 

5점의 팻말을 붙이는 고장복.

  

해원 ; 아, 뭐야?  장의가 막판 한발이라고 봐준거야, 뭐야?

도현 ; 야야 야야 임마, 저인간이 그럴놈이냐?

우탁 ; 이렇게 되면 승패는 끝난게 아닌데.. (검지를 들어 올리고 집중하여) 김윤식이 홍심만 뚫으면 이기는거잖아.


인상쓰며 병춘, 고봉의 뺨을 가볍게 친다.

윤희가 신중하게 활시위를 당기는 순간 활시위가 끊어진다.  

   

윤희 ; (활시위가 손을 쳐서 아픈듯) 아아!


무슨일인가 놀란 걸오와 선준, 초선.


앵앵 ; (걱정스럽게) 어쩌지..


당황한 윤희, 급히 달려가서 다른 활을 챙긴다.  그걸 보던 병춘, 입모양으로 윤희가 잡는 활을 보며 ‘고거 집어’라고 얘기한다.

윤희쪽으로 걸어오는 선준.


윤희 ; (걸어가다가 선준을 보고 간절하게) 장원. 할수 있겠소, 내가?  빈말같은건, 하지 못하는 사람이니까.

선준 ; (굳은 표정으로) 아니, 여전히 활을 내는 어깨는 부실하고 시위를 당기는 팔의 힘은 미약한데다, 호흡은 불안정하다.  그러니 장원이되려 안간힘을 쓸필요는 없다.  허나,, (한발더 다가서서 손수건이 묶인 윤희의 손을 잡아 들고) 난 이손만큼은 마음에든다.  준비하는동안 넌, 충분히 장원으로 살았다.  불통을 받더라도, 패하더라도 나한테 김윤식넌, (미소띠며) 이미 장원이다.  대물, 가서 보여줘라, 장원의 솜씨를.    


환하게 웃으며 묵례하고 가는 윤희.

숨어서 의미심장하게 웃는 병춘.

활시위를 당기는 윤희


몽타주 ; 달리는 윤희, 나무에 천을 묶어 매달리기를 하는 윤희, 앉아서 책을 보며 나뭇가지에 묶은 천에 손을 달아 당겼다올렸다 하는 윤희.

  윤희, 활시위를 당기다가 활시위가 이상한지 본다.  활시위를 놓고 자신의 손을 보면 피범벅이다.  활을 다시보면 활시위도 피가 묻었다.  걱정스런 눈빛으로 보는 선준, 걸오, 여림.


정박사 ; (윤희에게 다가와서) 무슨일이냐?

윤희 ; 괜찮습니다.

정박사 ; (윤희의 손을 보고 걱정스럽게) 그손으로?  (조그만 줄을 발견하여 본다.)

윤희 ; 할 수 있습니다.  (활시위를 당기는 오른손에서 피가 줄 흐른다.  그래도 당겨서 쏜다.)


홍심에 맞는 화살.


E (함춘호) ; 10점이오!


놀라는 윤희와 걸오, 해냈어 표정의 선준(“하”).  노려보는 장의, 긴장한 병춘과 고봉. 

기쁜표정의 걸오.  기뻐하는 초선,  박수치는 기생들. 


고장복 ; (대나무통 입에 대고) 10저엄!


유생들, 좋아하고 고함지른다. 

기뻐서 울음이 터질거 같은 표정으로 보는 윤희와 선준. 


유생들 ; 와아 (달려나와서 선준쪽으로 가려는 윤희를 잡고 들어올린다.)


경기판에 동의방에 장원 팻말을 붙이는 손.


유생들, 윤희를 내려놓고 북앞에 데려가 윤희의 오른손을 들어올려 “대물, 대물”을 외친다.  걸오, 기쁜표정으로 보다가 윤희의 피묻은 손을 보고 놀란다.


윤희 ; (유생들에게 오른손이 들어올려진 채 앞에 온 선준에게) 장원이요!  우리가, 우리가 장원이요!

선준 ; (윤희의 손을 보며) 손이 이지경이됐는데..  (윤희의 어깨에 장하다는듯 손을 올리고, 미소띄고 눈망울 젖은채 본다.)


걸오, 탁자에 놓인 윤희의 활시위에 피가 묻은것을 보고 툭놓고 급히 가려한다.


여림 ; (그런 걸오의 팔을 잡아 저지하며) 어디가려고?

걸오 ; (계속 가려하며) 몰라서물어?   

여림 ; (계속 팔을 잡으며) 아하이, 전하께서 오신 잔칫날이야, 판깨고 말래?

걸오 ; 이런짓을 벌인놈을, 그럼 그냥두란거냐?

여림 ; 니가 안나서도 혼내줄사람, 따로있잖아아. (고개짓으로 가리킨다.)


걸오, 여림이 가리키는 쪽을 본다.

장의, 활잡은손에 힘을 주고 병춘쪽을 노려본다.

겁나서 급히 뒷걸음쳐 달아나는 병춘과 고봉.


35. 성균관 건물 뒷뜰 (낮)


고봉 ; (급히 달려오다가 울상이 되어 서며) 아 이게 어떻게된거야아.. 일을 제대로 했어야지이..

병춘 ; (믿기지 않는단 표정으로) 했다구.. 분명 손이 남아나지않았을텐데.. 마마마말도안돼, 저자식저거 괴물아냐?

고봉 ; (병춘을 치며 울먹이며) 정신차려, 이씨.. (가버린다.)


36. 정자 (낮)


선준, 걸오, 윤희에게 어사주를 따르는 금상. 대견한듯 보는 대사헌, 좌상.


금상 ; 탕평접이 대사례에 장원이라.. 과인보다 낫군.  이선준, 문재신, 김윤식, 그대들에게 과인의 희망을 걸겠다.  어찌하면 당색을 떠나 한마음이 될수있는지.. 과인에게 그, 비결을 가르쳐줘도 좋겠지.  (좌상쪽을 보며) 그렇지않습니까, 좌상?

좌상 ; 허허허허허, 젊어한때 고결한이상을 꿈꾸지않고서야, 어찌 장부라하겠습니까?

금상 ; 음..젊어 한때라.. 흐흐흠흠흠흠흠흠. 그런가요, 좌상?  군사부일체라 했으니, 이제 좌상과 대사헌께서는 저와 아들을 나눠 가진셈입니다.

대사헌 ; 황공하옵니다, 전하.

금상 ; 이들이 훗날 어느아비를 더 닮게 될지, (좌상을 보며) 궁금하지 않습니까?


어색하게 웃는 좌상.  윤희, 걸오, 선준의 모습.


37. 성균관 일각 뜰 (낮)


병판 ; (포졸대장 앞에 와 서며) 홍벽서는 아직 못찾은게냐?

포졸대장 ; 마지막사수는 분명, 중서나 시위동작이 홍벽선 아니었습니다.

병판 ; (이갈듯) 홍벽서 네이놈, 도대체 어디로 숨어든게냐..

   

38. 동이방 안 (해질녘)


걸오, 아픈듯 찌푸리고 앉아서 상의고름을 풀면 배를싼 붕대가 피로 젖었다.


39. 의약방 (해질녘)


정박사 ; (윤희의 다친손에 약을 발라주며) 성균관에 머문다해도, 계집인 니가 성균관유생이되는일은 일어나지않는다.  세상의질서란 그렇게도 무서운 것이다.  니가 아무리 소원하고 노력한다해도 넌안된다, 그러니 그만..

윤희 ; 안된다는말로는, 절 단념시키실수없습니다.  계집의몸으로 글을알고자한 그날부터지금껏, 전 단한번도, 된다는말을 들어본적이 없으니까요.


40. 술집 방 안 (해질녘)


막걸리를 따르는 손, 도현이다.


여림 ; (앉으며) 자.

도현 ; (잔을 부딪치며) 지화자.  

유생들 ; (잔을 부딪치며) 지화자, 한잔해, 한잔해.

여림 ; (일어서서) 주목, 주목.  이자린 대사례장원을 축하하는 자릴세.  그러니까 중이방유생들을 축하하는만큼 마시는걸세, 알았지.


술을 탁자아래 몸앞의 작은독에 붓는 선준.


도현 ; 올커니이..(유생들 모두)  혼돈주는 내가 만들어보겠네에..


41. 장의방 (해질녘)


청주를 따르는 손.  장의 혼자다.  허탈한 표정으로 인상쓰며 마신다.  

 

42. 술집 방 안


해원 ; (선준의 잔에 술을 따르며) 야, 이선준, 오늘은 빼기없기다아..


선준, 술을 마시는척하다가 밑에 버린다.


도현 ; (둘러보다가) 자자, 대물과 걸오는 안보이고.. 이거 뭐.. 할수없군, 자네 먼저 받게나아.. (술을 따른후 술병을 놓으며) 어휴우.


선준, 술잔들어 먹는척하다가 아래술병에 쏟는다.


남명식 ; 오늘은 받아라, 노론.  축하한다.


선준, 술잔에 술을 받아 마시는척하다가 아래술병에 쏟는다.


여림 ; (선준의 앞에 앉아서 선준이 숨겨둔 술병을 탁자에 올리며) 아하 이친구, 술이 얼마나 좋으면 이걸 숨겨두고.. (술독을 선준에게 건네며) 자아, 마시게!


방문이 열려 모든 유생들과 선준, 여림의 시선이 집중된다.  효은과 순돌, 몸종, 들어선다.


효은 ; (고개를 살짝 옆으로 숙이며) 약조를 지켜주셨군요..


선준, 일어나 효은 옆에 선다.


효은 ; 성균관에 가지않고도 도련님을 만날수있도록,, 이번엔 도련님께서 절 찾아와주신겁니다.. (색동 복주머니를 내밀며) 받아주시겠습니까?  도련님께서 대사례를 준비하시는동안, 저도 마음을 모았습니다..한땀한땀.. 도련님의무운을 기원하며 수를 놓았지요.  부족한 솜씨나 넘치는제마음만 보시고 받아주십시오..

유생들 ; (박수치며) 받아라, 받아라, 받아라, 받아라, 받아라..


일어나서 효은옆에 서는 여림.


선준 ; (복주머니를 받아 열어보면 접힌 천이다.) 제겐.. 너무 과한 물건인듯싶습니다.  

여림 ; (선준에게서 뺏듯 받아 펼쳐보며) 아니 이건, 와아,,(효은을 보며)솜씨가 대단하십니다.. 족히 수삼년을 기다려도 구하기힘들다는, 바로 그 자수명장 김옥분선생의, 춘계한정판..과 똑같습니다아..

효은 ; (어색하게 선준을 보고 웃으며) 아하.. 노노력했습니다, 도련님임..

여림 ; (펼쳐서 색색천으로 된 띠를 목에 두른 채) 아이 근데 대물 이친구는, 아아, 왜이렇게 늦어어?


43. 술집 앞 (밤)


대물 ; (술집앞에 서서) 내맘을 어떻게 전해야할지 모르겠소.. 이말. 꼭 전하고 싶었소..  고맙소 오늘일은, 다 덕분이오, 내 잊지 않으리다. (맘에 안드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혼자서서 앞으로 팔을 펼쳐서 들고, 다른 빠른 어투로) 오늘일은 다 왕서방 덕분이오, 고마웠소. 으흠, 흠 (마음을 다지듯 손으로 가볍게 배를 치며) 후 (술집 안으로 들어간다)


44. 술집 방 안 (밤)


윤희, 방에 들어서서 선준의 허리를 안고 서있는 효은을 보고는 놀라서 섰다.


유생들 ; (박수치며) 가랑, 가랑, 가랑, 가랑, 가랑...

도현 ; (급히 윤희를 붙잡고 데려가며) 대물 왜 이제와.. (윤희의 손을 끌어 앉히며) 자자, 왜이렇게 늦었어어.. 앉아, 앉아, 앉아.  (윤희에게 술잔을 건네고 술을 따라주며) 자, 자 대물한잔 하게나, 자자 다들 한잔 더해, 자자자 쭉 마셔, 흠씬 마셔보는 거야, 지화자.

유생들 ; (술잔을 들어 부딪치며) 지화자.


윤희, 잔을 부딪는 유생들 사이에 넋을 놓고 앉아, 효은과 선준쪽을 본다.


유생들 ; (박수치며) 가랑, 가랑, 가랑, 가랑, 가랑...


보는 윤희의 얼굴.  CG로 다른유생들 모두 사라지고 선준과 효은의 모습과 그걸 보고 앉아있는 윤희만 남는다.  둘의 모습을 외면하고 술잔을 급히 비우고 일어서서 나가는 윤희.  윤희를 보는 선준.   


유생들 ; (박수치며) 가랑, 가랑, 가랑, 가랑, 가랑...

효은 ; (선준의 허리에 자수 허리띠를 다 둘러주고 몸을 떼며 선준을 향해) 다됐습니다, 잘어울리십니다아..


선준, 윤희가 나간 쪽을 본다.


45. 술집 밖 (밤)


술집 문으로 뛰쳐나온 윤희, 옆에 쭉 진열된 거울에 자신의 얼굴을 비쳐보고,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만져본다. 

 

F (윤희) ; 이런얼굴을 하고 뭘 기대한거야?'

 

선준의 얼굴이 옆 거울에 보이자, 급히 돌아서서 가려한다.


선준 ; 왜 여기 나와 있소?  (한발 다가서 윤희의 붕대감은 손을 잡아서 살짝 들며) 손은 좀 괜찮소?

E (유생들) ; (안에서) 가랑, 가랑

윤희 ; (냉랭하게) 무슨상관이오?  부르잖소, 들어가보시오.  (가버린다)


뒤에 서서 걱정된 눈빛으로 윤희의 뒷모습을 보는 선준.  비가 오기 시작한다.


46. 거리 (밤)


사람들 비를 피해 급히 뛰어가거나 짐을 안으로 들이는 가운데 거리를 소낙비를 다 맞으며 걸어가는 윤희.


47. 성균관 뜰 (밤)


윤희 ; (비오는 뜰을 천천히 걸어오며, 혼잣말로) 걱정하는척하기는.  가랑.. 가랑, 신났두만.

병춘 ; (만취한 채 술병 들고 마시며 윤희쪽으로 걸어오며) 야아, 독한놈!  역시 없이사는놈 질긴건, 당해낼재간이 없다니까.  (가는 윤희를 다시 반대쪽에서 막아서며, 크게) 어떻게 그걸 참을수가 있어, 유리가루가, 지살갗을, 파고들어도!  그래, 출세가 그렇게도 하고 싶냐?

윤희 ; (궁금하여) 사형이 한 짓입니까?   

병춘 ; 그래, 내가 했다, 어쩔래?  (윤희의 양어깨를 밀어 비오는 바닥에 넘어뜨린다)

윤희 ; (일어나서 주먹으로 병춘의 코를 친다) 비겁한 자식!

병춘 ; (고개가 뒤로 젖혀지며) 아.  헤헤헤헤 (가소롭다는듯) 너 지금 나 쳤냐?  헤헤헤헷 (코를 손가락으로 딱아보면, 피다.  코피가 흐른다) 피, (윤희의 어깨를 잡고) 너이시씨 죽어볼래?

윤희 ; 넌 나한테 진게 아냐,

병춘 ; 뭐?

윤희 ; (단호하게) 그런 비겁한 니스스로한테 진거라구.

병춘 ; (코를 문질르면 코피가 번진다) 이게 아주 울고싶은년, 뺨때리는구나아. (주먹으로 윤희의 얼굴을 친다.)


넘어졌던 윤희, 다시 일어나 병춘을 밀어 넘어뜨린다.


병춘 ;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쳤는지) 아아, 꼬리뼈.


윤희, 병춘의 위를 누르고 앉아서 친다. 


병춘 ; (다시 윤희의 양어깨를 잡아 밑으로 가게 하고, 위에서 누르고 앉아서) 아, 쌍코피.  (윤희를 치려고 하다가 윤희한테 밀려 다시 밑으로 간다.)


업치락뒤치락 싸우는 둘.


고봉 ; (나타나서 병춘의 위에 있는 윤희를 밀치고,  병춘을 잡으며) 그만들 두라구우.. 이제 곧 유박사 점호시간인데, 규벌방에서 날밤까고 싶어어?

병춘 ; (넘어진채) 아이 그런데 고봉아, 내가 억울해서 그래, 억울해서 그래, 내 억울해서 그런다, 억울해서.  술먹었는데 저새끼가 방심한사이에 그냥.. 쌍코피가,, (울먹인다)

윤희 ; (바닥에 앉은채 병춘을 보며) 구질구질하게좀 살지말자, 사내자식이, 좀 멋지게살면 안돼? (얼굴에 진흙투성이다)


48. 성균관 우물터 (밤)


우물앞에서 세수대야에 물을 받아 얼굴과 목을 씻고 있는 윤희. 

여림과 두명의 유생, 쪽문으로 들어온다.


유생들 ; 먼저가께.. (간다)

여림 ; 어. (인사하고 윤희를 본다)

 

윤희, 옷을 입은 채 도포자락을 물로 씻는다.


여림 ; (우물물을 한바가지 세수대야에 부어준다) 이걸로 되겠어?  아우, 대체 무슨일을 저질렀길래, 꼴이 이모양인가아.. 아이구.  (앉아서 윤희의 도포자락을 열려 하며) 자자자자, 어서 옷벗으시게, 어?  등목이라도 하는편이 낫지않겠나?

윤희 ; (깜짝놀라 도포자락앞을 양손으로 꽉 잡고) 됐습니다, 사형!

여림 ; 아하, 사내들끼리 내외할것도 아니고..  괜찮네, 내 시원하니 물한바가지 끼얹어줌세. (몸을 돌려 물을 뜨려고 하는데)

윤희 ; (여림의 팔을 급히 잡으며) 안됩니다, 사형! 

여림 ; (궁금한 눈빛으로) 왜에?

윤희 ; (당황하여) 어, 그건..

여림 ; (윤희에게 얼굴을 가까이 하며 은밀하게 속삭이듯) 말해보게, 기탄없이.

윤희 ; (급히 생각난듯) 흉터, 제몸에, 아아주 큰 흉터가 있습니다.

여림 ; 흉터?  괜찮네, 우리사이에 무스은..

윤희 ; (손사레를 치며) 아, 제가, 제가, 싫습니다,  그런모습 보이는건 제가 싫습니다.

여림 ; 그래? 그렇다면 하는수없지뭐.. (일어서서) 아, (우물옆의 나무를 짚고 서서) 허면, 내 자네 사정을 딱히 여겨, 그 끔찍한 흉터를 아무에게도 들키지않을, (작게) 은밀한 장소를 일러주지..

윤희 ; (솔깃하여) 은밀한 장소요?

여림 ; (갓을 만지며) 아암.  성균관유생에게 버림받은 여인네가 목숨을 끊은 곳이라지..


50. 향관청 안 (밤)


어둑한 실내에 나무판자 틈새로 들어온 푸르스름한 빛이 깔려 있다.


E (여림) ; 처녀귀신이 나타난다는 말이 있어, 아무도 그누구도 가지않는 비밀스런 곳이라네. 


윤희, 촛불 들고 비추며 주위를 살펴본다.  선반에 진열된 주전자와 놋그릇 그리고 신위들이 보인다.  둥근 나무통에서 올라오는 더운김.  그 앞에 선 윤희.


51. 중이방 안 (밤)


밖에서 양손으로 방문을 열어 보는 선준, 아무도 없는 방안을 보고 문을 닫는다.


55. 중이방 마루 위 (밤)


방문을 닫고 돌아서는 선준, 누군가를 찾는 표정이다.


56. 성균관 뜰 (밤)


선준, 급히 여기저기 찾으며 뛰다시피 걸어 다닌다.


57. 향관청 안 (밤)


의심스런 눈빛으로 주위를 살피며 겉옷을 벗고, 머리를 푼 후, 다시 주위를 신중히 둘러보며 속옷을 벗으려하는 윤희의 모습, 문틈이나 나무판자 사이로 들어온 빛에 의해 드러난다. 


58. 여림방 안 (밤)


여림 ; (부채질을 하며 서서 왔다갔다 하며) 후우, 이건 계집의 벗은몸을 보고픈 사내의맘이 아냐, 참과거짓을 확인하고픈 학인의 마음일뿐이지, 아암.  (웃는 표정으로 부채를 접어서 왼손바닥에 친다.)


59. 향관청 안 (밤)


둥근 나무통에 몸을 담근채 팔과 어깨를 씻는 윤희.  벌레소리만 들리며 고요하다.


60. 성균관 뜰 일각 (밤)


성균관 곳곳을 뛰어다니며 윤희를 찾는 선준.


61. 성균관 뜰 일각 (밤)


급히 가는 여림.


62. 향관청 안 (밤)


통 안에 몸을 담근 윤희, 좀더 과감하게 통의 가장자리를 잡고 욕조에 얼굴을 담궜다 몸을 뺐다 하면서 기뻐한다.


63. 향관청 밖 (밤)


걸어오는 남자신발을 신은 발.


64. 향관청 안 (밤)

누군가의 시선이 윤희쪽의 불빛과 욕조에서 가슴위까지 나온 윤희의 몸을 본다.  문틈으로 본 것이다.


65. 향관청 문 앞 (밤)


문안쪽을 보다가 고개를 돌린 걸오의 놀란 표정, 딸국질을 한다.   


<7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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