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 개론>
그럭저럭 아름다운 첫사랑에 대한 유치한 되돌아봄으로 짐작했던 영화는 그 유치함을 뛰어넘어 현실을 담고 있다.
"씨발 좆같아!"가 반복되는 한가인의 외침은 사랑을 쫓을 만큼 우리의 삶이 만만한게 아니다라는 현실에 대한 어떤 분노 같아 보는 관객의 맘을 먹먹하게 한다.
바다 앞의 아름다운 이층집. 이층의 기와지붕 옆으로 푸른 잔디밭이 조성되는 장면은 분명 아름다우나...
그리하여 볼만하다. ★★★★
급하게 지나가는 엄정화와 황정민의 어린시절의 만남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급박한 진행을 하다가 어느덧 주부의 현실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엄정화와 서민 변호사인 황정민의 모습은 이 영화가 왜 성공했는가를 알 수 있게 한다.
에피소드들이 우리네 현실을 그대로 보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영화는 왠지 주제가 환타지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재밌게 잘봤다.
다만, 황정민의 연설 장면은 연기가 아쉽다. 이 영화의 원래 황정민이라는 캐릭이 아닌 어쩐지 기존 정치인의 모습과 말투 같아서. 이 영화의 캐릭터였다면 달걀 맞은 후 연설할 때의 말투와 태도가 좀더 서민적이었어야 할 거 같다. 왠지 이 영화의 황정민은 초반의 모습과 정치인으로 분한 모습이 두사람 같은 느낌이다.
★★★☆ (오류 표기)
--> 사실 여기까지 어제 썼다. 그러나 오늘 아침 급 우울해지면서 이유를 생각하다가 어제 댄싱퀸 영화를 본 탓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 영화, 안 보는 것이 좋겠다!고 급 수정 들어간다.
이 영화를 보면 황정민이란 서민 변호사가 사람들에게 이름이 알려지고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까지 이사람의 진면목이 영웅적이어서이기 보다는 우연히, 떠밀려 지하철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는 등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그걸 보면서 그래, 때로 저럴 수도 있겠지, 하고 수긍을 했다. 그런데 이 영화에 나오는 신문을 보면 조선일보가 뜬다. 그리고 영화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초반 노래 가사에 '떨어져 쿵'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래서 의아했다. 요즘처럼 학생들 자살 사건이 많은 마당에 왜 저런 가사를? 영화와도 별 무관한데,,,
무심코 지났다. 그러나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의 교묘한 세뇌, 그것을 의심하게 되었다.
지나치게 나란 인간이 사소한 것에 집착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의 내용은 꿈을 잃지 말고 이루라는 아주 바람직한 주제이고 그 주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듯도 하다. 그러나 결국 이 영화를 밀어준 주체가 원하는 삶은 누리고 있는 자들의 노예가 되라는 얘기에서 한치의 벗어남도 없다. 우리는 왜 꿈의 실현을 망설이고 있는가? 그것은 현실 속에서 벌어먹고 사는 삶이 그자리를 떠나기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내 직업은 남이 보기에는 좋아 보이나 정말 열받는 자리다. 왜? 그건 겪어보지 않으면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렇다고 다른 직업을 가지자니 딱히 열 안받는 직업도 없을 거 같다. 한때 영화제작하는 직업을 선택하고자 했던 적도 있다. 그런데 해보니 육체적 노동값이 만만치 않아 포기했었는데,,, 5분 화면을 촬영하는데 2시간을 반복하여 촬영한다. 땡볕에서,,, 미칠 노릇이지. 최근에 본 드라마 촬영 현장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거의 아침 8시경 모여서 그 다음날 새벽까지도 조명등이 꺼지지 않고 촬영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럼 내직업이 싫다고 이 직업은 좋겠나? 정말 체력이 받쳐주는 20대에도 쉽지 않은 일일 거 같다. 그런데 이 나이에 꿈을 찾아 이 직업을 가졌다간 그야말로 심장마비로 급사하기 딱 알맞다. 그런데 꿈을 찾아 떠나면 된다고? 무책임하게.
아- 얘기가 길어졌다. 아주 현실적 에피소드를 차용하여 전반부 내용은 재미있지만 보고나서 급 우울해지고 안좋은 선택을 할 우려가 있으므로 안보는게 정신건강에 좋겠다.
수정별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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