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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느낌

<패션왕>과 <발리에서 생긴 일>

 

 

 

 

<패션왕>과 <발리에서 생긴 일>

 

 

 <패션왕>의 이제훈에게서 자꾸 <발리에서 생긴 일>의 조인성이 오버랩됨은 꽤 재미있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왕>이 고만고만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수면을 유도함은 두마리 토끼를 잡다가 이도저도 안된 격이라 볼 수 밖에 없다.

  <발리에서 생긴 일>이 조인성과 하지원의 사랑에 확실한 촛점을 맞추어 성공한데 비해 <패션왕>은 동대문에서 성공하는 신화를 보여주거나 주인공 4명의 사랑을 보여주거나에서 갈팡질팡하다 만다.  이건 그야말로 사랑도 뭣도 아냐, 각기도 같은 것이다.

 

  게다가 <발리에서 생긴 일>이 조인성의 엄마(김수미 분)라는 확실한 악역이 있었던 것에 비해 <패션왕>에서는 확실한 악역이 없다, 따라서 줄거리의 갈등의 골이 시청자를 확실히 끌어당기기에는 약했다.

 

  여기서 제대로 차별화된 부분은 신세경의 역이다.  신세경의 툭 던지듯 내뺃는 대사는 분명 힘차게 지르던 하지원의 말투와는 확실히 다르다.  그만큼 개성있는 캐릭터 구축에 성공한 것이다.  따라서 신세경의 역을 더욱 더 키웠어야 할 거 같다.

 

  캐릭터 면에서 더 살펴보자.  이 극의 진정한 주인공이 누구인지 자꾸 헷갈린다.  강영걸(유아인 분)인거 같다가 이가영(신세경 분)인거 같다가 한다. 

 <발리에서 생긴 일>이 하지원에게 확실한 비중이 주어지는 거에 비해 임팩트가 약하다. 

 

  그리고 발리,,,에서 조인성과 소지섭의 개성은 또렷하게 갈린다.  그에 비해 패션왕의 유아인과 이제훈은 체격도 비슷하고 캐릭터도 겹치는 부분이 많다.  약간 유약하기도 하고 건들거리는 부분이 그러하다. 

   다만 유아인의 정말 동대문에서 봤을 법한 패션이며 가방들고 건들거리는 걸음이나 말투같은 것은 꽤 현실적이다.  그러나 부족하다.

 

  그리하여 가끔 재미있다가 가끔 수면을 유도하던 드라마가 드디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