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을 보러 이번 주에 남부지방으로 간다면 언양 불고기를 꼭 맛보시라 얘기하고 싶다.
언양 불고기는 소불고기다. 그래서 가격이 좀 세다. 넙적한 네모 난 모양의 양념한 다진 고기를 얼금얼금한 석쇠에 넣고 위아래로 뒤집어 가며 굽는 고기향은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돈다. 광양 불고기가 유명하다 하여 먹어 보았는데 영 내 취향은 아니었다. 부위 자체도 좀 의심스러워 찝찝했고, 맛도 저렴했다. 서울에서 먹고는 본토맛은 안그럴거야 하며 광양에서 다시 먹어봐도 서울에서 먹는 딱 그 광양 불고기 맛이라 실망이 좀 컸는데..
한 7년 전쯤 먹은 언양 불고기는 지금 떠올려도 군침이 고인다. 다만 양이 별로 많지 않은데.. 그당시 가격으로 약 35000원 정도 했던 것으로 꽤 비쌌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단점은 너무 멀다는 것이다. 언양 불고기 유명한 집을 찾아 들어가는데 한참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 맛 일지는 장담 못하겠다. 따라서 그 찾아가는 거리에 비례해 좀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격도 절약하면서 맛있게 먹는 팁을 하나 알려드리고 싶다. 물론 이미 잘 알고 계신 분도 있겠지만.
경부고속도로를 벗어나지 않고 고속도로의 언양 휴게소의 자율식당에서 소불고기를 먹는 방법이다. 보통 해먹는 소불고기 양념한 볶음(양파랑 고기 붉지 않은 양념으로 볶은 것)인데.. 한 접시에 3000원 정도로, 양이 그리 많지는 않으나 소불고기인걸 감안하면 싼 가격이다. 그리고 고기의 질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맛있다. 물론 개인에 따라 맛보고 나서 달다거나 짜다거나 불평을 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고기의 질, 맛 대비 가격에 대부분 만족할 거라 믿는다.
상행, 하행 어느 휴게소를 가도 맛은 비슷하다. 다만 그 휴게소를 통과하고 조금만 부산(이제 다른 고속도로가 많이 생겨 대부분 그 전에 다른 고속도로로 빠지기도 한다. 절대 경부고속도로를 벗어나지 않아야 만날 수 있는 휴게소다.)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통도사 톨게이트가 나올 정도로 서울에서 멀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양산 가기 직전까지 내려가거나 그 정도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여행자만 맛볼 수 있는 특권이다.
이 언양 휴게소는 아이스크림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고 잘 팔린다. 자율식당의 다른 반찬들도 먹을 만하다.
언양 불고기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분, 우리 함께 소불고기를 먹고 그 추억을 곱씹어 볼까요?
예전의 청도는 아카시아가 필 때면 그 아카시아 향기가 코를 찌르고 물길을 따라 복숭아 나무가 즐비하던 곳이지만 이제 물도 거의 없어지고 아카시아는 눈을 씻고 찾아 보아도 발견하기가 어렵다. 아카시아가 필 때면 차 안으로 가득 들어오던 아카시아 향을 팔을 벌려 느끼며, 굽이굽이 물길을 달리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청도로 달려가고 싶다. 하지만 그것도 옛 말이 되었고, 이제 청도와 그 옆의 언양은 예전의 자연감을 되찾긴 어렵다. 그저 고기 한 점을 씹으며 그때의 추억을 떠올릴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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