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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과 심리학, 철학 등

성교육 4 : 성폭력 절대! 하지 마라! : 사람은 모두 소중하다!

 

  성폭력 해도 되는 사람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절대! 성폭력 하지 마라!

아주 작은 성희롱이라도 당한 한사람의 인생을 망친다! 

 

  어린시절부터 무수히 당한 성희롱은 나라는 한 인간의 체격을 망가뜨리고, 정신을 망가뜨리고, 혈육 뺀 모든 남자는 적이라는 이상한 사고방식을 내게 심어주었다.  게다가 제대로 된 연애를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 세세한 내용을 적기는 뭐해서 안 적지만 말이다.  

 

  지금까지 성교육을 한 30년 하다 보니까, 가장 성교육 잘 받은 사람이 '나'라고 착각했다.  왜냐하면, 강간 당할 위험에서도 배운대로 했더니 그 상황을 잘 벗어났다 (눈을 똑바로 보며 대화한다/ 씻지 않고 더럽게 보인다/ 주위의 물건(술병 등)을 가지고 방어한다.. 등). ,,, 아, 물론 그사람들이 작정한 성폭력범이었으면, 아마 벗어나기는 힘들었을 것이고 어쩌면 목숨이 위태로웠을 테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제 알겠다, 성관계의 단점은 잘 알았지만, 정작 중요한 사랑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는 사실을. 

지난 세월이 한스럽다. 

 

 

  나는 남녀차별이 그렇게 심하던 그 시절에도, 집안에서 남녀동등하게 교육 받고 자랐다.  그리하여 여성성이니 길러지는 이따위는 잘 모른다.  아마도 나와 아버지를 동일시해서 였는지도,,, 잘  모르겠다.   

 

  게다가 '절대 자존심을 버리지 마라!'라는 부친의 가르침을 너무도 잘 지켰다.  비록 그 얘기를 들을 때는 맘속으로  '자식들의 경제적 안위를 위해서 자존심 좀 버려주시지,,,'  이런 생각을 했지만 말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초등학교 때부터 여학생이 자꾸 좋다고 하고, 20대에 만난 소개팅 남자는 친구 같다고 하고,,,  지금도 여자들이 막 들이댄다.  그래서 난 내가 동성애자인가?  그런 의문으로 살아왔다.    

  

 

  자존심에 대해 얘기하자면, 대학생 때 알바를 하면, 자존심을 버리면 돈이 되었다.  햄버거집에서 8시간 일을 하고 나면, 버스를 타고 갈 때 다리가 퉁퉁 부은 채 고생을 하고 아주 적은 돈을 벌었지만, 수세미 등 가정용품을 들고 집마다 돌면서 학생증을 제시하면, 물건 가격의 40%를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자존심 파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서, 이것은 1주 견습하고 그만두었다.  

 

  그렇게 자존심을 지킨다는 것이 어쩌면 나의 생이 더 나쁜대로 빠지지 않게 했는지도 모르지만, 사랑이라는 부분에서 도움이 못 되었다.  또 하나 경험을 얘기하자면, 큰 돈을 벌 거 같아서 찾아간 카페(다방)에서 커피 배달을 하라기에, 돈도 벌어야 하지만, 그런 건 내자존심에 못 할 거 같아서 그냥 나왔으니,,,  아마도 그런 부분은 도움이 된 거 같다.

 

 

  소개팅남이 가방을 들어준다면, 아 가벼운데 왜 들어준대지? 나도 충분히 들 수 있는데,, 하고 거절했고,  그 당시 성교육 할 교재로 참고한 <킨제이 보고서>를  읽고는  '이거이거 뭐 성이라는 게, 여자는 자존심도 없나?  뭐 이렇게 수동적이지?  이렇게 수동적이고 자존심 없이 사는 게 성이라면, 차라리 남자 없이 혼자 만족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거다.

 

 

  그런데 사랑에 빠져 보니, 이제 알겠다.  여성이란 해부학적/생물학적으로 어쩔 수 없이 성관계에서 담보하는 위험성이 크고, 저절로 수동적이 된다는 걸 말이다.  사랑에 빠지면 저절로 여성이라는 생물학적 본능을 느끼게 되며, 그건 자존심과는 또 다른 부분이더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