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해도 되는 사람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절대! 성폭력 하지 마라!
아주 작은 성희롱이라도 당한 한사람의 인생을 망친다!
어린시절부터 무수히 당한 성희롱은 나라는 한 인간의 체격을 망가뜨리고, 정신을 망가뜨리고, 혈육 뺀 모든 남자는 적이라는 이상한 사고방식을 내게 심어주었다. 게다가 제대로 된 연애를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 세세한 내용을 적기는 뭐해서 안 적지만 말이다.
지금까지 성교육을 한 30년 하다 보니까, 가장 성교육 잘 받은 사람이 '나'라고 착각했다. 왜냐하면, 강간 당할 위험에서도 배운대로 했더니 그 상황을 잘 벗어났다 (눈을 똑바로 보며 대화한다/ 씻지 않고 더럽게 보인다/ 주위의 물건(술병 등)을 가지고 방어한다.. 등). ,,, 아, 물론 그사람들이 작정한 성폭력범이었으면, 아마 벗어나기는 힘들었을 것이고 어쩌면 목숨이 위태로웠을 테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제 알겠다, 성관계의 단점은 잘 알았지만, 정작 중요한 사랑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는 사실을.
지난 세월이 한스럽다.
나는 남녀차별이 그렇게 심하던 그 시절에도, 집안에서 남녀동등하게 교육 받고 자랐다. 그리하여 여성성이니 길러지는 이따위는 잘 모른다. 아마도 나와 아버지를 동일시해서 였는지도,,, 잘 모르겠다.
게다가 '절대 자존심을 버리지 마라!'라는 부친의 가르침을 너무도 잘 지켰다. 비록 그 얘기를 들을 때는 맘속으로 '자식들의 경제적 안위를 위해서 자존심 좀 버려주시지,,,' 이런 생각을 했지만 말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초등학교 때부터 여학생이 자꾸 좋다고 하고, 20대에 만난 소개팅 남자는 친구 같다고 하고,,, 지금도 여자들이 막 들이댄다. 그래서 난 내가 동성애자인가? 그런 의문으로 살아왔다.
자존심에 대해 얘기하자면, 대학생 때 알바를 하면, 자존심을 버리면 돈이 되었다. 햄버거집에서 8시간 일을 하고 나면, 버스를 타고 갈 때 다리가 퉁퉁 부은 채 고생을 하고 아주 적은 돈을 벌었지만, 수세미 등 가정용품을 들고 집마다 돌면서 학생증을 제시하면, 물건 가격의 40%를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자존심 파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서, 이것은 1주 견습하고 그만두었다.
그렇게 자존심을 지킨다는 것이 어쩌면 나의 생이 더 나쁜대로 빠지지 않게 했는지도 모르지만, 사랑이라는 부분에서 도움이 못 되었다. 또 하나 경험을 얘기하자면, 큰 돈을 벌 거 같아서 찾아간 카페(다방)에서 커피 배달을 하라기에, 돈도 벌어야 하지만, 그런 건 내자존심에 못 할 거 같아서 그냥 나왔으니,,, 아마도 그런 부분은 도움이 된 거 같다.
소개팅남이 가방을 들어준다면, 아 가벼운데 왜 들어준대지? 나도 충분히 들 수 있는데,, 하고 거절했고, 그 당시 성교육 할 교재로 참고한 <킨제이 보고서>를 읽고는 '이거이거 뭐 성이라는 게, 여자는 자존심도 없나? 뭐 이렇게 수동적이지? 이렇게 수동적이고 자존심 없이 사는 게 성이라면, 차라리 남자 없이 혼자 만족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거다.
그런데 사랑에 빠져 보니, 이제 알겠다. 여성이란 해부학적/생물학적으로 어쩔 수 없이 성관계에서 담보하는 위험성이 크고, 저절로 수동적이 된다는 걸 말이다. 사랑에 빠지면 저절로 여성이라는 생물학적 본능을 느끼게 되며, 그건 자존심과는 또 다른 부분이더라는 것을.
'(성)교육과 심리학, 철학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종. 29. 보건교사 하지 마라. : 핵심은 인간관계다! (2) | 2024.02.01 |
---|---|
28. 보건교사 하지 마라. : 난 30여년 동안 교육부에 의해, 성폭력 당해왔다. 보건교사에게 성교육 담당 시키지 마라! (0) | 2024.02.01 |
사랑에 대한 소고 3 : <묘해, 너와> 노래와 <연애본능-심리학이 말하는 연애의 모든 것> 책 추천 (0) | 2024.01.29 |
이선균 비보를 듣고 : 죄책감 느낄 때 듣는 노래 : <ONE> 에픽하이 : 최종 27. 간호학과 절대 가지마라! 판단력이 부족하면, 절대 네 (0) | 2023.12.28 |
<교육 9> 나를 위한 변명 (0) | 2016.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