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본주의 심리학
다른 표기 언어 humanistic psychology , 人本主義心理學
요약 20세기 심리학의 한 운동.
한 개인으로서의 인간은 독특한 존재이므로,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들은 인간을 독특한 한 개인으로 인식하고 다루어야 한다고 본다.
이 운동은 20세기 심리학의 2가지 주류인 행동주의와 정신분석학에 대한 반발에서 일어났다. 인본주의 심리학자들은 행동주의자들이 인간의 기본 측면인 느끼고 생각하는 개인이라는 점을 무시한 채 유기체로서의 인간의 행동을 과학적으로 연구·분석하는 데에 지나치게 관심을 쏟았으며, 인간 행동을 그 구성 요소들로 양화(量化)하고 환원하는 실험실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생각한다.
또 인간의 초기 경험과 추동(推動)이 행동을 일으킨다고 주장하는 정신분석학의 결정론적 관점에 반대한다. 인본주의자들은 개인이 자신의 생활과 행동에 책임을 지며 인식과 의지를 통해서 언제라도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창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사랑·충족·자기가치·자율이라는 영역에서의 인간의 가장 완전한 성장에 관심을 가지며, 성숙이란 사람이 자신의 가치체계를 세우고 이를 따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인본주의 심리학회는 다음 5가지 기본 주장을 열거하고 있다. ① 인간은 인간으로서 자신의 여러 부분의 총합을 능가한다. ② 인간은 인간적 맥락 속에 존재한다. ③ 인간은 인식한다. ④ 인간은 선택한다. ⑤ 인간은 의도를 가진다.
인본주의 심리학의 창설을 주도한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H. 매슬로(1908~70)는 욕구 또는 충동의 위계구조를 제시했다. 이 구조는 생리적 욕구, 안전, 소속감과 사랑, 존중감, 자기실현이다. 원초적인 욕구가 충족되어야만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자기실현단계에 이른 사람은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인본주의 심리학자들이 표방하는 핵심개념은 '자아' 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조지 켈리(1905~67)의 '개인적 구성 이론'과 미국의 심리치료가 칼 로저스(1902~87)의 '자아중심적 이론'에 따르면 개인은 자신의 경험에 따라 세계를 지각한다. 이러한 지각은 성격에 영향을 미치며 총체적인 자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행동을 이끈다.
로저스는 성격발달에 있어서 개인이 '자기실현'(자기자신이 되는 것)· '자기유지'(자기의 존재를 유지하는 것)· '자기향상'(현재상태를 초월하는 것)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장 폴 사르트르(1905~80)를 비롯한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저작을 추종하면서 인본주의 심리학자들은 존재의 중요성과 삶의 의미에 대한 실존주의적 견해를 받아들였다.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실존주의 심리학의 초기 지도자인 루트비히 빈스방거(1881~1957)는 '세계설계'라는 개념을 강조했는데, 그는 이 개념을 인간존재의 총체성으로 여겼다.
빈스방거에 따르면 인간은 환경의 산물이 아니라 환경의 창조자이다. 그는 세계 안에 있는 다양한 존재 '양식'을 설명했다. 일원적 양식은 고독자인 자신의 내부에 머물 것을 선택하는 개인이다. 이원적 양식은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감정을 합쳤을 때 일어난다. 그러므로 '당신'과 '나'는 '우리'가 된다. 다원적 양식은 한 개인이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할 때이다.
마지막으로 익명의 양식은 개인이 군중 속에서 자신을 상실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과 분리할 때 생긴다. 미국의 심리학자 롤로 메이(1909~)는 기본적인 인간의 본성, 즉 경험하고 경험을 일으키는 존재라는 사실이 소홀히 다루어져왔다고 생각했다. 메이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도덕성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활기와 정열을 가질 수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클라크 머스태커스는 고독이 개인과 그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가졌다.
머스태커스는 '실존적 고독'이 인간경험의 불가피한 부분인 반면, '자기소외와 자기거부라는 고독'은 과도한 불안을 낳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인본주의 원리들은 1960년대에 미국에서 유행했던 '인간 잠재력' 운동에 적용되었다. 이 시기에 인기를 누린 형태요법(게슈탈트 요법)은 '여기서, 지금'(직접적 현재)에 해당하는 감정·몸짓·표현·자발성·수용·자기책임감 등을 강조했다.
20세기초의 실험심리학파인 형태심리학과 거의 관계없는 형태요법은 진정한 기쁨을 얻기 위한 인간과 인간의 잠재력을 본질적으로 긍정적 시각에서 바라본다. 프리츠 펄스가 개발한 이 요법은 형태심리학으로부터 전체성 개념을 빌려온 것으로 전체성의 회복(자기실현)이 목적이다.
인간잠재력 운동의 또다른 영향력있는 요법은 에릭 번(1910~70)이 개발한 교류분석으로 알려진 기법이다.
번이 실시했던 교류분석은 교류를 관찰하여 얻은 정보에 이름을 붙이고 체계화하며, 인간의 상호작용을 검토하는 방법이었다. 자기자신과 다른 사람의 성격 내면에 존재하는 '아이'의 측면과 '어버이'의 측면을 인식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확고한 성숙상태를 이룩하는 것이 이 접근법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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