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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느낌

변호인, 난 왜 이 영화에서 돈냄새가 날까? (스포 포함)

     

                                                 

 

           

          <변호인, 난 왜 이 영화에서 돈냄새가 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2가지다. 

 

1. 보러 가지 마라, 돈냄새 나는 영화에 돈 더 벌어 주기 싫은 사람은 말이다.

 

2. 그러나 볼 게 없어 굴러덩 하고 있는 사람은 보러 가라, 이거 말고 최근에 볼 영화 없으니.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부터 돈냄새를 느꼈다.  왜일까? 

  나도 그걸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분석해 보았다.

 

  잘 빠진 화면, 반들거리고 깔끔하다.  촬영 구도며, 바다며, 화면발이 있다.  꽤 비싼 필름을 썼을 확률이 크다. (정확하진 않다, 그저 느낌일 뿐이다.) 

  심지어 조연까지 조민기며 류수영이며, 쟁쟁한 인물들이다.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껴서 극장에서 대박 돈 벌 시점에 이 영화 말고 딱히 볼 영화 없는 대조표다.

  평점에 10점대 빵빵 때리는 알바(돈이든 이념이든 향수에 속아 넘어갔든)들이 기승을 부리는 영화.

 

  그리하여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왠지 꽤 돈을 많이 발랐겠구나... 그런 느낌이 들었다,,,  진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 영화는 논란 거리를 만들어 돈 버는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재미로 보러 가는 사람은 돈 많이 들인 영화이기에, 같은 티켓값일때 이득 보는 셈이다.  초반부의 내용은 탄탄하고 재밌다. 

 

 하지만 뒤의 결말이 부실하고 지나치게 급격하게 이루어진다.  마치 결말 부분이 뭉텅 편집된 기분이랄까?

 

  그래서 어떤 치열한 주제 의식을 지닌 영화나 완성도 있는 영화를 원하는 사람은 약간 실망할 것이다.

 

 

  이 영화는 기승전결에서 가장 고조된 '전'에서 '결'로 가는 내용이 없다.  극의 정점을 찍고 느닷없이 바로 엔딩이 등장한다. 

   클라이막스인 재판의 판결 이후 바로, 변호사인 주인공이 시민운동의 앞에 서는 내용이 등장한다.  부당한 판결을 받은 그들은 어디로 갔나?  어떻게 되었나?

 

   도대체 그 사건에서 가장 중심적인 인물, 중요한 증언을 한 군의관과 고문 받던 그 피의자들은 어떻게 되었는 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이 영화에서 인간적 동정과 관심을 받아야 할 사람은 주인공 변호사 뿐이고, 나머지 등장인물은 모두 마네킹이란 말인가? 

 

  그 사라진 부분은 관객에게 찾아보라고 하는 의도였다면 설명은 되겠지만, 그렇다면 이념은 살아 있으되, 영화적 완성도는 사라진 영화다.

 

 

  느닷없는 결말,  1987년 박종철 사건의 시민운동 선두에 선 주인공이 피의자로 재판 받는 법정 씬에서, 대부분의 변호사가 참석하여 이름을 호명 받고 일어서는 엔딩.  영화만 보는 사람은 감동일 지 모르겠으나 1987년대를 몸으로 산 나는 감동이 없다. 

  그 시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민운동에 나섰던 해였다.  심지어 꽁무니를 따라 나니던 나라는 사람도 최루탄의 매운 맛을 보았으니 말이다.  시청 앞 광장을 꽉 매운 인파들이 우리 국민의 대부분이었던 시절이다.  따라서 주인공이 아니라, 다른 변호사가 법정에 섰어도 대부분의 변호사들이 그 재판에 참가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부분에서 주인공인 그 변호사를 영웅으로 만들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참가했던 상황인데 말이다. 

  실컷 돈 벌고 소시민으로 살던 한 변호사가 갑자기 시대의 영웅으로 등장하는 꼴이다.

 

  이 영화가 제대로 된 결말을 이루겠다고 한다면 그 고문 사건에 더 포커스를 두었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 고문 사건의 당사자들이 어떻게 되었는 지가 설명되어야 한다.  아울러 자기의 실리에만 밝게 살던 한 변호사가 그 사건을 통하여 시대를 인식하는 사람으로 거듭 나는 정도로 말이다. 

 

   재판의 피의자와 증언자는 갑자기 사라졌다.  이 주인공을 영웅으로 거듭나게 하는 소도구로 쓰이고, 필요가 없으니 급격히 버려졌다.  인간을 소재며 물건 취급하여 인간을 소외시키고 있다.  

 

   이 영화에서 정말 대단한 영웅은 증언을 한 군의관이다.  그 사람은 군인 신분이므로 정말 목숨을 건 증언을 한 사람이다.  그 사람은 영화 속에서 어디로 사라졌는가? 

 

   따라서  이 영화는 치열함이 부족한, 영웅만 있고 인간은 사라진 영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