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김없이 저는 새벽에 또 눈이 떠지는군요. 새해에도 좋은 영화를 많이 감상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대종상과 청룡상에 대해 토를 달아 볼까요?
대종상, 시상식에서 결과를 개봉했다는 변명을 단다고 해도 한 작품에 대거 상을 몰아준다면, 그 상은 상으로서의 권위를 잃게 됩니다. 물론 영화는 모든 사람들의 종합예술이고 광해가 감독, 촬영, 제작, 음악, 미술, 편집, 연기 등 종합적으로 조화가 잘 이루어져서 그런 결과를 맺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과했어요.
대종상은 존폐 위기에 놓인 거 같습니다. 허나 역사를 생각한다면 존재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그러려면 보다 젊은 피의 수혈이 절실히 필요한 거 같습니다.
청룡상, 대체로 메인 수상에는 이의를 제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청룡상에서 철저히 '따' 시킨 영화가 2편 있었으니,,, 광해는 대종상에서 마구 몰아줬으므로 그랬다 칩시다. 그런데 <후궁, 제왕의 첩>은 왜 그렇게 '따'인 것입니까?
추측컨대, 우리나라 평론가 층은 아마 남자 평론가가 주를 이루어서 일 거 같습니다. 대부분의 잡지를 보아도 그런 느낌이 듭니다. 잡지의 평점을 주는 평론가는 남녀 비율이 각각 반반인듯 보이지만, 연령대를 살펴봐야 합니다. 우선 남성 평론가는 아마 중년일 터이고, 여성 평론가는 20대나 30대 초반이 많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그 당시의 나의 생각에 비춰 작품을 해석해 보자면, 도대체 왜 여자들이 남자의 힙업에 열광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그때는 야하기만 하면 왠지 천박해 보이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성숙의 단계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후궁, 제왕의 첩>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으리라 생각하는 바입니다.
<후궁, 제왕의 첩>은 최다 관객 순위를 발표하는 장에서도 따인데,,,
관객순위 5위인 <댄싱퀸>보다 <후궁, 제왕의 첩>이 관객수에서 밀린다는 것은 정말 믿을 수가 없네요.
그럼 불만은 이쯤해두고, 제2회 드르륵 영화상 시상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왜 제2회 인가?
작년에 어설프게 각종 영화상에 토를 단 것을 제1회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드르륵 이란?
이것은 한때 저의 닉네임이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거죠. 물론 요즘은 미닫이문이 아니고 대부분 여닫이문으로 드르륵 소리가 나지 않겠습니다만...
그럼 2012년 드르륵 영화상을 시상하도록 하겠습니다. 후보는 2012년에 상영된 작품으로 제가 본 것에 한하겠습니다.
이 상에는 상금도 상패도 없습니다. 다만 명예가 있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이 상은 어떤 로비도 작용하지 않은, 순수한 작품 만으로 수상을 결정한 상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쉽다면 소수 취향이라는 점이겠지요. 그러나 표현하지 않는, 또는 못하는 많은 사람의 취향일 수도 있습니다. 그 점 감안해 주시고, 비록 소수 취향일지나 인정해주는 1명의 관객이 있다면 만족하겠다.. 요런 심정으루다 예쁘게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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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드르륵 영화상 (2012년)>
여우조연상 문정희 (연가시)
(영화 보면서 벌써 여우조연상은 문정희씨가 받겠구나... 하는 느낌이 강렬하게 왔습니다. 그만큼 받을만하다는 것이겠지요.)
신인여우상
남보라 (돈 크라이 마미) (계속 보려고 시도했지만 은교는 앞부분에서 진척이 없어 시청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제가 안 본 영화에 상 줄 수 없구요. <돈 크라이 마미> 보신 분은 남보라 수상에 이의가 없을 걸로 생각합니다. 맘과 몸이 아픈, 아직은 심지가 굳지 못한 여학생을 아주 잘 표현했다고 봅니다. 이 역할에 남보라 외의 누구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소재가 특이한 영화 찍느라 몸과 맘 고생, 많으셨습니다. <음치 클리닉>의 박하선씨도 연기 잘하셨으나, 남보라씨의 연기가 더 강렬하게 뇌리에 남습니다.)
각본상 후궁, 제왕의 첩
(대장금 같은 한 편의 드라마를 2시간 만에 다 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완성도 있는 대본이라는 것이죠. <도둑들>과 박빙입니다만, 이 영화에 더 애정이 갑니다.)
* 편집상 후궁, 제왕의 첩
(한 25-60여편 되는 드라마를 절도있게 2시간으로 압축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편집상은 당연 <후궁, 제왕의 첩> 입니다.)
(촬영한 화면만 봐도 티켓값이 아깝지 않다는 느낌이 들죠. 그러므로,,,)
조명상 늑대소년
(참 아름다운 환한 빛! 그게 조명의 힘이라면,,,)
음악상 후궁, 제왕의 첩
(오래되어 잘 기억은 안 나지만, 튀지 않으면서도 영화의 완성도에 기여하는 음악에 한 표 드립니다. 광해와 박빙입니다.)
(무엇보다 미술상은 <돈의 맛>입니다. 영화 볼 때부터 그 완벽한 화면에 감탄했습니다.)
기술상 유상섭 (도둑들)
* 의상상 광해
(예뻐요.. 의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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