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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륵 상

2011년12월31일, 마지막날에 정말 볼 거 없었다. SBS,KBS 연기대상, 찌라시 돌렸네.

  계속 쓸까말까 하다가 쓴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날 해돋이를 보러갔을 것이고,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그날도 돈버느라 바빴는지 모른다.  그러나 열심히 다닐 일자리도 없고 돈도 없는 사람은 그날 연기대상이나 가요제를 시청했을 것이다.

 

   MBC가요제 너무 산만하고 볼 거 없고...  참, 이번 3사에서 트러블메이커 노래 나왔나?  내가 보기엔 안 나온거 같은데... 그것만 나와도 깔끔하고 볼 게 있었을텐데,,, 이노래 어느분 야하다 했으나,,, 난 그노래, 춤 예술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도 안 나오고... 좌우간 올해의 가요제 좀 웃겼음, 3사다.

 

   나?  나는 해돋이를 포기하고 그날의 연기대상 시상식을 기다렸다.  그래서 드디어 그 시간이 되었는데 두 곳의 연기대상과 한곳의 가요제가 정말 시청할 게 없었다.   당일은 몹쓸 평상시 습관처럼 잠들어 버려서 이후에 재방송을 봤다.

 

 

 1. SBS, KBS의 연기대상

 

  ;  장장 3시간(재방은 2시간인가? 시간은 재보지 않아 정확하지는 않다)의 시청동안 내가 본 것은 '누구, 누구에게 감사하다' 뿐이다.  어쩌면 몇 명의 지조있는 사람을 빼고는 하나같이, 그것도 1명이 20명 넘는 사람의 이름을 거론하며, 감사하다고 했다.  그럼 상받은 사람의 숫자 (한 채널에 어림잡아도 30명이 넘는다)를 그것에 곱해보자.  시청자는 600명 정도의 이름과 함께 감사하다는 단어를 지독히도 길게 들은 셈이다.  그러므로 찌라시 돌린게 맞다.  돌린 찌라시 그대로 읽다니,,, 참 지조도 없다.  수애가 안 나온 이유는 그 찌라시 읽을건가 말건가 고민하다가 연기대상 시상식에 안 나왔다고 밖에 짐작할 수 없다. 

     연기자는 힘이 없는 존재구나, 그래도 이런 거 비판해줘야 지조 있게 안 나온 연기자들, 지조있게 자신의 소신 발언한 연기자들을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거다, 그런 생각 했다.  그 찌라시의 형식은 아래와 같다.

 

 

                                              <찌라시>

 

                                   000 감독님, 감사합니다.

                                   000 작가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스텝 카메라감독님, 000, 조명감독님, 000,

                                   그외 스텝 00,00,00,00,00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소속사 엔터테인먼트 대표님 000, 매니저 000, 스타일리스트 00,00,

                                   그외 저를 도와주시는 OO,OO,OO 감사합니다.

                                   우리가족 000,00,00,00 고맙고,

                                   팬여러분 팬클럽 000 감사합니다.

                                   아, 빼먹은 분 없나,,, 그외 저를 도와주신 00, 00, 00 감사합니다.

 

 

 

       *누구를 위한 연기대상인가?

 

              상받는 연기자도 아니고  (3개 부문에 나눠줘서 나눠먹기상이니, 명예도 별로 없고, 

                                             아-- 그래도 찌라시대로 읽고 눈물 흘리고 그러는거 보면

                                             무지 받고 싶은데 못 받던 상이긴 하니, 위한 거 같기도 하다. 

                                             누구는 7년만에 받는다 하고...)

 

              시청자를 위한 상도 아니고 (시청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년말 행사라면 위의 감사 찌라시를

                                                얼굴만 바뀐 연기자들이 똑같이 읽어대는 걸 3시간이나 봐야 하나? 

                                                정확히 나는 2개 방송사*3시간이므로 6시간이다.  무지 열받았다. 

                                                힘없이 연말에 집에서 TV만 보는 시청자들 많다.  그들에게 이런 분노를

                                                안겨줘야 하나?)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아-- 전파권력은 있어도, 시청권은 없구나!  하는 것이었다. 

     

       언제부턴가 '드라마제작사 이름이 다양하고 알 수 없는 제작사들이 우후죽순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연기대상 자사 방송사의 제작 드라마에만 주더니만 외주제작사까지 상을 주는구나 왠일? 

       했더니, 찌라시 읽으라고 그랬나보다. 

 

       드라마제작사는 비용 많이 들여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해도,

       별로 단가도 못 받고, 그래서 계속 주식값 떨어지고, 그래도 전파권력이 자사 제작 프로그램을 안 틀어주면

       그만이니까, 억울해도 그렇게 적자제작했구나! 

 

 

   그리고 연말 3개의 지상파 프로 보면서 원래 시청자에게 시청권 없었는데,,, 내가 착각했네!  

   전파권 가진 권력과 그곳에 돈대주는 광고사, 그리고 그것을 전두지휘하는 정부,,, 그것만 있었네.

   아-- 재미없으면 채널 끌라 그랬는데,,, 좋아하는 연기자 나오니까 그것도 쉽지 않네.  그런 생각했다. 

   그래서 앞으로 어쩔까 고민중!

 

 

 

  2. 드라마 연기대상, 이렇게 바꿔야 한다.  누구나 아시는 얘기겠으나...

 

 

     3사가 합해서 하나의 명예로운 상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게 아니라 해도 한 연기상에 3개 부문 나누는 건

     지나치게 길다.  받는 연기자도 명예롭지 못하고 시청자들 지루하다. 

 

     만일 3사가 이렇게 따로국밥 하려면, 시청자에게 볼거리라도 제공하게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  하다못해 드라마 후보 영상조차 어쩌면 그렇게 재미없는 부분만 편집해서 만들었을까? 

 

     좌우간 시간만이라도 2시간으로 줄여야 한다.  그런면에서 올해 연기대상은 울며겨자먹기로 MBC가 그나마 낫다.

 

     *마지막 대안 하나, 방송 3사에서 가요대상, 연예대상, 연기대상 중 1개를 선택하게 한다. 

       자사 방송사가 올해 가장 자신있는 분야를 택하면 될 것이다.  그래서 프로그램 좀 제대로 만들어야겠다. 

      

                        상 받는 연예인은 명예롭게, 시청자는 즐겁고 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