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면,,, 압권이다. 공유가 자애학원에 처음으로 가던 날, 안개가 자욱한 도로를 달려가는 장면 (클로즈업 씬).
안개가 많은 도시 무진,,, 무진기행에 대한 오마주 같다.
이 영화는 그렇게 어두운 영화가 아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인식되는 것은, 아름다운 장면 사진이 인터넷엔 거의 올라와 있지 않은 탓이다. 화면이 참 아름다운 영화다.
사실 지나친 이념적 홍보에 짜증이 났고, 기어이 안 보러 가리라, 그 결심을 지키리라,,했다. 그런데 보러 가고 싶은 맘을 다잡으며 안 보러 가기가 더 힘들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본다는 것은 영화를 잘 만들었단 말이다. 그러하기에 공감하게 되는 것이고... 영화가 완전 아니라면, 사람들은 그렇게 흥분하게 되지 않았을 터인데,,,
영화로 안 봤으면 정말 후회할 뻔했다. 비디오물이 아니다,,, 큰 화면인 극장에서 봐야 하는 필름이다. 잘 찍은 클로즈업과 전경 씬들이 내용과 적절하게 어우러진 영화.
마이파더, 찍었던 감독이 만든 영화다. 마이파더도 볼만했다. 다니엘 헤니의 모습도 멋있고.
도가니는 마이파더보다 휠씬 잘 만들었다.
누군가는 감정과잉이라 했는데 내가 보기엔 오히려 대사와 감정의 적절한 절제가 잘된 영화로 평가하고 싶다.
말없이, 눈빛으로 말하는 공유의 연기에서 생활인의 아픔이 묻어난다. 그리고 예고편과는 달리, 본편에서 보여지는 정유미의 연기는 오바없이 절제되어 있어 매력적이다. 그녀가 나오는 영화를 택하여 재미 없었던 적이 없다. 작품의 질과 재미를 담보하는 몇 안되는 연기자 중 한 명이다. 오히려 예고편이 감정과잉으로 느껴지지, 실제 영화에서는 훨씬 그것보다 절제된 장면들만 편집되어 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마지막 장면이다. 좀더 컷팅했어도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예고편만 보면 이 영화는 상당히 어둡기만 할 거 같은 선입견을 갖게 한다.
예고편과 달리 영화에서 아이들의 모습은 예고편보다 훨씬 밝다.
작가의 지나친 홍보로 정말 안 보려 했던 영화였는데,,, 안 봤으면 참 아쉬웠을 것 같다. 이 영화는 이념을 떠나서도 영화로서 수준이 높은 필름이다. 안 보신 분은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보고 나서 절대 기분 안 나쁘다.
오히려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정화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걱정마시고 영화를 즐겁게 감상하시길...
그래도 개인적으로 영화는 영화고, 현실은 현실이며, 법이 법이다! 라고 생각한다.
명분이 올바르다고 방법이 아무래도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법이 잘못되었다면 법을 고쳐야 할 것이다.
영화와 실재 사건이 같다는 전제 하에,,, 하다 못해 도둑질도 심각한 경우, 피해자와 합의해도 형사 처벌은 면할 수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경우는 성추행 정도도 아니고 어린아이에 대한 성폭행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아주 고통스러운 폭행이다. 도둑질보다 나을게 무엇인가! (재산이 중요한가, 인간이 중요한가)
민사로 합의해도, 형사 처벌했어야 했다.
법의 허점을 고쳐 나가야 할 것이다!
(다른 성희롱 사건도 이처럼 법망을 피해 나가는, 억울한 건이 많다고 들었는데,,,)
아,, 이제 도가니탕은 다 먹었네,,, 도가니 음식점 주인들은 낭패일듯,,,도의적으로라도 도가니탕 한 번 먹어줘야 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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