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서너군데의 책자에서 이 집을 발견했다. 아마도 강원도 횡성(?)의 토종닭집으로 기억한다. 맛집은 뭐니뭐니해도 어느 계절에 갔는가가 중요한 정보가 된다. 사실 그 맛집에서 만드는 음식의 재료가 제철인 경우라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아무리 잘하는 맛집도 대체로 그 재료가 제철이 아닌 계절에 가면 실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집을 찾았을 때는 겨울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토종닭들이 눈속에 다 얼어죽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허나 역시 토종닭은 질기고 (예전에 부모님이 키우던 닭을 잡아서 주었던 기억이 있고 꽤 질겨서 거의 먹지 못했다. 그때의 선입견, 토종닭은 질겨... 하는, 그 선입견을 깨려고 이 집을 찾았는데.. 결국 그 선입견을 강하게 다시 새기고 그 집을 뜰 수 밖에 없었다), 오래 기다린 끝에 나온 음식이지만 약간 비렸다.
이 집을 딱 들어서는 순간, 한대의 차도 없고 마치 영업을 안하는 것처럼 고요했다. 그 분위기만 보고도 왠지 아닐거라는 예감이 들면서 돌아나오고 싶었으나,,, 험하고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헤매고 찾아간 탓에 그냥 속는 셈치고 먹기로 했다.
그리고 같이간 가족들이 다들 인상을 구겼다. 아주 하점은 아니지만 물어물어 찾아가서 먹을 집은 아닌데... 소위 내노라하는 여행작가들이 계속 이 집을 맛집으로 꼽고 있어서 절대 가지 마시라고... 닭백숙 맛있게 하는 집 근처에도 많을텐데 고생하지 말고 그냥 그런집에서 드시라고 ... 강력히 주장하고 싶다.
출처 : 맛집 평가
글쓴이 : 엷은노랑은행잎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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