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모두 사라졌더라
소수서원의 아름드리 나무도
하동의 십리 벚꽃길도
그리고 나의 옛집과
할머니 할아버지의 초가집도, 그 터도.
도로가 거의 90도로 꺾이고 노면이 경사가 심하더라
영양 넘어 후포항 가는 도로도
격포 가는 길도
영암에서 광양 넘어가는 10번 길도
분변이나 병균(벌레) 섞어 주더라
안동찜닭도
후포리에서 먹은 생선회도
집에서 시켜 먹는 음식들도
게다가 맥주도
병균 깔아 놨더라
갔던 곳 모두에
또 새롭게 가는 곳마다
그래서 여행기는 안 적기로 한다.
이제 세계여행을 떠나 볼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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