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 2회 대본> 필사
1.골목길 (밤)
개인 주택 사이의 약간 넓은 도로로 하얀 라이트 켠 차가 부웅 달려 온다.
차 안의 앞 유리에 앞서서 가방 끌며 가는 여주가 보인다.
인도로 여행 가방 끌며 앞으로 걸어오는 여주. 뒤에서 달려와 여주 옆에 멈춰 서는 빨간 오픈 카. 멈춰 서서 서로 마주 보고 시선 멈춘 듯 잠시 있는 여주와 남주. 배경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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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또렷하게 은상 보며) 우리집 갈래?
가고 싶어하는 눈빛의 은상.
두 사람의 모습, 근접한 앞과 멀리 전경에서 잡는 화면.
배경음 흐른다.
<!--[if !supportEmptyParas]--><!--[endif]-->은상 ; 여기보다 니가 더 안전한 거.. 맞아?
탄 ; (앞으로 시선 돌려) 내가 더 안전한 진 모르겠는데[, 여기보다 우리집이 더 나은 건 맞아. (은상 보며) 어떡할래,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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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잠시 망설이는 눈빛, 몸짓이다. 화면 멀어지며 멀리서 보이는 깜박등과 라이트 켜진 차와 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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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탄집 현관 안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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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잔디밭이 보이는 유리로 된 현관문 밖. 손에 가방 든 채 걸어와 (버튼 소리) 열리는 현관문으로 들어오는 탄. 뒤따라 빨간 여행용 가방 끌고 들어오는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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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탄집 거실 2층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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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켓에 빨간 스키니진 입고 가방 든 채 거침없이 어둠 속으로 걸어가는 탄의 뒷모습. 탄이 서너걸음 걸어가자 저절로 천장의 등 4개가 켜지고 둥근 테라스 같은 2층 거실이 보인다. 탄의 뒷모습이 계단 앞으로 가자 아래층 넓은 거실에 저절로 조명등들이 켜져서 환해진다.
탄 ; (2층 거실 계단을 내려가며) 내려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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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내려 가는 남주의 뒷모습. 뒤따라 들어오던 은상, 위에서 아래 넓은 거실을 둘러보고 놀라서 입을 벌린 채 있다. 아래층에서 소파 뒤로 걸어가며 수건을 소파에 던지고 걸어가는 탄 보인다. 은상, 빨간 가방 손잡이를 집어넣고 가방을 두손으로 들고 거실을 신기한 듯 보며 계단을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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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층 거실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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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 한 개 들고 뚜껑 따며 부엌과 연결된 복도에서 거실로 다시 나오는 남주. 음료수 마시고 ‘하아’ 소파에 앉아 다리 꼬는 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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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남주 앞으로 걸어오며 약간 멀리서 가방 손잡이 놓고, 남주에게 슬금슬금 다가가며) 가족분들은,, 안계셔?
남주 ; 어.
여주 ; (놀라서) 혼자 산다고 여기?
남주 ; 혼자 살면 왜?
여주 ; (눈 동그래져서) 너, 뭐야?
남주 ; (무심하게) 뭐가 뭐야?
여주 ; (눈 동그래져서) 혹시 마약상, 뭐 그런 거. 세요?
남주 ; (황당한 표정으로 보며) 뭐어?
여주 ; 하는 일이 뭐냐구? 요. 조직, 뭐 그러거야?
남주 ; (어이가 없어) 허어, 내가 마약상인 거 확실해진거야?
여주 ; 경찰이랑 아는 사인거 같던데.. 것두 그렇구,, 가루만 보면 흡입부터 하고보는 사람이랑 친구인 것도 그렇구.. (등에 맨 가방의 끈을 양손으로 잡는다)
남주 ; (생각에 빠져 시선 돌리고 고개 끄덕이며) 그러네에... (일어서며) 근데? (여주에게 다가서며) 왜 내가 마약만 팔거라 생각해? 니 여권 가져간 사람은, 진짜 경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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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두려워서 남주가 다가올수록 뒷걸음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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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 신장은 아직 두 개야?
여주 ; (놀라서 두려운 표정으로 뒤에 맨 가방을 풀어 앞에 부여 잡고 뒷걸음질 치다가 두려움에 떠는 목소리로) 경고하는데에,, 한 발짝만 더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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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거침없이 성큼성큼 여주 쪽으로 더 다가간다. 여주, 급히 뒷걸음질치다가 등이 벽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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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 (한 팔을 여주 옆 벽에 짚고 서서, 여주 옆의 문을 흘낏 보며) 니가 쓸 방. 필요한 거 있으면 부르구. (다른 한 손으로 문을 열어 주고 간다.)
여주 ; (가방을 여전히 앞에 꽉 붙잡은 채) 뭐 이런 여운을 남겨어? 하아 (안도의 한숨 쉬고 방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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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여주 방 밖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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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된 여주 방이 보인다. 가방 밀고 들어와 털석 침대에 앉고, 긴장 풀린 듯 신발을 벗어 옆으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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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여주 방 안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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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이 풀려서 아픈지 한다리를 다른 다리에 걸치고 종아리를 주무르다가 또 팔을 주무르며, 생각에 잠기는 표정의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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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여주 언니 ; 미안해. 한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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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해변가 (낮,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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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의 뒷머리와 여주 언니 상체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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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언니 ; (약간 뻔뻔한 단호한 얼굴로 딱 자르는 말투) 한번만 봐줘.
여주 언니를 잡고 있는 손, 손을 빼려는 여주 언니의 손짓에 세차게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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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손 잡고 뿌리치려는 언니와 잡고 있으려는 여주의 실랑이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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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기를 쓰고 크게 울먹이며) 가지 말라구우! 엄마가 어떻게 번 돈인데에!
여주 언니 ; (손을 뿌리치고) 얼른 가아. (앞서 달려간다)
여주 ; (울며 쫓아가며) 언니이.. 언니이. 언니이, 가지마아. (울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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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여주방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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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서 빠져 나오는 표정의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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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르륵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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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하아, 기내식 말곤, 먹은 게 없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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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꼬르륵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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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인상 찡그리며) 아, 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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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여주방 밖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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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앉아 배를 만지고 있는 여주. 옆을 보다가 일어서 그쪽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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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여주방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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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앞으로 걸어가 몸을 구부리고 방문 살짝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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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여주방 앞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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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거실에서 살짝 방문 열고 보는 여주. 환한 방 불빛이 새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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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층 서재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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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서 의자에 앉아 가방에 책 챙겨 넣던 남주, 소리가 나자 일어나 트여 있는 서재 창턱에 서서 아래층을 내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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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거실 전경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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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2층 서재 창턱을 짚고 어두운 아래를 내려다 보는 남주.
아래층 어두운 거실을 걸어가는 여주.
위에서 보다가 나가는 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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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부엌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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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열고 보는 여주.
냉장고 안에 일렬로 정렬된 음료수며 음식들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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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부엌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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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부엌.
식탁 앞에 서서 음식을 먹는 여주.
목메이는 지 ‘크험’ 하다가 음료수캔 뚜껑 따는데..
불이 켜진다.
음료수캔 들고 뚜껑 따려다 불빛에 눈이 부신 지 찡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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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탄) ; (전기 스위치 옆에 서서 손 주머니에 찌른 채) 뭐하냐아? 깜깜한데서?
여주(=은상) ; 허락도 없이 미안. 유통기한 지난 것만 먹었으니까, (식탁 위의 지폐 1장 밀며) 이정도만 쳐줘.
남주 ; (식탁 앞으로 걸어와서 통조림 이것 저것 들어 유통기한 보며) 너 어떻게 살면, 이런걸 먹어?
여주 ; (들고 있던 음료수 들어 보이며) 이것까지 계산한거야. (음료수 들고 돌아서 가려는데)
남주 ; 야! 어딜 내빼에. 이거 안 치우냐?
여주 ; (돌아와 치우며) 아. (치운다) 분리수거는 어떻게 해?
남주 ; (주머니에 양손 찌른 채) 몰라, 한번도 안해봤어. 이름이 뭐냐아?
여주 ; 어?
남주 ; 남들이 널 뭐라고 부르냐고오.
여주 ; 아깐 말 못했는데,, 재워줘서 고마워.
남주 ; 이름이 꽤 길다아. 고마울 거 없어.. 호의가 아니라 보상이야. 미숫가루값이라구우. 언니 줄 거였다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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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안도하며 고마워하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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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회사 건물 복도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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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환한 전면이 투명 유리로 된 건물.
양복 입고 나란히 걸어오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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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 부 ; (바깥쪽 손에 서류 봉투 끼고 걸으며) 미국행 비행기 예약 하자마자 호텔제우스 측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사장님 미국내 숙소 예약 전이면,,
탄 형(=원) ; (한 손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당당히 걸으며) 자기내 호텔로 와라?
찬영 부 ; 네.
탄 형 ; (앞서 가며) 알에스 인터네셔널 이대표랑 약혼한다더니, 벌써부터 제국그룹 주주 행세를 하시겠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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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 부, 전혀 예상치 못한 얘기라 당혹스런 표정으로 눈동자 커지며 잠시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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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형 ; (돌아보며) 무슨 일입니까?
찬영 부 ; (곧 평정한 표정으로 돌아오며) 아닙니다. 호텔 건은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다가가 서류봉투 내밀며) 이번 패밀리파티 참석자 명단입니다. 총 11명이고 모두 가족 동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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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형, 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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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 부 ; (서류봉투 내리며) 이메일로도, 넣어 놨습니다.
탄 형 ; (기분 나쁜듯 딱딱 끊는 말투) 이메일로 넣어놨는데, 왜 굳이 이면지를 만드시죠?
부 ; 회장님 모시던 버릇입니다. 회장님께 출장 보고는 드렸습니다.
형 ; (화나서) 제가 못할까봐 대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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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이러나 하는 표정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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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 첨부터 궁금했는데,, 윤실장님 지금 누구랑 일하고 계신 겁니까? 접니까, 아버집니까?
부 ; 저야 늘 제국 그룹을 위해..
형 ; 그렇군요.
부 ; (온화한 미소 띠고) 사장님 지금, 양다리 걸친 여친한테.. 화내는 남자처럼 보이는 거 아십니까?
형 ; 잘못 보셨어요. 너무 순정파시라 양다리라도 걸치라는 조언입니다. 회장님 물러날 때 괜히 같이 순장 당하지 마시고.
부 ; 다른 당부 말씀은 없으십니까?
형 ; 쫄지를 않아아. 아버지가 잘못들인 버릇이죠. (간다)
부 : (90도로 인사한다. 가는 형 뒷모습 보며)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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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남주 한국집 서재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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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된 탁자, 소파며 책상, 책장에 책이 꽂혀 있는 넓은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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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부 ; (휠체어에 앉은 채 커피 한모금 마시고 옆 간이 탁자 위에 놓고, 두 손 앞에 모으고) 이렇게 되고 나니 건강이 제일이다아. (90도 지점에 놓인 소파에 앉아 있는 남주 의모 보며) 자넨 아프지 마아. 좋은거 많이 먹고.
남주 의모 ; 다정하게 굴지 마세요. 그런다고, 나 호적에서 안 빠져줘..
남주 부 ; 흐흐흐흐 (손을 주무르며) 빠져달라고 한 적 없다아. 탄이 엄마 이집에 들인 사람, 자네야아.
남주 의모 ; 그럼 어떡해요오, 회장님이 자꾸 밖에 내놓으니까, 안으로 숨겨야지.
남주 부 ; 알지이. 다 내 탓인 거어..
남주 의모 ; 알면 됐어요. 죽어도 호적정린 안해. 그럴라고 들인거니까. 내 우리안에 거둬서, 죽을때까지 아무것도 못하게 하려고.
부(탄 부) ; 흐흐허허. 사람, 나이 들면 둥그러지기 마련인데, 자넨 참 여전해.
의모 ; 자식이 없어서 그런가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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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서재 밖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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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이 모 ; 문 밖에서 몸 바짝 대고 엿듣다가 찡그리며) 아아 뭐래는거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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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 주머니에 찌른 채 서재 쪽으로 걸어오는 탄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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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이 모 ; (형 보고 어색하게 웃으며) 흐음. 니 얘긴 안하더라아, 내 욕만 해 내 욕만. (노크하고 큰소리로) 원이 왔어요오! (탄이 형 보며) 들어가 봐. 어머니 와 계셔. (돌아서 간다)
탄이 형 ; (정색하고) 이 집에 제 어머니가 어디 있나요?
탄이 모 ; (돌아보며) 어휴 그래에, 아줌마 왔다 아줌마. 너 키워준 아줌마. 탄이 형 ; (문손잡이 잡은 채) 더 들을실 거예요?
탄이 모 ; 간다 가아. (자기 가리키며) 이 아줌마도 간다.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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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이 형, 문 열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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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서재 안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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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으로 들어와 문 닫고 원이 아버지 쪽으로 걸어가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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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이 의모 ; (밝게 보며) 오랜만이다.
원 ; (무표정하게) 오셨어요?
의모 ; (서운하여) 단 한번도, 먼저 인사하는 법이 없지. 나, 너 미국 가기 전까지 십년 키웠어. 정으로 키우진 않았어도, 정성껏은 키웠어. 그저 그런 계모 만들지 마.
원 ; 죄송합니다. 십년 정성껏 키워 주셨는데 이렇게 커서,
의모 ; (화나서 올려 보며) 너 지금?
부 ; 그만 해라아, 둘 다.
의모 ; 가요, 나. (일어서 휙 간다)
부 ; 안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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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문 닫히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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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 미국, 출장 간다며어?
형 ; 네.
부 ; 미국놈들은, 패밀리 비즈니스 중요하게 생각해에. 걔들한텐, 가족이 최고의 가치지. 그러니, 너두 탄이 불러서 같이 가.
형 ; 제가 알아서..
부 ; 말 들어. 윤실장한텐 내가 알아서 얘기해 놓을테니..
형 ; 제 비즈니스예요, 제가 알아서..
부 ; (정면 보며 단호하게) 나도 내가 알아서 하는 거야. 아직, 니 회사 아니란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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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하고 답답한 표정의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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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거실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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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모를 밀치듯 창가로 끌고 가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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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모 ; (보며) 왜이래? 바쁘다니까.
모 ; 잠깐이면 될 걸, 꼭 이래에.
의모 ; 그따우로 은근슬쩍 말 짧게 해라아?
모 ; 바쁘다니까 그랬지, 스케줄에 금테 둘렀나 하구우.
의모 ; 또오.
모 ; 아유 알았어요. (궁금하여 눈동그랗게 뜨며) 라일이네 만난다면서요? 그쪽에서 보재요? 왜 보재요?
의모 ; 알아서 뭐 하게에? 직접 나갈거야?
모 ; 직접 못 나가니까 묻잖아요. 나도 알고는 있어얘지. 사돈댁 얘긴데.
의모 ; 누가 니 사돈이야 누가? 탄이 내 아들인 거 잊었어?
모 ; (가찮다는 듯) 아휴우, 유세 좀 그만 떨어요오. 괜히 나중에 후회하지 말구우.
의모 ; (흥분하여) 후회에?
모 ; 탄이가 커서 좋아라 하겠다아, 지 엄마 이런 대접 받고 산 거 알면.
의모 ; 너 지금 나 협박하니?
모 ; 그렇게 들렸담 할 수 없고.
의모 ; 꼴갑떨고 있내에.
모 ; 뭐야아?
의모 ; 니가, 작은 사모님 소리 좀 듣더니, 진짜 이집 안주인이라도 된 줄 아나 본데에,, 내가 있는 한, 넌 죽는 그 순간까지, 넌 내남편 동거녀야. 내가 꼭 그렇게 만들어줄거야. (낮고 단호하게) 너, 알아 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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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모. 털석 의자에 앉아서 핸드폰 거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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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탄) ; 다른 여자의 가방, 다른 여자의 집, 다른 여자의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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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탄이 침실 (밤)
침대 옆 램프 밝혀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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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발치에 놓여 진동으로 울리는 핸드폰
침대에 머리맡에 앉아 일기 쓰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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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탄) ; 평생 다른 여자의 것만 갖고 싶어, 불행한 사람. 그 사람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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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열어보는 탄. 핸드폰에 부재중 통화 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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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여주) ; 엄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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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여주방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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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옆 조명등 켜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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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침대 발치 한구석에 기대어 다리 모으고 앉아 전화기 들고) 나야. 전화 늦어 걱정했지? 미안해에, 미국 첨 오니까 정신이 없어서. 막 영어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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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이 살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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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언니는 (눈물 삼키고) 키가 더 컸고, 얼굴은 좀 탔어. 알잖아 캘리포니아 햇빛. 맥반석 찜질방 같은 날씨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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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여주엄마집 뜰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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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 된 튼튼한 빨래걸이에 흰 침대시트들 많이 널렸고, 그 옆에서 전화 받는 호기심 많은 표정의 여주 모, 듣다가 다시 전화기를 검지로 한번 누르고 다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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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여주) ; 지금 언니네 집인데, 엄마 잔디밭 있는 집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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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여주방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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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담 없구 잔디 깍는 기계 있구 그런 집. 언니네집 그런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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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여주 엄마집 뜰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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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핸드폰 버튼 툭 누르는 여주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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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여주방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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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그러니까 나 걱정하지 말고. 잘 드시고 잘 주무시고,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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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뒤에서 측은한 표정으로 엿듣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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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문 밖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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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옆에서 샌드위치 접시 든 채 듣고 있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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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여주방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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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그럼 끊는다, 또 전화할 게. (금방 울음이 터질듯한 표정으로 전화기 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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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여주모 집 뜰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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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모, 전화기 내리고 안심하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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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여주방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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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든 손으로 얼굴 가리고 우는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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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문 밖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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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여주 보다가 잠시 서서 망설이다가 샌드위치 든 접시 들고 문 열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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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여주방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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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접시 들고 들어가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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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놀라서 일어서며) 뭐야, 노크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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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문 두드리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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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순서가 틀렸잖아아, 아무리 니네집이지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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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샌드위치 든 접시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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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접시 보며) 뭔데?
탄 ; 한국엔 이런 음식 없냐?
여주 ; (접시 받아 들며) 고마워어.
탄 ; (주머니에 손 찌르며) 고마울 거 없어. 거 신장에 좋은 음식이야.
여주 ; 하지마아.
탄 ; 너 거짓말 되게 잘 하더라.
여주 ; 내가 무슨.. 다 엿들었어? 왜 엿들어?
탄 ; 집에 여자 목소리 나는 게 신기해서어.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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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에 놓인 전화기 받침대 옆에 놓여 있는 1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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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뭐냐아? (돈 가리키며) 저건 또?
여주 ; 전화비.
탄 ; (못마땅한 표정으로) 너 돈을 꽤 흥청망청 쓴다아.
여주 ; (못마땅하게 보더니 바닥에서 드림피처를 들어 올려 내밀며) 이건 방값. 미국에 내방 생기면 달려고 했던건데 너 줄게.
탄 ; (받아 들며) 나한테 버리는 거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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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팔 들어 탄 때리는 시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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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뭔데 이건?
여주 ; 드림피처. 나쁜 꿈을 걸러주는 거야. 그 구멍 사이로 예쁜 꿈만 들어온데.
탄 ; (미소 지으며) 예쁜 여자 안 들어오냐?
여주 ; (다시 뺏으려는 동작 하며) 됐어 내 놔.
탄 ; (드림피처를 안 뺏기려 팔 올리며) 쉬어라. (미소 띠며) 그거 남기지 말고. 그게 신장에..
여주 ; 하지 말라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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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나가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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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접시 보며) 뭐 탄 거 아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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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거실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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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의 다른 샌드위치 든 접시 들고 거실 지나서 현관 앞에 드림피처를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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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랑거리는 드림피처.
배경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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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피처 보며 미소 짓다가 가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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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거실 앞 정원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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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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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유리로 된 건물, 안이 훤히 보인다.
접시 들고 걸어와서 수영장 앞 탁자에 올리고 먹다가, 그 바로 앞의 건물 안에서 여주가 의자 들고 옮기는 거 보다가 여주 방 투명문 쪽으로 슬슬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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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여주 방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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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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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들어 거실 쪽 문 앞에 받쳐두고 그 위에 책 등 물건 올려두는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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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거실 앞 정원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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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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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창으로 된 문에, 다른 의자 또 들고 가는 여주 모습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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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참 나, 기껏 먹여놨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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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여주 방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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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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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받친 의자 위에 들고간 의자 거꾸로 올려 놓고, 만족한 지 손바닥 탁탁 마주쳐 털고 침대 앞 통창문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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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여주 방 앞 뜰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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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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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창으로, 서서 겉옷 벗는 여주의 뒷모습 보인다.
당황하여 보다가, ‘에취’ 갑자기 기침하는 탄.
들킬새라 얼른 뛰어 들어가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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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노래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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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뜰 전경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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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노래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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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게 생긴 3층 건물 정도의 건물 안이 통 유리로 되어 있어 다 보이는 뜰.
그 앞을 가로질러 열려 있는 현관을 통해 거실로 들어가는 탄.
그런 탄의 머리를 스치는 현관문에 단 드림피처의 아래에 단 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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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한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드림피처.
배경 노래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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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현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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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노래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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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이 보인다.
수영장 앞에 수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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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햇살에 흔들리는 드림피처.
살짝 영롱한 소리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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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여주 방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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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잠든 여주.
놀라 깨서 일어난다.
주위 보고 안도의 한숨 쉬고 밖을 본다.
침대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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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현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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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드림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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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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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된 현관문 안에서 드림피처 달린 문을 양쪽으로 열고 표정 환해지는 여주.
경이로운 표정으로 앞으로 서서히 걸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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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앞 뜰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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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과 그 앞에 숲, 그 너머에 넓은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여주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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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아서 환해진 여주의 모습. 바람에 살짝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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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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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너머로 넓은 바다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보인다.
바다 한 쪽으로 섬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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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 파도 소리, 갈매기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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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풍경을 즐기는듯 환한 표정의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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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윗층 탄의 방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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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의 넓은 침실.
침대 있는 곳을 지나면 중간에 색색의 윈드보드 여러개 나란히 걸려 있다.
그 앞쪽으로 누울 수 있는 비스듬한 크기의 노란 소파 두 개 나란히 놓였다.
그 앞에 통유리 창이 있다. 유리창 바로 앞에는 망원경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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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가방 메고 창 쪽으로 걸어가는 탄의 뒷모습.
길다란 노란 소파 한 쪽에 가방을 툭 던지고 시계를 보는 탄.
탄, 시선을 창 쪽으로 옮기며 정사각형의 리모콘을 집어 들다가 밖을 유심히 본다. 리모콘을 소파에 두고 일어서 가는 탄.
45. 2층 베란다와 아래층 뜰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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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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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로 걸어 나오는 탄.
난간을 짚고 유심히 아래를 보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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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앞에 서서 풍경을 내려다 보는 여주의 뒷모습과 내려다보는 탄의 모습 동시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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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즐기는 여주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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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과 여주의 뒷모습 동시에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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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보는 여주의 뒷모습과 베란다를 보는 탄의 뒷모습 동시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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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심장한 배경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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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돌려 위쪽의 탄을 발견하고 놀라는 표정의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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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어지게 아래를 보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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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서 자신의 다리 쪽을 보는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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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화면에 보이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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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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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하고 탄을 보는 여주.
아래를 뚫어지게 보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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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위에 달린 드림피처와 여주의 모습 동시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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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의 얼굴.
여주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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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아래층 거실 (아침, 시간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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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밖의 경치가 훤히 다 보이는 1층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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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으로 들어오는 여주와 2층에서 가방맨 채 계단을 내려오는 탄 동시에 보인다.
내려오다가 민망한 지 ‘에헤음’ 헛기침하는 탄
서로 마주 보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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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쪽으로 걸어가는 탄.
여주 ; (손 뒤로 해서 잡고 그런 탄 보며) 아침에 보니까.. 집이 참.. 좋더라..
탄 ; (테이블 위의 소지품 챙겨 들며 무심하게) 그래?
여주 ; 어디 가?
탄 ; (시선 여전히 물건에 두고) 학교오.
여주 ; 마약상이 아니라 유학생이었구나. 미드나 영화 같은데 나오는 그런 학교 다니는 거야?
탄 ; (서서 보며) 그런 학교가 어떤 학굔데? 뭐 호그아트 마법학교?
여주 ; 으흐, (한쪽 이마에 손 올리며) 으흐흐흣.
탄 ; 또 웃네에. 원래 잘 웃는단 얘기네.
여주 ; 어? 아니, 궁금했거든, 유학생들은 어떤 학교 다니나. 잠깐만 기다려,, 금방 준비하고 나올께.
탄 ; (당황하여) 어디 가게?
여주 ; 너 나갈 때 나도 나가야지이. 양치랑 세수만..
탄 ; (약간 더듬듯) 있든가, 그럼. (주먹 쥐고 엄지만 펴서 뒤를 가리키며) 나 학교 갔다올 때까지 있으라고, 너 갈데도 없잖아.
여주 ; (고맙지만 미안하여) 언니한테,,
탄 ; (말을 자르며) 거기 문 열려면 한참 멀었어. 오후에 열어, 늦게.
여주 ; 그럼 혹시이..?
탄 ; 버스 없어. 버스 탈 사람들은, 이 동네 안 살아.
여주 ; (미안하여) 그래두..
탄 ; 정 집에 있기 뭐하면, 우리 학교 한번 가보던가?
여주 ; 어?
탄 ; 궁금하다며, 유학생들은 어떤 학교 다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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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도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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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배경음 들린다.
넓은 도로를 질주하는 빨간 오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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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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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앞자석에 나란히 앉은 여주와 썬글라스 쓴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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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노래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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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주위 둘러보며 눈 부셔서 살짝 눈에 손 대는 여주.
탄, 보더니 선글라스 한 개 꺼내서 여주에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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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탄 보며) 괜찮은데.
탄 ; (앞보고 운전하며 선글라스 내밀며) 인종이 바뀌고 싶지 않으면, 써. 멋 아니고 생필품이야, 여긴.
여주 ; (선글라스 쓰고, 조심스럽게) 창밖으로 손 내밀건데, 창피하면 얘기해에.
탄 ; (약간 놀라서) 일분만이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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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조심스럽게 밖으로 내밀고 좋아서 웃는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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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노랫소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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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내민 여주의 손.
그런 여주 잠시 보다가 미소 띠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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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와 탄의 앞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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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올라가는 손.
위에서 도로 위를 달리는 빨간 오픈카 보인다.
도로 앞쪽으로 화면 이동하면 위에서 보이는 바다를 낀 도로와 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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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강의실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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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계단식 강의실에 20여명의 학생들, 드문드문 앉았다.
앞의 칠판 앞에 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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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 (영어로-자막-) 단어에 감정과 느낌이 들어가면, 그때부터는 단어가 아닌 의미가 된다. ‘연필’이라는 단어가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던 연필’이 되면, 완전히 다른 의미의 ‘연필’이 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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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앞을 보다가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본다.
창 밖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여자를 지루한 표정으로 보는 여주.
여주를 보는 탄, 휴우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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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캠퍼스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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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을 가로지르는 치어리더들의 목소리.
건물 옆을 스케이트보더를 타고 미끄러지듯 달려가는 남학생.
잔디밭을 걸어가는 여학생들. 잔디밭 한쪽에서 응원 연습을 하는 치어리더 그룹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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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에 엎드려 마주보고 공부를 하고 있는 두 여학생.
그런 여학생들을 보며 부러운 표정의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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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강의실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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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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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 (영어로-자막-) 영국 문화협회에서 세계 비영어권 102개국을 대상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어단어를 설문조사 했다. 1위는 뭐였을까?
여학생 ; (영어로 –자막-) 무지개? 꽃?
다른 여학생 ; 유니콘? 사랑?
남학생 ; 농구선수 라마 오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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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학생들.
웃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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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 (영어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1위는, 바로 ‘어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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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 커지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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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 모두 동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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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책에 ‘mother’라는 단어를 쓰고 그 밑에 만년필로 선을 긋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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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 (영어로) 2위부터 5위까지는, ‘열정‘, ’웃음‘, ’사랑‘, ’영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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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듣는 탄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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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 (영어로) 그렇다면 가장 슬픈 단어는 뭘까?
여학생 ; 죽음? 장례식? 파산?
남학생 ; 농구 선수 라마 오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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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탄의 표정.
웃는 학생들.
생각에 빠진 탄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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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캠퍼스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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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적힌 작은 수첩이 보인다.
넘기면, “드라이는 영어로
DRY CLEANING onLY
DRY CLEANING onLY
DRY CLEANING onLY...“
반복하여 빼곡하게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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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 앉아 수첩을 보며, 약간 슬픈 표정의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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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배경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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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첩에 빼곡이 적힌, DRY CLEANING onLY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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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듯한 표정으로 벤치에 앉아 있는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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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강의실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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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 (영어로) 수업은 여기까지, 나갈 때 에세이 제출하고 가는 거 잊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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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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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의 뒷자리 여학생 ; (탄의 한쪽 어깨를 건들며, 영어로) 탄, 오늘 수업 끝나고 뭐 할거야?
탄 ; (영어로) 집에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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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학생들.
짐 챙겨 나가는 탄.
앞에 서 있는 교수.
그 앞을 지나가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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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 (영어로) 탄! 넌 왜 안내지?
탄 ; (영어로) 제출이 목적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교수 ; (영어로) 제출하면 언젠가는 새로운 목적이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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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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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강의실 밖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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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메면서 건물을 나오는 탄. 그 앞의 잔디밭을 나란히 걸어가는 두 여학생.
탄, 벤치를 보면, 빈 벤치다.
캠퍼스를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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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캠퍼스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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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내려오는 탄.
캠퍼스 전경.
계단을 내려오던 탄의 시선이 한 곳에서 멈춘다.
여학생들끼리 얘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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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원피스 여학생 ; (게시판에 종이 붙이며) 오 리얼리? 돈트 멕잇 컷 로이?
녹색 원피스 여학생 ; (미소 지으며) 돈트 유 댓, 하지 마, 절대 안돼, 그건 안돼 절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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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위에 서서 그들을 부러운 듯 뚫어지게 보는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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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여주에게 다가서서) 뭘 그렇게 봐?
여주 ; 그냐양. 부모 잘 만난 애들. 한국 유학생들끼리 파티도 하고 그러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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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하며 손잡고 가는 두 여학생의 뒷모습.
게시판에 붙어 있는 ‘한국인의 밤’ 알리는 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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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게시판 보다가 여주 보며) 가봐야 재미 없어어.
여주 ; (그래도 부럽다는 표정 거두며) 그래에? 난 그만 가야겠다. 학교 데려와줘서 고마웠어. 짐은 잠시만 맡아줘. 이따 밤에 찾으러 갈게.
탄 ; 언니한테 가게?
여주 ; 가봐야지. 가서 엄마가 준 돈 다시 찾아와야 돼. 주정뱅이 술값으로 날릴 순 없는 돈이야. (탄 보며 살짝 손 들어 흔들다 내리며) 그럼, 굿바이. 미국이니까. (계단을 올라간다)
탄 ;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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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는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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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여주 보며) 어디로 가는진 알고 가냐?
여주 ; 알아아. (캠퍼스의 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나서 바닥을 흔들어 보이고 간다)
탄 ; (혼잣말로) 알기느언. (계단을 따라 올라가서 여주의 어깨를 양손으로 잡아서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계단을 내려가게 한다.)
여주 ; (나란히 걸어가며) 혼자 갈 수 있어어.
탄 ; (나란히 걸어가며 청바지 주머니에 손 넣으며) 같이 가아.
여주 ; 너 수업 안해에?
탄 ; 싫어하는 수업이야아. 니 핑계대고 재낄라고.
여주 ; 무슨 수업인데?
탄 ; 수학..
여주 ; 난 좋아하는데 수학.
탄 ; (어이없는 웃음) 미쳤나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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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건물 외경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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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카페 안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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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울상이 되어) 그만뒀다고 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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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 영어로 뭐라뭐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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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두사람의 가운데 종업원 얼굴과 여주 번갈아 보며) 자기도 문자 하나 받았데. 오늘부터 출근 안한다고. 너 오면, 자기가 연락할테니, 걱정 말고 한국,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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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나가는 두 사람.
카페 음악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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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카페 밖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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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이 카페문 열어주고 두사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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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울상되어) 진짜 튀었나 봐. 말도 안돼. 그돈은 진짜 안돼는데, 허어.
동거남 ; (여주 보고, 영어로-자막-) 어? 너구나. 너 스텔라 동생이지?
여주 ; (탄 뒤로 약간 몸 숨기며, 영어로-자막-) 스텔라 어디 있어?
동거남 ; (화난 목소리로) 그건 내가 묻고 싶은 거야. 걔 지금 어디 있어?
그 여자가 내 돈 다 가져 갔다고! (여주에게 다가서며 손 내밀어 잡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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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내미는 손을 뒤로 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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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남 ; (크게) 넌 뭐야, 안 놔?
여주 ; (화나서) 너 우리언니도 이렇게 때렸니, 나쁜 놈아아! (탄 보며) 통역 좀.
탄 ; (여주 보며) 뭘 물어, 때렸지. (동거남 다리를 발로 차 꿇리고 팔 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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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놀라서 입 가린다.
건물에서 덩치 큰 남자 1명은 맥주병 들고 옆에 한 명과 나오다가 그들을 발견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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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1 ; (옆의 맥주병 든 친구의 팔을 치며, 영어로-자막-) 쟤, 크리스 아냐?
남자 둘 ; 헤이, 크리스, 크리스!
여주 ; 친구들인가봐!
탄 ; (남자팔 잡은 채로, 다급하게) 새벽기도 모임은 아닌거 같다. 내가 하나둘셋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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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런 탄의 팔을 잡고 달린다.
배경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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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 (뒤따라오며, 영어로) 빨리 가서 잡아, 빨리 가서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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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 뛰어 달아나는 두 사람.
쫓아가는 남자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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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해변가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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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 달려오는 두 사람.
뒤에 헉헉대며 달려오는 뚱뚱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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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천천히 가며) 근데 왜 뛰냐 우리?
여주 ; (급히 달려가며) 뭔소리야, 니가 하나둘셋 하면,,
탄 ; (서서) 하나둘셋 하면, (여주의 팔 돌려 세우며) 그자식 팔 풀거니까, 내뒤로 오라고오.
여주 ; (서서) 뭐어?
탄 ; (뒤에 오는 사람들 고개짓으로 가리키며) 쟤네 못 쫓아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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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두 사람, 힘들어 하며 거의 걷다시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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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여전히 뒷걸음질로 뛰며) 쫓아오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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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완전히 뒤돌아서 주머니에 손 찌르고, 천천히 뒷걸음질 치며) 내가 좀 뛰어봐서 아는데에.. 쟤들 이미 다리 다 풀렸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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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함께 뒷걸음질 치며 쫓아오는 사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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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2 ; 너 죽여버릴거야.
탄 ; 잡고 나서 얘기해에.
남자 1 ; (힘들어서 거의 서서 고개 숙이고 헐떡이며) 맹세코 죽여버릴 거야.
탄 ; (웃으며 보며) 의진 알겠는데에, 내가 늙어 죽는 게 빠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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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펼쳐진 해변가와 그 앞 도로.
여주 ; 한국말로 하면, 저사람들이 알아 들어?
탄 ; 쟤들 어차피 지금 내말 안들려. 너 들어라고오, 겁먹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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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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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받으려는 탄.
보면, 전화기에 ‘라헬’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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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탄의 팔 잡으며, 다급하게) 지금 이럴때가 아냐아!
탄 ; (심각한 표정으로 여주의 손 뿌리치고 울리는 전화기 들고 있다) 이럴 때 아닌건, 어제부터였어.
여주 ; (뭔가 이상한 낌새 느끼고) 난 그냐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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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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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분위기 바꾸려 웃음 띠며) 마..약 주문 전화야, 유기농 마약 있냐고오. (여주 본다) 가자. 이젠 진짜 뛰어야 겠다. (여주 손목 잡고 뛰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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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떡이며 뒤따라오는 두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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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라헬 방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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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방. 고풍스런 가구와 의자 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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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가운 입고 분홍색 전화기 들고 서성이다가 넓은 장의자에 앉는 라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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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에서는 영어로 음성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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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전화기 딱 놓는 우울한 표정의 라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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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 들린다.
전화벨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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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헬, 미소 짓고 전화기 들어 보면, 엄마 다.
표정 굳어져 전화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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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헬 ; 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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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사무실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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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헬 모 ; 탄이랑 같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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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라헬 방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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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헬 ; 같이 있음 어떡해, 이 시간에. 탄이 학교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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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사무실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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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헬 모 ; (한손 허리에 올리고 전화 받으며) 아, 그렇지. 탄이 뭐래?
F (라헬) ; 뭘 뭐래?
라헬 모 ; 탄이한테 얘기 안했어? 영도아빠랑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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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라헬 방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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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헬 ; 무슨 자랑이라고.
F (라헬 모) ; 그래도 얘기해야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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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사무실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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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헬 모 ; 영도랑 탄이 걔네 둘이 제일 친한 친구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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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라헬 방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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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헬 ; 이제 둘이 친구 아냐. 끊을게. (전화 끊고 팔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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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거리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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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건물 앞에 부우웅 달려와 서는 오토바이.
오토바이에서 내려 건물 앞으로 걸어와 앞에 선 직원에게 열쇠 던져주고 헬멧 벗어 건네는 영도.
건물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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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주방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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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앞치마하고 설거지 하는 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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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1 ; (주방 건너편 조리대 앞에 서서 영도 보며) 사장님 아들이요오??
여직원 2 ; 어. 중학생때부터, 방학 때면 무조건 와서 저랬어. 호텔 물려 받기 위한 일종의 황태자 교육이지.
여직원 1 ; 시킨다고 해요오? 재벌 아들인데 착하네에.
여직원 2 ; 착하긴, 개.. (갑자기 놀라서 말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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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와서 영도 쪽으로 걸어가는 지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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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인 ; 영도군. 내가 분명히 서비스웨건 세팅하면서, 플레이탯 데우라고 당부했을 텐데요오. 영도군이 고객이면, 풍미도 채 느껴보기 전에, 식어가는 음식을 대접받고 싶나요? 그리고, 이 키친 출입땐, 용모를 깔끔히..
영도 ; (소리나게 딱던 접시를 놓고, 씽크대 양손으로 잡고 서서) 내가 지그음.. 기분이 좋아 보여요?
지배인 ; (뒷짐 진 채) 그럼 각자 소임을 다하는데.. 사장님 아들이라고 봐드려야 합니까?
영도 ; (고무장갑 벗으며) 보고하세요. 아버지한테. 그게 매니저님 업문데,, 열-심히 하시라구요오. 10년후에 내가 이 호텔 주인되면, 경력이라도 있어야 이직이 쉽죠?
지배인 ; (재수없단 표정으로 고개 돌리며) 허.
직원 ; (앞에 다급히 달려와 서서) 지금, 룸에 검찰총장님 도착하셨습니다.
지배인 ; 어.
영도 ; (앞치마 끈 풀며) 저한테 설거지보다 어울리는 업무가 생긴거 같네요. (앞치마를 지배인의 품에 탁 주고 나간다.)
지배인 ;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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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식당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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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신, 굳은 표정.
둘러 앉아 식사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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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신 할아버지 ; (먹으며) 거 효신이 수능이, 얼마 안남았지이?
효신 ; (물 먹다가 살짝 목에 걸리며) 늘 준비하던대로 준비하고 있어요오, 할아버지.
효신 부 ; 작년보다 전국 석차 올리는게 문제지, 다른 걱정은 없어요, 아버지.
숙부 ; 그래에, 시간 탓하고 날짜 탓하는 건, 덜떨어진 행동이야아.
효신 ; (부담스러운 듯) 네에.
조부 ; 고등학교도 같은 동문이었으면, 얼마나 좋아.
삼촌 ; 요즘은 제국고가 더 명문이죠. 형들 때랑 달라요.
조부 ; 다른거 누가 몰라. 한국은 무조건 라인이야. 제국고가 명문이기는 허지마는, 정재계 수장급들 배출하기에는, 아직 역사가 짧잖나.
숙부 ; 그럼, 우리 효신이가, 제국고의 역사가 되면 되겠구나.
효신 ; (숟가락 놓고) 하아.
부 ; (옆에서 효신 보며) 큰아버지 말씀, 새겨 들었지?
효신 ; 허,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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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 소리 나고, 영도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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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 어, 영도군.
영도 ; (손 앞에 맞잡고) 장관님, 총장님, 방문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꾸벅 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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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신, 표정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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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 (반대쪽도 보며) 원장님, 검사님, 아버지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부 ; 최대표 아들이예요, 아버지. 효신이 제국고 후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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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는 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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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 ; 최대표는 젊은 사람이, 아들 교육도 아주 훌륭, 하구마안.
영도 ; 감사합니다. (물주전자 냅킨에 받쳐 들고 가서, 삼촌 컵에 따르며) 음식은 입에 맞으십니까?
삼촌 ; (영도 보며) 쉐프 바뀌었다더니, 더 맛있어졌는데.
부 ; 허허허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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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 (효신의 컵에 물을 거의 넘치기 직전까지 따르고, 불만스런 표정으로 올려다 보는 효신에게) 목이 많이 타시는 거 같아서요.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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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영도 방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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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들어와 양복을 벗어 의자에 걸치고 휴대폰 꺼서 테이블에 놓는 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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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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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문 열어보면, 효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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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신 ; (문 앞에 서서) 화장실 좀,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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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화장실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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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문으로 급히 들어와, 변기 앞에 꿇어 앉아 변기 뚜껑 올리고 토하는 효신. 휴지를 뜯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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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영도 방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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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고 나오는 효신, 걸어서 나가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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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 (잠바 입으며) 음식이 별로셨나봐요오?
효신 ; (잠시 멈춰 돌아 보며) 잘 썼다.
영도 ; (소매 간추리며) 화장실은 1층에도 있는데.
효신 ; 토하다가 아버지랑 마주칠순 없잖아.
영도 ; (몸 돌려서 효신 보며) 나한테 들킨 건 괜찮나?
효신 ; 들킨걸로 따지면 니가 나한테 더 많지 않겠냐?
영도 ; (깐죽 거리며) 허어, 선배 협박할 때 목소리 되게 좋네요오.
효신 ; 흐. 욕할땐 더 좋은데. 들어 볼래?
영도 ; 사양해야죠오. (주머니 만지며) 담배 하나드려요?
효신 ; 난 몸에 나쁜건 안하는 주의라. 간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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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표정의 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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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야외 일각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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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에 기대 서 있는 탄, 핸드폰 꺼내 보고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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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커피 들고 약간 뛰어 와 건네며) 자. 내가 쏘는 거야.
탄 ; (커피 받으며) 왜이렇게 늦게 와아? 커피 발명해서 왔냐아?
여주 ; 주문 전화 편하게 받으라구우. 유기농 마약은 다 팔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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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냉커피 빨대로 먹으며 몸 돌려, 난간에 기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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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같이 난간에 기대어 커피 마시고는 커피 보며) 오우 죽이는데!
탄 ; 오버는.
여주 ; 좀 참아줘어. 아메리카에 왔는데 아메리카노는 마셔주고 가야지. 안 그럼 너무 나쁜 기억 밖에 없잔아아, 미국에서.
탄 ; (보며) 나쁜 기억 밖에 없는 거, 확실하냐?
여주 ; 뭐 더 생각해보면.. 근데 넌 미국에 얼마나 있었어?
탄 ; 뭔 생각을 하다 말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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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소리.
사진 찍는 여자들, “어어 하나둘셋”
찰칵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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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사진 찍는 사람들 보며) 어, 내가 왜 저 생각을 못했지이?
탄 ; (여주 보며) 그 생각이 아니구우. 아는 사람이야?
여주 ; 모르는 사람이야. 나 핸드폰 좀. 집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났어.
탄 ; 집이면? 한국?
여주 ; (고개 가볍게 끄덕이며, 미소) 으음. (양손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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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건네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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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핸드폰 받아서) 고마워. (문자 치며) 답글 달리면.. 나한테 좀 보여줄 수 있어?
탄 ; (핸드폰 보며) 뭘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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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문자 치는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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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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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누군데? 남자 친구?
여주 ; (문자 치며) 남자인 친구.
탄 ; (답답하여) 그냥 전활해에. 답글 언제 달지 어떻게 알아아?
여주 ; 최근엔 번호 바껴서 번홀 못 외워. 어디 간다고 했는데 한국에 있는지 갔는지 모르겠네에.
탄 ; 어딨는지 모르는 놈에게 도움을 구해?
여주 ; 내 마음속에 있다, 왜? 너한테 놈소리 들을애 아니거드은.
탄 ; 하참. 뭘 또 그렇게까지 신뢰해에?
여주 ; 친구로서 내가 존경하는 애야.
탄 ; (못마땅한 표정으로) 나라를 구했어, 한글을 창제했어어? 친구끼리 존경은. 연락 안오면?
여주 ; 올거야. (탄이 들고 있는 휴대폰 뚫어지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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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진 표정으로 전화기 들고 먼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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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따라가며) 어디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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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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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거리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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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건물 사이의 사차선 도로에 노란 택시가 중앙에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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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 들리다가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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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택시 안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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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자석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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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다소곳이 손 다리 위에서 모아 잡고, 탄 보며 조심스럽게) 답글 알림, 안 떴어?
탄 ; 하아. (휴대폰 액정 보여주며) 안 달렸거든. 친한건 맞냐?
여주 ; 내 인생의 절반을 같이 보냈다.
탄 ; 사귀냐?
여주 ; 아니거든.
탄 ; 사겼냐?
여주 ; 아 자꾸 남의 우정에 과거를 끼얹어어? (다시 애원조로) 사람 하나 살리는 셈치고.. 수시로 확인하고, 답글 달리면 좀 알려주라. 나한테 희망은 지금 얘 밖에 없단 말야, 어? 부탁할 게..
탄 ; 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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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탄 집앞 길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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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길 탄 집 앞에 노란 택시 와서 서고 택시에서 내리는 탄과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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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열린 차문 한손으로 잡고 열쇠 여주에게 던져주며) 여기 키. 들어가 있어.
은상 ; (열쇠 두 손으로 받고) 어디 가게?
탄 ; 도망치느라, 차 놓고 왔잖아. 차 찾아 와야지.
은상 ; 아.
탄 ; 오래 안 걸려어. (다시 택시에 타고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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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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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침울한 표정으로)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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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택시 안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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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핸드폰 열어보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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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핸드폰에 은상 사진이 있는 사이트 뜬다) 차은상... 차은상.. (핸드폰 액정 넘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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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은상) ; 믿기 힘들겠지만, 나 지금 미국인데 문제가 생겼어.. 니 도움이 필요해. 메시지 보면, 답글 달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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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치.. (액정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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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은상) ; 월이백만원 사무직.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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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이게 뭔 말이야아? (액정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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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카페 앞 주차장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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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 보며 걸어오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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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은상) ; 프레디와 제이슨이 화해했음 좋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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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자동차 한대만 넓은 주차장에 보인다.
여전히 액정 보며, 차 키로 삑 차문 열고 타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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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오른쪽에 핸드폰 액정 뜬다. 남자 두 명이 그려진 만화에 영어로 프레디와 제이슨이라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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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문 닫히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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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차 안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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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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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앉아 액정 보는 탄.
비오는데 우산 쓰고 액정 보며 걸어가는 은상. 그 밑에 문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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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아 알바가기 싫어어. 이렇게 촉촉히 봄비 오는 날에는, 택사스전기톱연쇄살인사건을 봐줘야 하는 건데.. 에흐.
탄 ; 츠, 취향 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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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차 안과 카페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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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분할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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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핸드폰 보는 탄과 카페에서 걸레로 바닥 닦는 은상 화면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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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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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카페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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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하다가 핸드폰 꺼내 위로 들고 자기 모습 찍는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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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분할 화면 (차 안과 카페,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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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문자 치는 은상과 그 옆의 차 안 화면 아래에 핸드폰 액정 문자 타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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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얘들아, 나 또 알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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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 화면이 위로 올라가고, 액정 화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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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카페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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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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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문자하는 은상. 오른쪽은 액정 문자 화면, 타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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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제시카 알바도 울고 갈 ‘쟤시켜 알바’ 시다. 웃프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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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카페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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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걸레 막대 한 손으로 짚고, 한 손으로 사진찍는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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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3개의 분할 화면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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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차안에서 액정 보는 탄.
왼쪽 위에는 문자 액정 화면.
왼쪽 아래에 사진 찍는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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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뭐 맨날 알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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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카페의 은상과 카페 책상 위에 책 늘어놓고 공부하는 찬영 분할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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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문자하는 은상. 오른쪽에 공부하는 찬영.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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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은상) ; 진상 손님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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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자 해보이고 정면 보고 웃으며 사진 찍히는 오른쪽 찬영 모습.
‘찰칵’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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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차안과 카페 찬영 분할 화면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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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찬영과 오른쪽의 차안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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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차안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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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차안에 앉아 핸드폰 보며) 너구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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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3개의 분할 화면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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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왼쪽에 카페 카운터 앞에 서 있는 은상.
중간에 차안 탄.
오른쪽에 카페에 앉아 핸드폰 보는 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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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 ; (웃음 띠고) 진상 손님이 이렇게 훈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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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아래에 액정 문자 화면 생기고 위 내용이 문자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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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오른쪽으로 시선두고) 훈나암? 미친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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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보는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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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고개 들어 오른쪽으로 검지와 중지 세워 찌르는 시늉하며) 꺼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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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고개 은상 화면 쪽으로 돌려 웃으며) 그렇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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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카페와 카페 탁자 분할 화면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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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커피음료담긴 그릇 끼고 오른쪽으로 시선 둔 은상.
오른쪽에 찬영과 중간에 문자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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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 ; (주먹쥐고 화이팅 시늉하며, 시선 은상 화면쪽에 둔 채) 오늘도 수고했다, 힘내 차은상! 이만 꺼질게.
은상 ; (웃는) 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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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왼쪽에 액정 화면과 오른쪽에 차 안 탄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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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이 브이자 그리고 웃고 있는 사진과 밑에 문자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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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휴대폰 보며) 그렇지이, 그냥 친구일리가 없지. (휴대폰 액정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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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문자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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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 엄마가 힘든 게 싫다.
제국 그룹 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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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차 안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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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으로 휴대폰 보는 탄.
차 문 두드리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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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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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차 밖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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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하는 손.
차문 노크 소리.
차안에서 보다가 창문 여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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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관리원 ; (신분증 주며, 영어로) 실수가 좀 있었더라구요.
탄 ; (신분증 받아 들고, 영어로) 처음 있는 일도 아니잖아요. (시동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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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우웅 소리.
94. 아지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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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벽에 붙이는 손.
많은 백열등이 걸린 아지트. 벽면에 가득 사진들이 붙었고, 중앙에 긴 책상이 있다.
한쪽에 의자에 붙인 채 누워 있는 여자.
벽에 사진 붙이고 서 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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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보나) ; 망했어어어! 망한거 같애, 망했어. 찬영이가 전화를 안해.
남자(=명수) ; (돌아 서서) 망했지. 생각해봐라, 미국 언니들이 얼마나 섹시하겠냐아? 너같은 젓가락만 보다가아 (손으로 몸매를 그리며, 웃음짓고 상상하며) 나올때 들어갈때를 정확하게 알고. 나오고 들어간 자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텐가?
여자 ; (일어나며) 야, 우리 찬영이가 너같은줄 알아?
남자 ; 그게 의문이야. 나 같지 않을텐데, (여자 보며) 왜 전활 안 받지이?
여자 ; 아, 엄청 바쁘거나 전화 온지 몰랐겠지이.
남자 ; (책상 짚고 서서) 왜 여자들은 정답을 알고 있으면서, 안달하고 걱정해에?
여자 ; 이런 기분이 좋으니까. (다시 눕는다)
남자 ; 허얼, 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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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번호키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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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를 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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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으로 들어오는 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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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 (반갑게) 어이 최박. 알바 끝났어?
영도 ; (힘든 지 한숨 쉬며) 허어. (계단을 내려온다) 하아아, 넌 좋겠다아, 로펌 아들이라. 공부 못해서 법대 갈일 없으니까, 로펌 물려받겠다고 알바할 일은 없잖아. (의자에 앉는다)
남자 ;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공부 못해서. 흐흐,
영도 ; (누워 있는 여자를 보더니) 쟨 왜 저러고 있냐?
여자 ; (불퉁하여) 알거 없잖아아.
영도 ; (손동작으로 누워 있는 거 그려보며) 포즈가 사연 많아 보여서.
여자 ; (일어나 앉으며) 나한테 관심 꺼줄래?
영도 ; (여자가 찍힌 사진 들고 보다가) 관심이 가는 걸 어떡해에. (여자 보며) 예뻐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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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와 남자 마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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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 그래 나 경쟁력 있어어, 그치이? 그러니까 전화해야지. (전화기 들고) 여보세요? 찬영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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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서점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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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몇 명의 사람들이 책을 보고 있는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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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 ; (책 한 권 빼들고 돌아서며, 한 손은 전화기 귀에 대고, 대각선으로 검은 가방 맨 채다) 깜짝이야아. (카운터 쪽으로 걸어 가며)
F (여자) ; 난 오늘 네번이나 전화했는데, 넌 어떻게 한통도 안해에?
찬영 ; (카운터에 책 내려 놓으며) 언제나 니가 한발 빠르니까. (직원에게 영어로) 얼마죠?
직원 ; (영어로) 10달러요. 다른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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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아지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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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직원) ; 필요한 거 없으세요?
여자 ; (전화기 든 채, 화나서) 어, 여자 목소리 들려어? 어떤 기집애랑 얘기하는거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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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서점 (낮)
찬영 ; (귀에 전화기 어깨로 받친 채 있다가 전화기 손으로 잡으며, 책 챙기고 있는 뚱뚱한 흑인 직원을 장난기어린 미소 지으며 보면서) 니가 보면 긴장할만한 외모의 소유자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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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아지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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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 윤찬영 너 바람 났어어? 그 기집애 바꿔 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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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서점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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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 ; (전화기 든 채) 그 기집애 지금 전화 받고 있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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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아지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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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들고 있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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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찬영) ; 너 보고 싶어서 공부가 안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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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미소 짓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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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서점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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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 ; (전화 하며 걸어 나오는) 어떡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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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아지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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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 (미소 지으며) 치이, 완전 행복해에. 근데 너 SNS안봐아? 나 눈물셀카 올렸는데에?
영도 ; (약올리듯 웃으며) 윤찬영 안돌아오겠는데에.
여자 ; (영도 째려보며) 뭐라고오? 못 들었어어.
F (찬영) ; SNS다 끊었다고오, 집중 안돼서.
여자 ; 그러지말고 좀 봐아아, (몸 꼬며 애교스럽게) 좀 보거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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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보는 남자와 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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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 저렇게 매달려서 예쁜애, 쟤밖에 없다니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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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학교 캠퍼스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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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된 건물 통로로 걸어가며 전화 받는 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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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 ; 알았어 볼게. 어어. 집에 가서 전화할게, 기다려어. 어어.
(전화기 보는. 심각한 표정으로 변하며 전화기 더 가까이 가져가서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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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액정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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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은상) ; 믿기 힘들겠지만, 나 지금 미국인데 문제가 생겼어어. 니 도움이 필요해에. 메시지 보면 답글 달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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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 전화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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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전화 연결원 목소리) ; 고객의 사정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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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탄 집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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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여행 가방 끌고 거실 돌아 이층 계단 앞으로 오는 은상.
손잡이 접고 양손으로 가방 들고 힘겹게 계단을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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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히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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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힘겹게 가방 들고 계단 오르며) 왔어어? 빨리 왔네에. 나 이제 가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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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내려오는 하이힐 신은 여자 발. 멈춘다.
위를 보는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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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계단 위에서 핸드백 들고 꽃 든 봉투 한쪽에 안고 멈춰 서서 은상을 보는 라헬.
가방을 계단에 내려놓은 채 잡고 서서 위를 보는 은상.
그 둘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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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누구..세요?
라헬 ; 그건 그쪽이 아니라 내 질문 같은데. 누구니 너?
은상 ; (알아보고) 어, 우리 구면..인 거 같은데.. 그때 공항에서.. 맞죠?
라헬 ; 맞으면 어쩌라구우? (무시하며) 반갑니? 누구냐고 너?!
은상 ; 그러시는.. 분은?
라헬 ; 이집 주인 약혼녀!
은상 ; 약혼녀요? 이집 주인 고등학생이거든요?
라헬 ; 약혼은 작년에. 우리 열일곱살때. 이제 좀 대답하지이. 누구냐구우? (화나서 크게) 왜 여깄냐구, 몇 번을 물어어!
은상 ; (어쩔줄 몰라) 아.. 저어.. 제가 사정이 있어서 하룻밤 신세를 졌어요오. 지금 짐 찾아서 나가던 길이구요..
라헬 ; 여기서 잤단 말야?
은상 ; (열쇠 든 손으로 머리 긁적이다가 그 손 든 채로) 오해하시는 그런 상황은...
라헬 ; (열쇠 든 은상의 손에 시선 멈추고) 조용히 해봐. (계단 뚜벅 뚜벅 내려와서 은상의 손에서 열쇠 뺏어 들고) 이건 또 왜 니손에 있어어?
은상 ; 짐을 맡겼었어요. (꾸벅 이산하고) 그러엄. (가방 들고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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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헬, 올라오는 은상의 가방을 손으로 밀어 버린다. 가방이 계단을 굴러 1층 바닥에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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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에 가방이 부딪치며 굴러 내려오는 소리 크게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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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가방 보다가 어이없어) 하아 (원망의 눈초리로 라헬 보다가 혼잣말로) 흐이 씨..( 얼른 내려가서 가방을 본다, 가방 한귀퉁이가 깨졌다.) 지금 뭐한 거예요오?
라헬 ; 실수. (내려오며) 니가 이집에서 나랑 부딪친 거랑 같은 거.
은상 ; (양주먹 쥐고 서서 눈에 힘주고 라헬 보며) 오해할 상황 없었다고 분명히. ... (이 앙다물며) 재워준 집주인 생각해서 꾹 참고 이만 가볼게요.
라헬 ; (적반하장이라는 얼굴로) 장난해에? 그냥 가면 어떡해? 주인도 없는 집에, 키도 갖고 있었는데.. 뭐가 없어졌는지 어떻게 알아? 열어!
은상 ; 이봐요!
라헬 ; 오해받기 싫은 거 아니었어? 그럼 열라니까아.
은상 ; 하아. 그래 좋아. 열게. 근데, 열어서 아무것도 없으면 어떡할건데?
라헬 ; 없을 리가 없잖아아?
은상 ; (가방을 열어 보이고 라헬 보며) 됐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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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헬, 다가와서 가방을 들고 엎어서 내용물을 뒤집어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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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무슨 짓이야아!?
라헬 ; (흩어진 물건들 보며) 자세히 보는 중이야. 없네. 가봐. (걸어가다가 발 옆의 물건을 발로 옆으로 치우며) 이 쓰레기들 잘 챙기고.
은상 ; (일어서서) 야아!
라헬 ; (돌아보며 냉랭하게) 집주인 오기 전에,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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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억울하여 울먹이며 가방에 짐 챙겨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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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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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해변가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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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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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의 요트가 약간 떨어진 곳에 떠 있고 바다 옆으로 난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 탄 사람.
해변가에 벤치에 앉아 울듯한 표정으로 주위 둘러보는 은상.
요트에서 부모와 노는 아이들, 주변을 달리는 아이들.
슬픈 표정으로 보는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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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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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가 뻗은 잔디밭 한 쪽의 벤치.
앉아 있던 은상, 각오한 표정으로 일어선다.
작은 가방을 등에 메고 가방 끌고 가는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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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아지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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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들고 손가락 깨물며 초조하게 왔다갔다 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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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 아니 이게 말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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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의자에 앉아 피자 먹던 영도와 남자.
남자 ; (피자 한 손에 들고) 왜에? 대체 뭐가 문젠데?
여자 ; (멈춰 서서 둘 보며) 아니 이게 말이 돼? 내가 눈물셀카 올렸는데.. 올렸다고 얘기까지 했는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란 투로) 어떻게 두시간이 넘도록 아무 반응이 없을 수 있어어?
영도 ; (한손에 피자 들고, 한손으로 손가락 흔들며) 야, 이 오빠가 너 생각해서 말해주는 건데에,,
여자 ; 오빠 좋아하시네에.
영도 ; 오빠가 아는 남자 중에는, 눈물셀카 좋아하는 남자는 없어어..
여자 ; (곰곰이) 그럼 뭐 좋아하는데?
영도 ; (웃으며) 거 눈물 보다는,, 성인물을 좋아하지이,. (남자 보며) 흐흐..
남자 ; (마주 보고 웃는) 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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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파이브 하는 남자와 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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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 그어.. 살색 위주에 셀카를 찍어서 올려어..
명수 ; 윤찬영 바로 비행기 탄다에 내 돈 모두와 내 손모가지를 건다..
여자 ; (농구 골대가 그려진 바닥에 서서) 야, 우리 찬영이 그런애 아니거든. 니네 빨리 우리 찬영이한테 사과해. 미국 방향 어디야? 미국 방향 보고 석고대죄해, 빨리이.
명수 ; 그런애 아니면 그게 이상한거지이, 십팔세 고딩이.
영도 ; 야 그냥 헤어져어, 헤어지고 명수랑 사겨어.
여자 ; (웃으며) 미쳤어, 돌았어, 약 먹었냐, 내가아?
명수 ; 아이 뭔 거절을 세번이나 해에. 야아! (웃으며) 난 너 싫지 않다아..
여자 ; (둘을 핸드폰 든 손으로 왔다갔다 가리키며) 야아 왜 니네 사이에 날 끼워어? 니네 둘이 잘어울려, 니네 둘이 사겨어..
명수 ; 아 뭔 또 그런 말을 해에? (실실 웃으며 영도 보며) 근데 난 너 싫지 않다아..
영도 ; (웃으며) 죽는다아..
명수 ; 야 너 사랑에 성별이 중요한 그런, 편견 있는 애였어어? (한 손으로 없는 머리카락 귀 뒤로 넘기는 시늉하며, 코맹맹이 소리로) 우리 헤어져어. (다른 손에 들고 있던 피자 조각 먹는다)
영도 ; (피자 들고 명수 보며) 어우 이거 예뻐서 때릴 수도 없고오, 증마알..
명수 ; 헤헤 (눈에 검지와 중지로 셀카 찍는 포즈한다)
여자 ; (구역질 나는듯 입에 손 갖다 대며) 우욱. 야아.. 아까까지가 딱 좋았거든. 너넨 어떻게 선이라는게 없냐아?
명수 ; (열내어) 야, 선이란 넘으라고 있는거야아. 유라헬 봐라, 걔 국경선 넘는 거. 걔 탄이 보러 미국 갔더라아. 너도 보고 싶으면 좀 가아! 여기서 행패부리지 말구우.
여자 ; 야 조명수, 너 내 앞에서 김탄 얘기 하지 말랬지이?
명수 ; (깐죽대며, 고개짓으로 옆의 영도 가리키며) 얘 옆에서 한건데에..
여자 ; 너 왜 옆에서 듣고만 있어어? 김탄 얘기 나만 불편해에?
영도 ; (보나보며, 작게) 명수가 나보다 쌈 잘해에. 그래서 나 못 덤비잖아, 얘한테.
명수 ; (영도 보며) 쌈이야 하다하다 이보나가 잘하지이. 하하하하
영도 ; 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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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 ; (약올라서) 죽어어! (옆 소파의 쿠션 들어 명수에게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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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하이 파이브 하는 명수와 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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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여행사 사무실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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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놀라 보며) 예에?
여직원 ; (책상 사이에 두고 앉아서) LA 인천 텍스 포함 40불이요.
은상 ; 잠시만요. (뒤의 가방에서 지갑 꺼내고 그 속에서 돈을 꺼내어 세며, 혼잣말) 한참 모자라네에. (직원 보며) 그래도 일단 예약해 주세요.
직원 ; 여권 주세요오.
은상 ; 네 (가방 뒤지다가 생각난듯) 아,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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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탄 집 부엌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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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놀란 표정으로) 갔다고오? (식탁 앞 의자 한손으로 짚고 한 손은 청바지 주머니에 찌른 채 서서) 어디로오? 짐 다 챙겨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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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의 맞은 편에 서서 식탁 위 화병에 꽂을 꽃고 있는 라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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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헬 ; (꽃 꽃병 옆에다 탁 놓으며) 야 김탄! 우리 반년 만에 보는 거야아. 근데, 그게 너 첫인사야아? 대체 내가 왜 어디서 주워 왔는 지도 모르는 기집애가, 어디로 갔는지까지..
탄 ; 예뻐졌네에.
라헬 ; 알아.
탄 ; 걔는? 니가 내쫓았어?
라헬 ; 그게 약혼녀의 특권인 거 몰랐어?
탄 ; 말했어? 걔한테. 약혼한 거?
라헬 ; 당연한 거 아냐? 이건 내가 말하기 전에 니가 말했어야지.
탄 ; 흐음.. (고개 돌리며) 그럼 걜 그냥 여기 두지 그랬어? 그럼 최소한 니소개는 내가 했을텐데. (걸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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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거실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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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기대어 앉고 다리 꼬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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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헬 ; (따라 거실로 나오며) 나 오는 거 몰랐어?
탄 ; (귀찮다는듯) 알았어.
라헬 ; (앞에 서서) 근데 왜 공항에 마중 안나왔어?
탄 ; (소파에 뒷머리 기대고 눈 감은 채) 더워서.
라헬 ; 더우면 한국 오지이? 금방 가을인데.
탄 ; (눈 감은 채) 멀어서.
라헬 ; 모래가 우리 약혼 일주년인건 아니?
탄 ; 어.
라헬 ; 어, 가 다야? 너 이럴거면, 나랑 약혼을 왜 했는데에?
탄 ; (눈 약간 뜨고 검지로 한쪽 눈 옆 만지작하며) 내가 나중에 너랑 결혼을 안할려면, (다시 눈 감으며) 약혼이라도 해야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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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 들린다.
초인종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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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탄집 마당 전경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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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 들린다.
새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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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벽이 둘러쳐진 마당.
그 가운데 큰 나무가 한그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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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현관 앞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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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현관문 밖에 서서 안을 보며 한숨 쉬는 은상.
현관 쪽으로 나오는 탄의 모습.
탄 모습 확인하곤 급히 돌아서서 가는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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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급히 달려와서 현관문 열고 밖으로 나오는 탄.
그 뒤에 거실로 나오는 라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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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마당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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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현관문 열고 나와 다급하게) 어디 가아? (은상의 손목 잡아 돌려 세우며) 가면 간다고, 말을 하고 가야 할 거 아냐!
은상 ; 집에 왔구나아.. 명함을 놓고 가서.. (나오는 라헬 발견하고) ..요, 경찰관 명함.
탄 ; 그건 왜 찾는데?
라헬 ; (뒤따라 나와 탄 뒤에 서서) 그거 내가 집 치우면서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은상 ; (간절한 표정으로) 어느 쓰레기통?
라헬 ; 대문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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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서 급히 가려는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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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은상의 팔을 잡으며) 됐어. 찾을 필요 없어.
은상 ; (탄 보며 다급하게) 왜 필요가 없어어? 그걸 찾아야 여권을 찾지이. (탄 팔을 뿌리치고 급히 달려 간다.)
탄 ;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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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마당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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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급히 전력질주하는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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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현관 밖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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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버려?
라헬 ; 버리긴 뭘 버려. 보지도 못했는데.
탄 ; (짜증스런 표정으로) 지금 이게 너한테 짜증나는 상황인 건 이해하는데,, 쟤 나 땜에 경찰한테 여권 뺏기고 한국도 못가고 있는 상황이야.
라헬 ;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탄 ; 너랑 상관 없지이. 근데, 나랑은 상관. 있으니까 끼어 들지 마. (마당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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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섰다가 현관 안으로 들어가는 라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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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느끼게 하는 배경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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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1층 거실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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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 계속된다.
계단 따박따박 내려오는 라헬.
소파로 다가가 자주색 손가방 집으려는데,,
옆에 있던 핸드폰 액정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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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렁, 문자 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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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집어 들어 보는 라헬.
핸드폰 문자 메시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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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찬영) ; 미국? 미국 어딘데? 나도 미국이야아. 너 무슨 일이야, 대체. 지금 당장 갈 수 있으니까, 당장 전화해. 이거 내 번호야, 당장 전화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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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의 라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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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대문 밖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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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을 눕혀서 내용물들을 맨손으로 밖으로 끄집어내는 은상.
달려와 은상 옆에 서서 그런 은상의 뒷모습 보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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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거기 없어어.
은상 ; (울먹이며) 어. 아무리 찾아도 없어어..
탄 ; 우냐?
은상 ; 안 울라고 하는데 상황이 자꾸... 하아. (손으로 눈물 훔치며) 아, 기승전결 돋네, 진짜아.
탄 ; 뭐?
은상 ; 잘 먹고 잘 살겠다고 미국까지 왔는데, 결국 또 쓰레기통 옆이야. 뭔놈에 인생이, 반전이 없냐, 반전이. 하아.
탄 ; 하아. 미안해. 일어나.
은상 ; 하아, 니가 왜에에? (일어나서 무릎을 털고 돌아서 탄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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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뒷주머니에서 여권을 꺼내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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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뭐야? 찾았어? 언제?
탄 ; 좀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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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받아 보는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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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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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집 옆에 와서 멈추는 노란 택시.
택시문 열린다.
택시 보다가, 은상 손을 잡고 급히 은상의 손을 잡고 쓰레기통 옆으로 숨는 탄.
택시에서 내리는 1명의 여자와 두 명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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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왜이래에?
탄 ; (입술에 손가락 대며) 쉬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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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1 ; (탄 집쪽으로 가며, 영어로) 여기가 그자식이 사는 집이야?
여자 ; (남자 뒤따르며, 영어로) 아니라고 했잖아. 가자.
은상 ; (쓰레기통 옆에서 여권을 가방에 넣으며) 무슨 일이야? 깡패들이야?
탄 ; 사무직은 아닌거 같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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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메는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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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2 ; (탄과 은상을 발견하고 가리키며) 야, 저기 있다.
은상 ; 어떡해에!
탄 ; 아이 제대로 접었는데에.. 뛰어! (은상의 손 잡고 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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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아오는 남자들과 여자.
‘저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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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몽타주 (거리,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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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주제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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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거리를 이곳 저곳 손잡고 달려가는 탄과 은상.
건물과 도로, 다시 건물이 있는 골목, 계단,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있는 광장.
도로 옆 약간 넓은 인도를 전력질주 하는 두 사람.
그 뒤를 따라 달려 오는 세 남녀.
한 건물 코너를 돌아서 건물 문 열고 들어가는 탄과 은상.
밝은 현관에서 다시 어두운 건물의 문 열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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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영화관 안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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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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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고 들어와 의자에 나란히 앉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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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영화관에서 들리는 전화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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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뒤를 돌아보는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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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뭐하냐?
은상 ; 살인마는 보통 뒤에 있단 말야.
탄 ; 이상한 영화 좀 작작봐.
은상 ; 넌 왜 쫓기는데? 너 정말 마약상이야?
탄 ; 그렇게 낭비하고 싶은 인생은 아냐아.
은상 ; 근데 왜 쫓겨어?
탄 ; 그러는 넌? 아까 왜 쫓겼냐?
은상 ; 아..
탄 ; 이왕 들어온 거 영화나 봐라아. 난 좀 쉴란다.. (의자 뒤에 머리 기대어 눈 감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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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는 은상.
영화 장면 보인다.
영화 대사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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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못 알아들어서, 작게 혼잣말로) 뭐래는 거야?
탄 ; (여전히 목 뒤로 젖히고 눈 감은 채) 당신을 노리지 않고 있다는 걸, 확인하러 왔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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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대사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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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고개 들며) 당신을 믿으려면, 당신이 누군지 알아야 한대에.
은상 ; (탄 보며) 안 잤어?
탄 ; (눈 뜨고) 근데, 어제 한 여자를 만났데. 그 여자 이름이.. 차은상이래.
은상 ; 너 내이름 어떻게 알았어?
탄 ; (정면 보며) 근데 차은상한테 궁금한게 생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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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들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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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보는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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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혹시... (은상 보며) 나 너 좋아하냐?
한국어 주제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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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보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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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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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보는 두 사람 모습에서 멈추는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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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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