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를 가게 되면, 어느 콘서트든지 그 팬들의 환호성에 감동하게 된다. 그 많은 팬들의 함성과 반짝이는 휴대용 조명등의 불빛들. 그걸 보면 왠지 그 가수의 팬이 아니라도 맘이 뭉클해진다. 심지어 그저 무대에 틀어놓은 뮤직비디오 장면을 보고도 함성을 질러주는 팬이라니, 참 감동적이지 않은가.
어느 가수의 콘서트를 가려면 그 가수의 팬이어야 한다. 나는 인피니트의 팬이 아니라는 것에서부터 어긋난다. 뮤직뱅크의 공연에서 본, 일사분란한 그들의 군무에 반하여 콘서트에서는 그 일사분란한 춤을 아주 아주 많이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콘서트에 갔다.
더울 때는 콘서트는 피하는 게 좋다. 지나치게 덥기 때문이지. 더운데 그들은 꽉 붙는 청바지에 긴팔의 옷들을 입고 춤을 춘다. 얼마나 더울 것인가! 그래서 춤이 많이 어긋난다. 개별활동 때문에 연습부족일수도 있겠다. 진정한 팬이라면 그정도 다 눈감아줘야 한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어설픈 관객일 뿐이다. 그래서 본전 생각이 나며, 저렇게 해서 과연 월드 투어를 할 수 있겠나? 그런 걱정이 앞선다.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우현과 보컬, 그리고 멤버 한 명의 춤이 슬프다. 다 같이 열심히 해줘야 어떤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노래하면서 춤을 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외국가수들은 그것이 기본실력이다. 많은 연습이 담보되어야 하겠다. 국내팬들에게 많이 미안해 해야 할듯. 주머니돈 털어 연습장의 관객이 되어준 국내팬에게 말이다. 마지막 멘트를 칠 때 보여준 그들의 눈물이 아마 그것을 알고 있을 것으로 짐작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좌우간 실망이다. 이제는 팬이 아닌 가수 콘서트는 안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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